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선천적인 나의 엇박자 감각과 뻣뻣한 몸에도 불구하고 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탱고'를 배우고 싶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알파치노의 '여인의 향기' 를 보고 난 후 부터였을 것이다.

알파치노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탱고를 추는 장면에서만 잠깐 나왔을 뿐인데 여배우 역시 너무 인상적이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배우의 이름을 찾아 본 적도 있었다.(여배우의 이름은  Gabrielle Anwar)

영화의 마지막,  학교안에서의 격정적인 알파치노의 연설은 왠지 할리우드영화의 공식 같아서 좀 씁쓸했지만...그래도 그 탱고 장면 하나로도 충분히 기억나는 영화였다..

앞을 보지 못하는 노신사..식당에서 처음 만난 젊고 매력적인 여인...격렬하지도 빠르지도 않았지만 알파치노의 리드로 충분했던 세련된 춤...여인의 남자친구가 찾아온 뒤로 아쉬운 눈빛을 뒤로하고 사라져 버리는...

아마 그래서 이 장면이 강렬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구질구질하게 얽히고 설킨 인생사의 풀이보다 처음 만난 남녀의 '춤'자체로서 잊혀지지 않았던 영화...향기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기억과 달리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나의 마음 씀도 이처럼 깔끔하면 얼마나 자유로울까...쩝

어느분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뜻밖에도 동영상을 보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옮겨 놓는다. 

(http://kr.youtube.com/watch?v=dBHhSVJ_S6A)

  안타까운 마음 길....철 없는 집착...그리고 열 감기 같은 신열이 교차하는 요즘 생각의 행로에...

 우연한 인연과 주체 못하는 마음의 끝과, 책임없는 여행같은 삶의 방식이 한 껏 부러웠던 그래서 닮고 싶었던 알파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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