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1 子夏之門人, 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①, 其不可者拒之.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②, 嘉善而矜不能③, 我之大賢與④, 於人何所不容⑤.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번역 - 자하의 제자가 자장에게 交(친구를 사귐)에 대해 물었다. 자장이 말하기를, 자하는 무엇이라고 하던가? 하자 대답하여 말하길, "더불어 지낼 만하면 그와 더불어 사귀고, 그렇지 못하면 거절하라"고 했습니다. 자장이 말하길,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르구나. 군자는 어진 이를 존중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용납하며, 善한 이를 좋게 여기고 그렇지 못한 자들을 불쌍히 여긴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사람들에 대해 어찌 용납하지 않을 바이겠는가? 내가 어질지 못하다면 남들이 곧 나를 거절할 터인데 어떻게 남을 거절하겠는가?"
① 可者與之에서 조동사 可의 본동사는 뒤에 나오는 與로 보아 可與者與之로 해석함이 좋을 듯하다. 뒤에도 마찬가지다.
② 君子尊賢而容衆에서 '賢'과 '衆'은 문장에서 대조가 되는 개념이다. 즉, 衆은 賢하지 못한 자, 일반 백성들을 가리킨다.
③ 嘉善而矜不能에서도 '善'과 '不能'은 서로 대조되는 개념이다. 여기서 善은 무슨 말인가? 무엇을 잘하는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④ 我之大賢與에서 '之'는 위치상 주격조사로 보는 게 좋겠고, '與'는 그냥 허사로 봐도 좋겠다. 김원중의 허사사전에 보면 이 경우의 與를 별도로 "구 가운데 쓰여 일시적인 정지를 나타낸다. '~면'으로 해석한다.(513쪽)"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될 수 있다고 하여 '~면'의 뜻이 있다고 보기엔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⑤ 於人何所不容에서 문제는 何所不容이다. 이 역시 김원중의 허사사전의 설명을 빌면 所不容者何의 의미라고 한다. 번역하면 <용납하지 못할게 무엇이겠는가> 정도가 될 것이다. 참고할 만하다. 또는 何所를 의문대사 '何'와 명사 '所'가 결합된 관용조사로 보는 것이다. 이 경우 '何所'는 '어디에, 어디를'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억지로 번역하면 <어찌 용서하지 못하겠는가>정도이다.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 번역일까요?
集註 - 子夏之言迫⑥狹, 子張譏之⑦是也. 但其所言亦有過高之弊. 蓋大賢雖無所不容, 然大故亦所當絶, 不賢固⑧不可以拒人, 然損友⑨亦所當遠, 學者不可不察.
번역 - 자하의 말이 지나치게 편협하므로 자장이 자하를 나무라는 것은 옳다. 하지만, 그(자장)이 말한 것도 지나치게 높은 폐단이 있다. 대개 큰 현인은 비록 용납하지 못할 것이 없더라도 大故가 있으면 역시 마땅히 끊어야 한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남을 거절할 수 없다 할지라도 損友는 마땅히 멀리 해야한다. 배우는 사람들은 살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⑥ '迫'은 강조부사 정도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⑦ '之'는 子夏를 받는 인칭대사이다.
⑧ '固'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나는 뒤의 '然'과 연계하여 보아 양보를 나타내는 접속사로 보고 싶다. 물론 '固'를 강조 부사로, 즉 '진실로' 따위로 번역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⑨ '損友'는 논어 제 16편 <계씨> 4장에 나오는 '損者三友'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