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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다이어리 활용법 - 개정판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권일영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일년은 365일, 8760시간!
무심한 나의 시간관념은 365일만 알았지, 8760이란 시간을 전혀 몰랐다. 그러다보니 늘 시간이 없었고 바쁘다는 이유로 까막까막 잊고 부산하기 일쑤였다. 누군가의 약속이나 어떤 모임에 먼저 가서 미리 준비하고 기다려 본 적이 많은가. 아니면 만남 장소로 가는 중에 언제쯤 올 것인가의 전화를 받는 일이 더 많은가. 무엇이든 엄청 해내고 사는 것처럼 하루하루 바쁘게 허둥대면서 살지만 막상 무엇을 이루고 사는가?
메모의 중요성을 자주 들어서 비교적 메모를 자주 하였지만 어느 수첩에 무엇을 적어두었는지 정작 모른다. 그래서 어느 날 적어 둔 것이 필요하여 찾으려면 이 노트, 저 수첩을 넘기고 넘기면서 정신없이 뒤집기도 한다. 기록은 하였지만 필요할 때 쉽게 찾아 써 먹을 수 없는 죽은 정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써먹지 못할 정보의 기록은 그다지 가치가 없을 것이었다. 그럼에도 되풀이하여 해마다 책 한 권 값과 맞먹는 다이어리를 샀고 무엇이든 적어 두었다.
이십 여 년 동안 다이어리를 해마다 샀으며 나름으로는 기록과 정리(?)를 하였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미리 메모한 덕분에 모임을 잊은 적이 없었고, 기록해 둔 덕에 자칫 상대방과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문제가 명쾌하게 확인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두었던 것을 우연히 다시 들춰 읽으며 좋은 글감을 얻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나의 다이어리는, 그간의 무수한 시간들은 대체적으로 얼마나 나의 삶과 연결되고 있었는가?
이십 여 년 동안 내가 써 온 다이어리는 나에게 무엇이었는가? 단순히 살아 온 날을, 살아가는 날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고 말진 않는가? 다이어리의 본래 목적이란 무엇이며 어떤 사용이 가장 적합하고 현명할까?

<성공하는 사람들의 다이어리 활용법>이나 <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시간관리, 인맥관리, 정보수집과 그 활용방법들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수행할 수 있는 자기관리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같은 방식을 두 권이 각각 또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앞의 책이 '다이어리 활용'에 초점을 맞춘다면 뒤의 책은 '시간관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처럼 유명한 방송인도 아니고 일 년에 열 권 넘는 책을 내는 것도 바라지 않지만 이제까지 그냥 무턱대고 써 온 다이어리를 새해에는 좀 멋지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과 기대가 생겼다. 다이어리 활용의 고수인 저자가 말해주는 것들을 하나씩 따라 가다보니 그간 나의 다이어리 사용법은 너무나 계획이 없었고 '다이어리를 왜 쓰는가?'란 목적에 잘못이 있었다.
내가 써 온 그간의 다이어리와 분명 달랐다. 달라도 한참 달랐다. 365일만 있었지 365일을 이루는 8760시간은 대부분 부재 중이었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면 된다는 나의 방식은 너무 막연했으며 무책임하였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1년 365일, 그리고 8760시간. 어떻게 활용하고 살 것인가?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구 다이어리, 자본 없는 사람에게 시간은 무기이고 자원
다이어리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구! 매일 관리한 10분이 당신의 성공을 가져온다. 빈손으로 회의에 들어오는 사람과 다이어리를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은 분명 다르다. 뛰어난 비즈니스맨이라고 평가받는 사람치고 다이어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전략적으로 관리, 활용하고 있을까?
다이어리는 스케줄을 메우는 공간이 아니다. 다이어리의 진짜 역할은 업무나 회의의 일정을 빼곡히 적어 넣어 실행하기 위함이 아니다. 스케줄 사이에서 공백의 '시간'을 찾아내는 데 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창출하고 활용하여 자기계발에 힘을 쏟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인맥을 관리하고, 어떻게 정보를 관리해 낼 것인가?
책 속에서 만나는 우리 사회의 다이어리 활용 고수, 정보 인맥 시간관리의 고수 몇 사람을 만날 수 있다. 30여 년간 메모한 수첩이 500여개로 의원들에게 메모 습관의 붐을 일으키게 한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이야기를 비롯한 화제의 인물 몇 사람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메모와 시간관리가 얼마나 큰 비중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몇 가지 타입별 다이어리 기록을 책 속에서 볼 수 있는데 다이어리를 어떻게 써나갈지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각 주제마다 머릿속에 넣어 연상시킬 수 있는 'Diary Point'의 요약이 돋보인다. 길을 가면서 쇼윈도나 도로를 보면서도 정보를 수집하여 방송에 이용하고 자신의 정보를 만들어 활용하는 기술이 또한 신선하고 인상 깊다. 저자의 이력과 왕성한 활동, 5~6년간의 70여권에 이르는 집필은 분명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 두 권의 책은, '읽는 사람이 실천을 하는 만큼에 따라 빛을 볼까? 묻혀질까? 의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을 가장 성실히 읽는 방법은 결국 높은 활용도에 있을 것이다. 다이어리를 잘 활용하지 못하지만 해마다 이즈음 구입하지 않으면 왠지 아쉬워 사기를 되풀이하는 사람들이나 사회 첫걸음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에게 효과적인 다이어리 활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큰 자산이란 생각까지 든다. 좋은 말을 해주는 인생선배는 많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중요한 자산증식(?)을 가르쳐 준 사람은 없었다.
이미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나 다이어리를 활용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뻔한 이야기들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요즘처럼 노트북이나 PDA의 활용도가 높은 디지털시대에 손으로 일일이 적는 다이어리는 시대에 뒤처지는 방식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글쎄 그럴까? 저자는 말한다. 다이어리는 아날로그 방식이 효율적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