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 티라노의 알을 찾아라 신나는 노빈손 타임머신 어드벤처 시리즈 3
강산들 지음 / 뜨인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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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도 복제가 가능하다면?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이 전 세계에 히트하면서 공룡은 좀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쥬라기 공원은 개봉당시부터 영화 속의 공룡 복제를 놓고 말들이 많을 많았다. 복제가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에 대한 의견이 그야말로 팽팽하였다. 유전공학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이제는 복제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전 세계의 여론이 기울고 있다.

2억 4500만 년 전에 지구에 첫 모습을 드러낸 후 1억 8천만년동안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해 온 거대한 공룡, 아득한 역사속의 유전자만으로 공룡의 복제는 100% 가능할까? 복제가 가능하여 복제를 해내고 만다면? 그럼, 그 거대한 존재는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하려들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복제가 필요하다고? 이렇게 생각을 몰아가다가 갑자기 아득해지고 만다.

그럼에도 공룡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꺼리이며 관심사다. 그래서 그런지 공룡과 관련되는 전시회나 행사들은 아무리 잦아도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공룡의 발자국 흔적이나 일부 뼈가 발견되면서 실체는 더 가까이 우리 곁에 있는 듯한데 큰 빌딩에 버금가는 그들의 몸집은 여전히 공포, 그 자체다.

그래도 공룡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일까? 상상만으로도 인간에게 최대의 적이랄 수 있는 이 거대한 존재를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알고 싶어 하는 걸까?

공룡이 멸종한지 6,500만년이 지나서야 우리 인류는 이 지구에서 살기 시작했지만 공룡은 불과 150년 전에야 우리 곁에 왔다.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멘텔이 공룡의 존재를 인식하고 우리에게 알려 주기 전까지 우리들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중국인들은 공룡의 뼈를 ‘용의 뼈’로 간주하여 뼈를 가루로 빻아 점을 치고 병을 치료하는데 썼다. 또한 공룡화석을 찾아 돈을 벌려는 전문사냥꾼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어른들의 궁금증이나 관심보다 아이들은 몇 배의 높은 호기심으로 공룡을 상상하고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공룡에 대한 구체적인 상식도 훨씬 구체적이며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이 책은 좀 더 전문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공룡의 많은 것을 담았다. 눈높이는 청소년부터로 잡고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우리 어른까지로 보는 것도 적합하다.

노빈손의 왕성한 호기심은 끝이 없다

<노빈손, 티라노의 알을 찾아라>는 공룡은 물론 지구를 둘러 싼 과학적인 상식을 아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비교적 알기 쉽게 알려주는 과학적인 상식들은, 단순한 호기심거리부터 교과서로 직접 이어질 내용들도 많다. 이만하면 아이들이 한번 푹 빠져 볼만하지 않을까?

그간 노빈손(혹은 로빈손) 시리즈는 여러 집필진에 의하여 비교적 다양한 과학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유아용부터 아동, 청소년은 물론 어른의 눈높이에 맞는 호기심의 대명사 노빈손의 특별 마니아층까지 있을 정도다. 어렵고 딱딱한 과학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알려주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다보니 아이들에게 노빈손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쏙쏙 빨려드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노빈손. 어머니 생신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것이 하필 미스터리 과학연구소의 조수였다. 메일 한통과 함께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고 쿨쿨천사와 함께 공룡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익룡이 날아다니고 어룡이 헤엄쳐 다닌다. 쿵!쿵!쿵! 지축을 흔드는 거대한 공룡들과 느닷없이 만난 공룡인간. 아무리 위험해도 티라노의 알을 찾아야만해. 지구의 역사를 뒤바꿀 거대한 음모를 파헤쳐야만 해!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 정도다.

노빈손과 함께 공룡세계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는 동안 공룡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며, 호기심 많은 어른들이 읽어도 될 만큼 어느 정도의 문장이나 줄거리가 갖추어져 있다. 본문을 통한 전체적인 공룡 이야기와 함께 페이지마다 풍부한 쪽지가 이 책은 강점이다. 쪽지로 알려주는 과학상식들이 좋은 자료들인데 책 한권은 나올 만큼 내용도 충실하다.

공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그간 우리 곁에 왔던 공룡관련 영화를 아이들이 비평해볼 수 있는, 사회적 관심까지 아이들이 갖게 한다. 가령, 영화에 공룡과 원시인이 함께 출연하는데 인간과 공룡은 절대로 동시대에 살지 않았다. <쥬라기 공원>에 보면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하는데 티라노사우루스는 쥬라기 공원에 살수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공룡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등장시켰다?

공룡들은 소화용 돌멩이를 일부러 먹었다고 한다. 공룡은 왜 돌멩이를 먹어야만 했을까? 초식공룡의 방귀와 트림은? 공룡의 둥지는 어떻게?...공룡의 수많은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공룡이야기 외에도 일반적인 과학상식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누가 제일 먼저 만들어 먹었을까? 인간이 가장 혐오하는 벌레 1순위 바퀴벌레가 알고 보면 깨끗하다고요? 전 세계 곤충의 40%를 차지하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풍뎅이는 2억 4천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하여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는다는데? 뱀의 다리가 없어진 진짜 이유는 뭘까? 처음에는 밀밭의 잡초였던 호밀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파충류도 눈물을 흘린다니? 리모컨의 작동원리는 무엇일까?

그야말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쏙쏙 건드려서 핵심을 골라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미처 모르고 있던 수많은 생활과학상식이 충실하게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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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2-1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노빈손이 이제는 공룡까지? ^-^; 재미있을 것 같네요.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이해가 쏙쏙 되네요.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