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게 참 어렵게 느껴진다. 내 주변에서는 아직까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은 일이 없고 병으로 인해 죽음으로 다가가는 일을 한번도 지켜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죽음에 대한 글을 쓴다는게 어렵게 느껴진다.
몇주전 왕래가 많지 않았던 작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간암으로 투병하던 작은외할머니의 장남인 삼촌이 돌아가셨다. 이 두 분의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너무나도 달랐다. 작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모두가 잘된 일이라며 차라리 돌아가시는게 더 잘된 일이라고 말하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삼촌의 장례식장에서는 모두가 다른 이유로 울고 있었다. 우리 외할머니와 이모들은 삼촌과 같은 나이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과 젊은 나이에 죽은 삼촌의 인생이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고 자식들은 병든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정작 병간호와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외숙모는 의외로 담담했다. 이미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준비를 한 것처럼.. 그런 외숙모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럼 이 진리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음에 대해 준비하고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난 길을 지나다 혹은 엘리베이터를 타며.. 만약 내가 지금 불의의 사고로 혹은 시한부 선고로 죽는다면 지금의 인생에 후회가 없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 내 대답은 항상 ‘아니다’였다. 안 해본게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다 해본 후 만나는 죽음 앞에서 난 겸허하게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김치영 목사처럼 자신의 죽음을 서서히 준비할 수 있을까? 믿음의 자녀였던 그에게도 죽음은 기쁨인 동시에 고통이었다. 이러한 인간적 고통을 난 믿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난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묻고 싶은 게 있다. 현재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sm-
sm: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jh : 신앙과 죽음의 관계 - 신앙이 있으면 좀 더 편한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sj : 인간 존엄을 지키면서 맞는 죽음의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종교가 인간의 죽음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ye :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