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있는 만화책을 함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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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던 여동생을 꼬셔서 1/3정도의 가격을 내게 하고 당시로서는 거금을 주고 구입한 10권짜리 전집이다. 고우영선생의 만화를 접한 사람은 잘 알고 있겠지만 특유의 해학과 동양화같은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그래서 매 번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평론가가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에서 보이는 조조의 재평가를 이미 고우영의 삼국지에서 훨씬 앞서 다뤘다고 하니 한 번 음미하고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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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집 책꽂이 꽂혀있는 만화책 중에 최고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만화책이다. ‘견자’라고 불리우는 한 사내의 검술 수련과정과 과정에서 얽히는 사부, 여인,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능력의 한계, 신분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을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유려한 그림으로 펼쳐낸 수작이다. 이제껏 봐온 만화 캐릭터 중에 가장 한국적인 인물의 전형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한 예닐곱 번은 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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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는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이다. 고향을 찾아가다 얼떨결에 14살의 옛날로 돌아가서 겪는 얘기를 그리고 있는데 대략 내용과는 달리 시종 진지하고 현실감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곱씹어 볼수록 장면 장면이 자꾸 생각나는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4년전 아버지의 행동에 가끔 동감을 할 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