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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2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1970년대 후반을 무대로 한 소설을 2005년으로 옮기다 보니 자잘한 흔적이 보인다. 모아 봤다.
1권 19쪽에 '장현순(張賢順). 1960년 10월 5일생.' 이라고 나온다. 장현순은 중년 여잔데 2005년판으로 개작하면서 나이를 고친 것으로 생각된다. 70년대말 처음 쓸 때는 몇년이었을까? 아마도 40년생안팎이었을 듯.
1권 42쪽에는 '산산이 부서진 mp3 플레어이가 물에 젖은 길 위에 흩어져 있었다.' 처음 쓸 때는 mp3플레이어가 아니라 다른 것이었을 텐데 뭐였을까? 찌그러진 도시락통?
2권 254쪽에는 '영후의 차는 중앙청 아플 달려 나아가고 있었다.'는 문장은 미처 2005년에 맞춰 업데이트하는 데 작가가 실패한 대목이다. 일제총독부 건물이었다가 광복 뒤엔 중앙청으로 불리다 아마 노태우 정부 들어서면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관청에서 박물관으로 바뀌었다가 김영삼 때 역사바로세우기 운동 일환으로 헐려버린 그 건물. 중앙청이란 이름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문득 2005년에 손보기 전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여건 되면 개작 전 나온 불새를 헌책방에서 찾아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봐야겠다.
2권 122쪽에 '서양 속암의 이런 말 생각나세요? 한 번은 부족하고 두 번은 지나치다.' 난 첨 들어보는 서양 속담인데 영어권속담이 아닌 것인지 나만 모르는 것인지. 아시는 분들 댓글로 영어 원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