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열전 - 악당 서바이벌
애플 준 지음 / 화약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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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 이야기 모음집. 심심풀이로 읽을 만 하다.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다크나이트 조커를 가장 좋아하는 듯. 그 밖의 악당으로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가제트 형사의 그 얼굴 안 나오는 악당, 스머프 가가멜이 나온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과 007 블로펠드가 빠진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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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노트 1 - 김준홍의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이야기 씨네노트 1
김준홍 지음 / 좋은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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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가 최근 몇 해 동안 본 영화들 감상문 모음집. 정성일,유지나,이동진,정여울 같은 평론가들의 깊이는 없지만 머리 아플 때 그냥 평범한 시청자들은 어느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알 수 있다. 군데군데 재밌고 `나도 이 영화 보고 그랬지`와 `난 다르게 생각하는데`가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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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세상 모든 여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알파맨으로 사는 법
남인숙 지음 / 해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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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나는 서른보다 마흔이 가까운 나이여서 이 책의 도움을 20대보다는 덜 받게 되겠지만 피 되고 살 되는 내용이 많다.

 

<여자의 모든 것은 20대 때 결정된다>는 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저자라는 건 알았는데 난 남자라서 그 책은 물론 저자의 다른 책도 하나도 읽지 않았다가 최근에 남자 독자를 대상으로 한 이 책을 신림 반디루니스에서 보고 훑어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저자는 돈만 많은 게 아니라 사회적 성공도 했으며 하는 일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는 30대와 40대 남자들 50명을 인터뷰하고 나서 이 책을 썼는데 기획력과 꼼꼼한 조사가 돋보인다.

 

오지여행가 유지성씨를 만나 들은 '대개 오지여행 한 사람들은 기본은 돼 있다. 고생이 사람을 성숙시키는 거 같다.'는 말을 보면 오지여행은커녕 그 흔한 배낭여행 가 본 적 없는 내가 한심해진다.

 

'살면서 한 번은 책에 미칠 필요가 있다. 만나 본 이들 거의 다 성공을 이룬 지금까지도 책벌레들이다'는 말도 좋다. 군대에서는 다른 놀이거리가 적어서 남자들이 책을 꽤 읽게 되지만 그걸 사회생활까지 이어가는 남자는 적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옷 잘 입는 법이나 직업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들 같은 대목도 잘 기억해 둘 만 하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침수되는 동네 사는 사람들 여유있는 사람들은 이해 못 하죠. 이사가지 왜 그 동네 계속 사는지. 전 알아요. 돈 없어 이사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겁니다.'라고 말한 지금은 여유있지만 한 때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떤 사람 얘기가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

 

한동안 자기계발서 거의 안 읽다가-거의 4년 넘게 안 읽었다-요새 가난탈출을 목표로 다시 읽고 있는데 최근 나오는 자기계발서들 전반적으로 수준이 상향평준화된 느낌이다. 옛날엔 그저 막연히 열심히 하라, 꿈을 품어라 뭐 그런 뜬구름 잡는 얘기가 많았는데 요새는 진화심리학, 뇌과학, 경영학 등의 최신 성과를 반영해서 막연히 열심히 하면 지치기 쉽고 어떻게 열심히 해야 뇌가 즐거움을 느끼고 그 행동에 중독되는데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설득력 있게 쓴다.

 

<아웃라이어>,<블링크>의 말콤 글래드웰, <콰이어트>의 수잔 케인, <습관의 힘>의 찰스 두히그 같은 고급 자기계발서 저자들의 영향을 우리나라 자기계발서 작가들도 받는 거 같다.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20대 남자들이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거고 나 같은 30대 중후반 남자들에게도 어느 만큼은 도움이 될 듯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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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 슈퍼피쉬 - HD 리마스터링 보급판 (3disc)
송웅달 외 감독, 김석훈 목소리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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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이 없어서 텔레비전 방영 때는 놓쳤는데 최근 관악도서관에서 dvd로 봤다.

 

우리나라 다큐멘타리 만드는 솜씨도 이제 수준급이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슈퍼피쉬>를 만든 kbs는 아니지만 ebs도 최근 들어 뛰어난 다큐멘타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물론 tv가 없는 나는 방송은 못 보고 나중에 책으로 나오면 어떤 내용인지 훑는 데 그치지만 그렇게 내가 보지 않고 읽은 다큐멘타리인 <아이의 사생활>,<자본주의>,<강자의 조건>,<이야기의 힘> 모두 꽤 재밌었고 새로 알게 되는 것도 많았다.

