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 신림역 반디루니스 가서 책 구경했다.
1)소설가 양귀자 선생의 책들이 쓰다라는 출판사에서 다시 나온 걸 봤다.
양귀자 선생은 남편 심만수 선생이 하는 살림에서 줄곧 책을 냈는데 출판사가 왜 바뀌었을까?
이혼하셨나 싶었다. 보니까 출판사 쓰다는 신생출판사로 2012년 12월에 낸 <원미동 사람들>이 첫 작품이고 발행인은 심은우다. 발행인이 심씨라는 데 눈이 가서 방금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 봤다.
심은우씨는 양귀자-심만수 부부의 아들로 살림에서 나온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의 <마지막 강의> 번역자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열린책들 홍지웅 사장과 홍사장의 아들이자 <앤디 워홀 일기> 번역자인 홍예빈씨 생각도 나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선생과 조선생의 아들 이성의힘 출판사 사장 생각도 난다. 조선생 아들 이름은 지금 기억이 안 난다. <난쏘공>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오다 이성의힘으로 옮겼지.
부모가 출판계에 몸 담으면 자식도 꽤 많은 수가 부모의 길을 따라가게 되는 듯하다.
2)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9,330으로 나지브 마흐푸즈의 <우리 동네 아이들>이 나왔다.
그나저나 나지브가 맞는 걸까 나귀브가 맞는 걸까 나기브가 맞는 걸까? 나는 아랍말을 모르니.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을 우화 형식을 빌려 풀어냈다는데 관심이 간다.
검색해 보니 바로 2013년 10월에 중원문화에서도 이 책을 냈는데 한국말 저작권이 그새 민음사로 옮겨간 모양이다.
지금까지 마흐푸즈 글은 딱 하나 1930년대인가 40년대 이집트 카이로가 배경이었던<미다끄 골목>을 2009년에 영어로 읽은 게 다지만 그 작품이 참 인상 깊었다. <미다끄 골목>은 1994년 멕씨코에서 쌜마 하이예크 나오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이게 멕씨코 영화역사상 길이 남을 아주 훌륭한 영화란다. 안타깝지만 나는 아직 못 봤다.
3)리사 크론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를 훑어봤다. 글쎄, 시간 갖고 더 자세히 보면 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명성보다는 실망스러웠다. 저자가 예로 드는 작품 가운데 내가 아는 작품이 적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