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
강양구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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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개월 동안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길잡이책을 많이 읽었다.

범죄 소설 소개책인 <죽이는 책>,<탐정,범죄,미스터리의 간략한 역사>,<탐정 탐구 생활>,<블러디 머더>,<탐정 사전>,<애거사 크리스티 완전 공략>.

SF 소개하는 책인 <SF의 힘>,<SF의 법칙>.

 

이번엔 과학책을 소개하는 책인데 몇 주 전 새벽에 라디오 듣다 소개받았다.

게으른 난 라디오도 주파수 고정해놓고 듣는데 내가 듣는 국방FM은 자정부터 새벽6시까지는 kbs라디오 프로그램을 그냥 빌려 쓴다. 주말 새벽1~2시에 나오는 프로그램이 '홍소연의 사랑의 책방'인데 천문학자 이명현이 나와 과학책 소개를 한다. 거기서 소개받아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 읽은 게 이 책이다.

 

50권을 소개하는데 내가 읽은 건 <사라진 스푼>,<다윈의 식탁>,<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오래된 연장통> 이렇게 네 권 뿐이다.

 

'홍소연 사랑의 책방'에서 이명현이 밝혔듯 유명하고 과학사적으로 뜻깊은 책이지만 덜 유명한 다른 책을 읽으면 핵심 주장을 더 쉽게 알 수 있는 책들은 빼려고 했고 읽는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완벽하진 못해서 몇몇 책은 소개하며 '이 책은 일반독자에겐 어렵다'고 밝혀 둔다. 다만 친절하게도 이런 어려운 책들을 그나마 쉽게 읽는 힌트를 주고 있다.

 

어떤 책은 선정위원들 사이에서 이 책을뽑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는 소개도 한다.

 

타산지석 삼으라는 뜻으로 넣은 것도 있다.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이 그러한데 뛰어난 과학자였는지는 몰라도 인격이 아주 비열했던 왓슨의 악행을 늘어놓는 이 책 소개글을 읽으면 이 책은 이제 그만 읽혔으면 좋겠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글쓴이의 마음이 간절히 느껴진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2010년대의 한국일반독자가 읽기엔 지루하므로 차라리 이러저러한 길로 가면 다윈 주장의 핵심을 더 쉽고 빨리 깨칠 수 있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소설가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잘 알려진 이휘소의 진짜 모습을 소개하기도 한다. 나는 김진명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휘소보다 진짜 이휘소가 더 맘에 든다.

 

읽고 나니 과학책도 좀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흐음, 어떻게 시간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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