 

올해 초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 박중서님을 알게 되면서 알라딘에서 박중서로 검색해 어떤 책을 만들어왔는지 검색한 적이 있다. 그 가운데 <대구>라는 바다물고기 대구를 다룬 책이 있었는데 대구가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초첨을 맞춘 책이라고 했다. 그 뒤 바빠서 그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관심은 갖고 있었는데 <슈퍼피쉬>에서 대구 얘기가 나와 재밌었다.

 

1부에선 물고기가 식량 및 자원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여 준다. 지중해 이탈리아 어부들의 참치 사냥도 보여 주고 아프리카 도곤족의 메기잡이, 중국 농부들이 봄에 논에 쌀과 함께 새끼물고기도 심었다가 가을에 쌀과 함께 자란 물고기를 거둬서 겨울나기하는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진다.

 

2부는 안타깝게 dvd가 말썽이라 못 보고 3부는 일본 스시 유래를 알려준다. 먼저 뉴욕 고급 음식점에서 스시를 먹는 사람들을 보여 주고 우리가 오늘날 아는 스시가 처음에는 우리나라 가자미식혜 같은 발효음식이었다고 알려 준다. 동남아 라오스, 태국을 돌아다니며 쌀로 물고기를 발효해 만드는 음식을 보여준 뒤 이런 요리법이 쌀농사 확산과 함께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에 온 얘기를 해 준다. 쌀+물고기 발효음식이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까지 크게 유행하다 그 뒤로 원나라 때  기름에 튀기고 끓는 물에 삶고 불에 굽는 요리법을 좋아한 지배층 몽고족 영향을 받아 거의 사라지게 된 얘기도 송나라 수도였던 카이펑-개봉이라고도 하죠-에 가서 알려준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쌀로 발효한 물고기 요리 만든 동네 찾아가서 요리에 얽힌 전설을 듣는다. 못된 뱀이 해마다 소녀를 제물로 바치라고 마을 사람들을 괴롭혀댔는데 사람 시체 썩는 내음을 내는 이 발효요리를 주면 속아서 먹고 해꼬지가 없었단다. 발효하는 데 6달이 걸리는 슬로우푸드인 이 요리가 1800년 무렵 지금 같은 패스트푸드로 바뀌었고 당시 풍속화 보면 스시 파는 상인 그린 그림도 있다고.

 

4부는 금요일날 땅짐승 고기를 금지한 기독교 영향으로 유럽에서 물고기 소비가 느는 얘기를 들려준다. 바다가 없는 체코도 크리스마스 때면 잉어요리를 먹는다고 한다. 잉어비늘은 행운의 부적으로 체코 사람들은 잉어 비늘을 지갑에 넣고 다닌다고. 그 밖에 양어장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유럽의 여러 수도원 얘기도 나오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림 최후의 만찬에도 물고기 요리가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밌고 교육 효과도 큰 다큐멘타리였다. dvd가 제대로였으면 2부도 봤을 텐데.

덧붙여 음악 맡은 사람이 이와시로 타로인데 다름 아닌 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 음악을 맡기도 했던 그 양반이다. 일본 작곡가들이 울나라 영화 음악 작업을 가끔 한다. <웰컴 투 동막골>은 히사이시 조가 했고 <우아한 세계>는 칸노 요코가 했다. <동막골>이랑 <우아한 세계>는 음악이 영화랑 겉돈다는 느낌을 난 받았었는데 <살인의 추억>은 정말 잘 어울렸었다는 기억이 난다.

어서 돈 많이 벌어 사고 싶은 dvd 랑 책 맘껏 사고 싶다. 그걸 놓을 집도 있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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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10점 만점에 10점.
20자평 - 자본아, 말짱한 노동자들 그냥 두란 말야.

영화 내용 누설이 있으니 감안하고 읽으시길.

