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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13기 신간평가단 때는 에세이 부문에서 활동했다. 소설만 평생(!!) 줄창(!!!!!!!) 읽어왔던 내가 소설 아닌 다른 책들을 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마도 삶에 여러 가지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었을 게다. 처음엔 에세이를 읽는 게 좀 어색했지만(워낙 에세이를 잘 안 읽어왔었다;;;) 첫 번째 리뷰도서로 선정된 헤세의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므너므너므너므 마음에 들어서!!!! 첫 달에 바로 에세이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한 보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ㅋㅋ 헤세의 저 책은 정말이지 너므너므너므너므너므 감명받으며 읽어서(강조강조강조강조)!!!!!!!!! 선물도 많이 했더랬다. 


반전의 순간은 몇 달 후 찾아왔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레출판사 판 정원 일의 즐거움을 발견한 것. 엉 이건 뭐야? 내가 좋아하는 책이랑 비슷하잖아? 하면서 쉬리릭 읽었는데 아아…저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는 것. 게다가 저 책은 품절됐다는 것. 이레출판사가 문을 닫으면서 정원 일의 즐거움의 판권을 웅진에서 사서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새로 낸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한다. 


이레에서 참 좋은 책이 많았었는데 안타깝다. 이레에서 나왔던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들도 이제는 시공사에서 나오던데, 전두환 때문에-_- 시공사에서 나온 책은 절대 안산다!!!! 아무리 좋아도 빌려볼테다!!!!!! 라는 신조(라 하니 좀 쑥스럽군)가 있어 한 권도 사지 못하고 있다. 최일구 앵커 생각하니까 더더욱 안타깝고ㅠㅠ 근데 뭔가 글이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 그만 정리하고 13기 신간평가단 때의 베스트5를 꼽아봐야겠돠하하하하하;;;






가장 좋았던 책을 꼽는 건 쉬웠다. 고민도 하지 않고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헤세의 저 책이 정말이지 너므너므너므너므너므너므 아름다웠으니까…벌써 세 번째 강조ㅋㅋㅋㅋ


그 다음 세 권을 꼽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김중혁소설가및에세이스트및카투니스트및방송인(으엥?)의 모든 게 노래는 나올 때부터 엄청 기대했었고 예약판매로 구매했었고 사인본을 받고 신나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간평가단 추천도서로 꼽았던 책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에!! (김중혁소설가님 어디서 보고 계십니꽈? 네?? 이렇게 충성심이 강합니돠!!!!) 인생의 목적어를 읽을 때는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눈물을 읽을 때는 죽음에 대해 참 많이 생각했다. 두 책 다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마지막 한 권을 꼽는 게 제일 어려웠다. 책으로 가는 문도 좋고 작가의 얼굴도 좋고. 리뷰를 쓸 땐 책으로 가는 문에 별 네개를 주고 작가의 얼굴에 별 다섯 개를 줬으니 그걸로만 비교하자면 책으로 가는 문보다 작가의 얼굴에 더 높은 점수를 줬던 건데…한참 시간이 지나 생각하니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참 힘들었다. 그렇다고 BEST 5를 6으로 살짝 바꿔치기하기도 좀 찝찝해서, 결국은 책으로 가는 문을 선택. 책으로 가는 문에 실린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담 내용이 인상적이었고 오래 기억난다는 이유 때문에. 


13기 신간평가단 때의 마지막 페이퍼를 이제야 쓰고 있으니 참 한심하지만ㅋㅋㅋ 지금에라도 썼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편 드는 건 그동안 이게 마음 한 켠에 숙제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겠지? 이제 14기 신간평가단으로서의 마지막 페이퍼를 써 보자ㅋㅋㅋㅋ 아이고 계속 한심하여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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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의 마이페이퍼를 쓰는 건 예상보다 힘들었다; 개인적인 상황이 좀 좋지 않은데다(그래서 12월 리뷰도 두 권 다 건너뛸 수 밖에 없었지만 흑흑. 언젠가는 꼭 쓰겠습니다ㅠㅠ) 2013년 12월에 새로 나온 에세이들 중 눈에 띄는 책들이 워낙 많아서!!! 다섯 권을 고르기가 정말 힘들었다. 아니 도대체 12월에 뭐이리 좋은 책이 많이 나온 거야? 라고 투덜투덜거리며 결국 골라낸 다섯 권의 책들은 아래와 같다.



