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벌써 2011년이 다 갔다. 12월에 출간된 소설들 중 맘에 드는 책들을 훑으며 1월에 읽을 책들을 정리하는 과정이 다가오는 신년을 대비하는 것 같아 벅차다.
1. 최진영, 끝나지 않는 노래, 한겨레출판
1927년에 내성면 두릉골에서 태어난 두자를 시작으로 그녀가 우여곡절 끝에 낳은 쌍둥이 수선과 봉선, 수선의 딸인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은하와 군대에 가 있는 봉선의 아들 동하까지의 이야기를 1930년대부터 2011년 현재까지 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쓸쓸하게 담아냈다. - 알라딘 리뷰
최진영 작가는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리뷰)'이란 작품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했다. 전 작에서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를 훌륭하게 모사해내며 이름 없는 떠돌이 소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었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다.
2. 윤성희, 웃는 동안, 문학과지성사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 작가 윤성희. 자신만의 독창적인 소설 세계를 구축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더욱 탄탄하게 형성해온 작가 윤성희의 소설집이다. 소설집으로는 2007년 펴낸 <감기> 이후 4년 만이다. 2011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부메랑'을 비롯하여 총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 알라딘 리뷰
올해 '부메랑'으로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윤성희의 소설집이다. 표지를 보고 끌리듯이 책을 선택해 놓고는, '내가 이전에 윤성희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던가.' 의문이 들었다. 혹시나 어디 수상집이나 문예지에서 마주친 적은 없을까. 책장을 뒤져보았다. '2008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그녀의 소설이 실려 있었다. '어쩌면' 이란 작품이다. '귀신이 나왔던 작품'이라는 어렴풋한 기억이 든다. 그러고보니 '귀신 나오는 소설을 자주 썼다'던 신문 서평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잘 모르겠으면 읽어보는 게 답이다. 그래서 일단 신간 리스트에 끼워 본다.
3. 전성태 외, 2010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현대문학
2012년 제5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소설가 전성태가 제57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선작 '낚시하는 소녀'는 "우리 언어의 풍부하고 품격 있는 사용도, 시간과 상황과 사건, 인물의 움직임들이 한 치의 낭비 없이 탄탄하고 치밀하게 얽혀 단편소설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소설가 오정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알라딘 서평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 수상소설집 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 계간지 2010년 겨울호에서 2011년 가을호까지. 월간지 2010년 12월 호부터 2011년 11월 호까지 문학계를 달구었던 단편의 액기스만 모았다. 전성태의 작품은 현대문학 8월호에서 읽었는데, 모녀의 힘든 삶을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려놓았다는 인상이 기억에 남아 있다. 박민규부터 편혜영까지, 이 책은 현대소설의 종합선물세트다.
4. 김미월,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창비
2011년 제29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서의 저력을 확인한 김미월의 소설집. 김미월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허황된 낙관도, 세련된 냉소도 아닌 다만 꾸밈없는 현실 직시야말로 격려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일상과 유리된 거대담론이 아닌 잔잔하고 소박하되, 하찮게 여겨서는 안될 귀중한 순간들의 포착을 통한 현실 진단은 놀라우리만큼 적확하다. - 알라딘 서평
김미월의 소설은 2011년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에 실려 있던 '안부를 묻다'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담아 두었던 작가다. 있지만 가지 못하는 주인집 아랫집과 들어가지 못하는 방과 관련한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서스펜스가 놀라웠던 작품이었다. 작품집이 나왔으니 그녀의 다른 면면도 관찰할 기회가 생겨 좋다.
쓰다 보면 독서 편력이 이런지라 한국 현대 문학만 자꾸 담긴다. 여러 장르의 여러 국가의 소설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소설만 읽기도 아직 버겁다는 느낌이다. 다음 달에는 좀 다양한 신간들을 담아보려 노력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