대한민국 대표 유통업체인 더마트에서 말짱히 일 잘하던 직원들.
진상 고객에 힘든 일에 시달리면서도 나름 열심히 살아간다.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진상 고객한테 무릎 꿇는 계산원 문정희. 부잣집 딸인 동창생이 '이런 데서 일해?'하고 생각 없이 말하는 걸 듣고 속으로 조용히 화를 삼키는 88만원 세대 천우희.
염정아의 남편은 일터가 멀어서-지방인지 해외인지는 모르겠다. 남편은 영화 끝날 때까지 숨어 있다.-집에 없고 염정아가 홀로 고교생인지 중학생인 아들 도경수와 초등생으로 보이는 딸의 실질적 가장이다. 염정아는 모범사원이며 곧 정규직 승진을 눈 앞에 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애들에게 해 주고 싶은 건 많지만 해 준 건 없는 염정아는 아들에게 정규직 되면 스마트폰 사 주기로 약속한다.
문정희는 이혼인지 사별하고 유치원생 아들을 홀로 키우는 씽글맘이다.
청소 20년 한 청소아주머니 김영애, 88만원 세대 천우희, 억척스런 황정민. 여기에 이들 여성노동자들을 예의 바르게 대하는 착한 화이트칼라 대리 김강우까지 주요 등장인물 소개가 끝나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회사는 날벼락처럼 노동유연화를 내세워 이들의 삶을 위협한다. 이에 이들은 비정규직 노조를 만든다. 노조대표가 된 염정아,문정희,김영애가 사측과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사측은 나타나지도 않는다. 노조는 다시 이야기를 시도하지만 사측은 또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
몇 차례나 사측이 협상장에 코빼기도 안 보이자 이에 노조는 파업을 한다. 영업시간에 잠시 매장을 점거해서 항의를 하면 사측이 협상장에 나올 거라는 생각으로. 사측은 여전히 강경하다. 빨리 파업 끝내라고 말만 하지 노조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사측의 무성의 때문에 매장점유는 길어진다. 그날밤을 매장에서 자기로 하고 몇명이 나가 재료를 사 와 밥도 만들어 먹는데 왠지 뭉클하다.

매장을 점거한 여성들의 모습이 영화에서 가장 따스한 대목이다. 줄넘기 놀이도 하고 즉석 공연도 하고 연극도 한다. 연극 주제는 진상 고객들 풍자하기. 노동자들이 제 사정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며 가까워지는 대목도 좋다. 다들 저임금 고강도 노동인 마트일을 하게 된 서글픈 사연이 있다.
파업에 당황한 사측은 노조 대표인 염정아에게 너만큼은 곧 정규직으로 바꿔 줄 테니 그만두라고 다른 노조원들 모르게 비밀리 전한다. 마음이 흔들리지만 노조랑 함께 하기로 하는 염정아.
하루이틀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점유가 사흘나흘닷새로 길어진다.

어느 날 사측은 알바 고용해서 영업하려 들지만 노조가 성공적으로 알바들을 쫓아내고 점유를 지킨다.
김강우는 노조와 사측에 끼여서 갈팡질팡하다 사측이 정규직들까지 위협하려 들자 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비정규직 노조와 함께하려 한다. 문정희가 '우리 어려울 땐 뭐 하시다 이제 사측이 괴롭히니까 함께하자고요?'하고 따지긴 하지만 결국 힘을 합치기로 하고 김강우가 노조위원장을 맡게 된다.
염정아 아들인 도경수는 할머니랑 둘이사는 조손가정 아이인 같은반 지우랑 친해진다. 둘 다 가난한 거 때문에 더 가깝게 된 거 같다. 지우가 도경수에게 돈 없어도 굶지 말고 그냥 급식 먹으라고 하는 거나 편의점알바하는 지우가 저녁으로 먹을 과자 한 봉지 사러 온 도경수한테 막 유통기한 넘긴 삼각김밥 챙겨 주는 모습이 좋다. 방금 검색해 보니 지우가 최강희 나왔던 <달콤 살벌한 연인> 만든 손재곤 감독의 2010년 개봉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 김혜수 딸로 나온 바로 그 배우다.
도경수는 수학여행 갈 돈 마련하려 편의점에서 일하기로 한다. 일하느라 늦게 들어오고 여동생도 잘 못 돌보게 되자 엄마 염정아랑도 사이가 틀어진다. 도경수가 엄마에게 말을 안 해서 염정아는 아들이 수학여행 갈 돈 마련하느라 일한다는 걸 모르는 상황. 어느 날 매장을 점유하느라 바쁘던 염정아가 모처럼만에 집에 와서 난장판인 집안에 홀로 내팽개쳐진 딸을 보고 늦게 들어온 도경수를 꾸짖자 도경수는 "엄마가 내게 해 준 게 뭐 있냐?"고 따지고 순간적으로 화가 난 염정아는 도경수 뺨을 치고 도경수는 가출해버린다. 염정아가 수소문 끝에 지우를 찾아가 도경수에게 집에 들어오라고 하고 지우가 "너희 엄마가 해 준 건 없지만 해 주고 싶은 건 많으니까 들어오래."란 말을 전해들은 도경수는 집에 온다.
나중에 도경수가 편의점 주인에게 임금 떼이게 되자 지우가 벽돌을 던져 편의점 유리를 깨 버리고 주인은 도경수를 두들겨 팬 뒤 경찰로 끌고 가고 염정아가 아들 찾으러 경찰서에 간다. '유리창 값 내놓으라'는 주인에게 염정아는 "애들 일 시키고 돈 안 줘서 빌미를 준 게 당신이니 난 못 준다'고 앙칼지게 대들고 결국 주인에게 돈을 받아내 아들에게 준다. 자본에 환멸을 느낀 염정아는 이제 영화 처음 나오던 착하고 순하기만 한 서민이 아니다. 아들은 수학여행 안 가도 된다고 우리반에 수학여행 못 가는 애 또 있으니 괜찮다며 힘들 테니 이 돈 엄마가 쓰라며 주고 모자화해가 이뤄진다. 수학여행 못 가는 다른 애는 지우다.

