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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투수 심수창 선수가 난치병을 앓고 있는 LG팬 양우석씨를 후원합니다.
지난 2007년 12월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3년째 투병중인 양우석(38, 일산 거주)씨는 지난 30일 구단 자체 중계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안준모 캐스터의 이메일을 통해 언어장애와 사지마비를 겪고 있지만 LG트윈스를 응원하며 힘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에 이 글을 읽은 심수창 선수가 6월 2일 구단 자체 중계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안준모 캐스터와 일산 힐링스병원을 방문해 잠시나마 양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선수들의 싸인이 담긴 유니폼과 대형 사인볼 등의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양우석씨는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신체부위인 오른손 약지로 "그토록 바라던 LG선수들의 사인을 소장하게 된데다가 심수창 선수가 나를 위해 이렇게 와줘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메시지를 컴퓨터 화면을 통해 전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어렵게 타이핑을 해 나가는 양씨를 보며 눈시울을 붉힌 심수창 선수는 "그런 말씀 말라"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던질테니 오래오래 응원해 달라"고 답했습니다.
병문안을 마치고 팀에 합류해 정상적인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심수창 선수는 "올 시즌이 끝나면 내가 기록한 1승당 1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싶다. 비록 작은 액수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마다 그 분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하는 양우석씨가 보내온 메일 전문(제목 : 7일간 쓴 편지)입니다.
< 7일간 쓴 편지 >
저는 올해 38세로 일산에 살고 있는 양우석이라고 합니다.
2007년 12월 루게릭이란 시한부 진단을 받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답니다.
현재 언어장애와 사지마비가 심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만 다행히 오른손
약지 손가락 힘이 조금 남아 화면 키보드를 누르면서 방송도 보고 응원도 하면서
희망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겐 세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 엘지의 우승. 이제 살아봐야 1-2년…
그래서 올 해 모든 것을 걸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작년하곤 우리 선수들 눈빛부터 틀려요.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 믿으며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엘지 만세!!!
두 번째는 야구장에 가서 우리 선수들 뛰는 것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아프기 전 유일한 취미가 야구장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확 트인 잠실에서 응원하면서 마시는 맥주는 죽어도 못 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몇 명의 도우미가 있어야 이동이 가능하고 앞으론 더 힘들겠지만
개막부터 연구 중이니 한 번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 소원은 우리 선수들 싸인이 무지 받고 싶습니다.
마음 같아선 직접 가서 커다란 티셔츠 두장에 우리 선수들 싸인 다 받아
하나는 병실 머리곁에 붙여두고 하나는 재활 치료실에 붙여두고 자랑도 하고
항상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사실 병원 치료사들이 기아팬들이 많아 설움을 많이 받거든요.
말은 못하니 일방적으로 당한답니다.
존경하는 엘지팬님들!
혹시 우리 선수들 싸인 용품을 구하거나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방법이 없어 염치 불구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저 선수들 싸인 좀 구해주세요.
개인적으론 잘 생기고 매너 좋은 심수창 선수를 무지 좋아하지만 엘지 선수라면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제가 선수들 싸인 소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끝으로 준모님! 항상 좋은 방송 감사드립니다. 꾸벅.
님이 계시기에 우리 같은 사람도 신나게 응원할 수 있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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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생겨날 때 부터 이 팀의 팬이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참 지지리도 성적이 좋지 못해서 짜증 엄청 났었는데......
올해 정규리그도 2게임 밖에 남지 않은 오늘 우연히 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아래 글을 봤습니다.
http://www.lgtwins.com/community/yard/yardView.jsp?seq=368316&gseq=-355421&sseq=0&no=2¬iceYN=N&yyear=2009
한달여 동안 편지를 썼네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