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세상 모든 여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알파맨으로 사는 법
남인숙 지음 / 해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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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나는 서른보다 마흔이 가까운 나이여서 이 책의 도움을 20대보다는 덜 받게 되겠지만 피 되고 살 되는 내용이 많다.

 

<여자의 모든 것은 20대 때 결정된다>는 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저자라는 건 알았는데 난 남자라서 그 책은 물론 저자의 다른 책도 하나도 읽지 않았다가 최근에 남자 독자를 대상으로 한 이 책을 신림 반디루니스에서 보고 훑어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저자는 돈만 많은 게 아니라 사회적 성공도 했으며 하는 일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는 30대와 40대 남자들 50명을 인터뷰하고 나서 이 책을 썼는데 기획력과 꼼꼼한 조사가 돋보인다.

 

오지여행가 유지성씨를 만나 들은 '대개 오지여행 한 사람들은 기본은 돼 있다. 고생이 사람을 성숙시키는 거 같다.'는 말을 보면 오지여행은커녕 그 흔한 배낭여행 가 본 적 없는 내가 한심해진다.

 

'살면서 한 번은 책에 미칠 필요가 있다. 만나 본 이들 거의 다 성공을 이룬 지금까지도 책벌레들이다'는 말도 좋다. 군대에서는 다른 놀이거리가 적어서 남자들이 책을 꽤 읽게 되지만 그걸 사회생활까지 이어가는 남자는 적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옷 잘 입는 법이나 직업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들 같은 대목도 잘 기억해 둘 만 하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침수되는 동네 사는 사람들 여유있는 사람들은 이해 못 하죠. 이사가지 왜 그 동네 계속 사는지. 전 알아요. 돈 없어 이사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겁니다.'라고 말한 지금은 여유있지만 한 때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떤 사람 얘기가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

 

한동안 자기계발서 거의 안 읽다가-거의 4년 넘게 안 읽었다-요새 가난탈출을 목표로 다시 읽고 있는데 최근 나오는 자기계발서들 전반적으로 수준이 상향평준화된 느낌이다. 옛날엔 그저 막연히 열심히 하라, 꿈을 품어라 뭐 그런 뜬구름 잡는 얘기가 많았는데 요새는 진화심리학, 뇌과학, 경영학 등의 최신 성과를 반영해서 막연히 열심히 하면 지치기 쉽고 어떻게 열심히 해야 뇌가 즐거움을 느끼고 그 행동에 중독되는데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설득력 있게 쓴다.

 

<아웃라이어>,<블링크>의 말콤 글래드웰, <콰이어트>의 수잔 케인, <습관의 힘>의 찰스 두히그 같은 고급 자기계발서 저자들의 영향을 우리나라 자기계발서 작가들도 받는 거 같다.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20대 남자들이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거고 나 같은 30대 중후반 남자들에게도 어느 만큼은 도움이 될 듯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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