다시 이야기를 매장으로 돌리면 파업이 길어지자 뉴스에도 알려지고 다른 노동계 사람들도 와서 촛불집회도 열고 지지하는 콘서트도 벌이고-재밌는 게 노래부르는 가수를 맡은 배우 이름이 박근혜다.물론 대통령과는 동명이인이지.-무슨 국가기관에서 노동자들이 옳다고 회사는 노동자들 복직시키고 협상에 성실히 임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며 해피엔딩이 될 듯한 조짐을 보여 주는데 결국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회사는 시간을 질질 끌면서 사정이 급한 노동자들의 내분을 기다리고 결국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동자들 내부에서 서서히 편이 갈린다. 회사는 이 때를 틈타 강경진압에 나서고 노동자 몇 명이 다친다. 사측은 매장점유를 되찾고 나서 지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당근과 노조지도부를 향한 소송 같은 채찍을 써서 매장을 다시 연다. 진압과정에서 싱글맘 문정희 아들이 다치자 문정희는 치료비를 벌려고 다시 마트에서 일하게 되는데 꼭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 아빠가 파업 동료들과 맏아들이자 빌리의 큰형 몰래 일터로 돌아가는 거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해고된 김강우는 마트 본사에서 화이트칼라인 마트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해보지만 '당신이 나서서 순진한 아줌마들 꼬드기는 바람에 그 아줌마들 다 해고됐잖아? 너가 그 아줌마들 생계 다 책임질래?'라고 비웃는 화이트칼라 하나랑 주먹다짐하고 감옥에 갖힌다. 이제 겉보기에는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간 거 같긴 한데 정말 그런가?
영화 마지막 장면에 해고된 노동자들이 다시 한 번 마트에 모인다. 대표로 뽑힌 염정아가 매장에서 마이크를 들고 고객들에게 '저는 몇 달 전까지 여기서 회사가 잘 돼야 우리도 잘 된다고 생각하던 노동자였습니다.'라고 말을 꺼내는 순간 사측은 마이크를 빼앗고는 노동자들을 경찰을 불러 해고노동자들을 다 내쫓는다. 이 때 마트에서 일하던 문정희는 양심의 가책 때문인지 해고자들 편에 선다. 호스로 물 뿌리는 경찰. 영화 광고지에 쓰인 염정아랑 문정희가 카트를 밀며 경찰들에게 달려드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난다. 내 주위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모두 울었다. 나도 울었다.

 

영화가 담은 주제도 2014년 한국사회에 중요하지만 극 자체의 완성도와 연기, 재미도 왠만한 오락영화 못잖게 뛰어나다. 추천한다.

극장에서 내려가기 앞서 사정 되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신림롯데시네마에선 벌써 한 주 만에 하루 2회 상영으로 상영횟수가 줄어들었더군요. 첫 주엔 하루 8-9회 상영해 줬는데 말이죠.
되도록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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