어쩌다 보니(라기보다는 당연한 귀결에 가까울수도) 죽음에 관한 책들을 고르게 됐다. 죽음을 앞둔 이의 글이거나-이 페이퍼를 쓰고 있는 현재엔 고인이 되셨지만-, 죽은 이의 글이거나, 죽음 후 남겨진 이의 글이다. 재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1년 넘는 시간동안,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마다 죽음이 바로 곁에 있음을 뼈저리게 절감하며 지내 왔기에 고른 책들이 이런 식인가 싶다. 처음엔 죽음이 곁에서 숨죽이고 도사리는 듯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냥, 함께 있는 것 같다. 지켜보면서 기다려 준다는 느낌이다. 조금 더 준비가 될 때까지. 물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가 '완전히 준비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따위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여튼간 다시 책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면-첫 번째 책은 최인호 씨의 유고집 눈물이다. 11월의 마이리뷰를 쓰면서 최인훈 씨의 부고를 뉴스에서 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시간이 지나 그분의 유고집이 나왔다. 자신이 곧 죽을 것임을 알고 있는 이가 지금 이 순간 숨이 끊어지더라도 반드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던 말들은 무엇이었을까. 삶이 내일이라는 시간을 허락해 주지 않을 수도 있으니, 오늘 내가 해야 할 말을 다 끝내야 할지도 모르는데, 초조하고 불안하진 않았을까. 삶에 대해 가장 진지하고 치열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임을 먼저 깨달았던 이의 그 기록은 얼마나 쓰고 또 아플지. 솔직히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자신이 지금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은 책임은 분명하다.


두 번째 책은 김광석 씨의 미처 다 하지 못한, 세 번째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존재의 순간들이다. 두 책의 제목을 나란히 읽으면 '미처 다 하지 못한 존재의 순간들'이 된다! '하지'라는 동사 앞에 적당한 명사를 넣는다면 한 사람의 자서전 또는 회고집이라 해도 될 것 같은 책들. 김광석 씨의 죽음과 버지니아 울프의 죽음, 떠올리자마자 숙연한 기분이 들고 만다. 떠난 이가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미처 다 살아내지 못한, 미처 다 사랑하지 못한, 김광석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라는 존재의 순간들. 어떻게 읽어보고 싶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네 번째 책은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 것들. 3, 4년 전이었던가, 이제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들이 훨씬 적을 거란 사실을 문득 깨달은 날이 있었다. 엄마가 담가 준 김치, 끓여 준 찌개, 부쳐 준 전, 조려 준 꽈리고추 따위를 먹을 수 없는 날이 금방 올 거라는 사실에 밥숟갈을 떨어뜨릴 뻔 했던 순간. 아, 어쩌지, 요리를 배워야 되나, 하지만 내가 요리를 해 봤자 엄마가 한 것과 같은 맛이 나진 않을 텐데, 생각하며 당황했던 때. 그 날의 내가, 이 책의 소개글을 읽으며 번뜩 떠올랐다. 어머니의 돌연한 죽음을 겪은 후, 어머니의 요리노트에 담긴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보기 시작하는 여성의 이야기라니-아, 줄거리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젠장. 


마지막 번째 책은 소로우의 고독의 즐거움. 나에게는 이 책의 제목이 버지니아 울프의 책 제목과 동의어 같기도 하다. 고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야말로 나라는 존재를 가장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소로우의 월든을 끝까지 못 읽고 가구처럼 전시해 둔지 벌써 몇 년 째인데ㅠㅠ 이 책을 읽으면서 월든도 좀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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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연속 추천한 책이 한 권씩 뽑히고 있다. 가장 원츄했던 책은 세 달 연속 떨어지고 '두 번째는 이거'라고 생각했던 책들이 자꾸 뽑힌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지만ㅋㅋㅋㅋㅋ 그래도 계속 선정되고 있으니 좀 신기하달까. 올해의 마지막 마이페이퍼에 올려놓는 에세이는 이 네 권.



여전히 호감을 갖고 있는*_* 신형철평론가께서 문학동네 팟캐스트를 통해 권혁웅 시인의 새 시집을 권하셨지만, 나는 시집을 페이퍼에 올릴 수 없으니 대신 에세이를 올린다.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는 책 제목도 정말이지 엄청나다고 생각했는데, 꼬리 치는 당신이란 제목도 꽤 매력적이다. 저 '꼬리'가 정말 '물리적인 꼬리'를 의미한다고 바로 생각할 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어쨌든간 나는 아니었다는 뜻ㅋ). 동물에 대한 얘기는 때때로 인간에 대한 얘기보다 따뜻하고 재미있으니, 이번에도 그렇길 바랄 뿐. '천생연분은 맛있어'란 마지막 파트가 가장 흥미로워 보인다. 친환경 재생 눈물, 친환경 재생 킬러, 친환경 분통 낚시, 반환경 불가 대머리, 어떤 숨바꼭질이든 그에 어울리는 슬픔이 있다, 벌레들 사이에도 불쌍한 덩치들은 있다…같은 글은 제목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ㅎ


수전 손택의 다시 태어나다, 는 빨간책방의 '내가 산 책' 코너에서 이동진씨가 샀다고 얘기했던 책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틀릴 지도 모른다-_- 14세 때부터 30세까지 손택여사께서 쓰신 일기들을 모은 책이라는데, 어린 시절에 쓴 글을 나이가 먹은 후에 보면 대부분 부끄럽고 민망하고 쑥스럽지 않나(때로는 좍좍 찢어 없애버리고 싶은 욕망도 일어날 정도;). 그런 맥락에서, 과연 손택여사께서 이 책이 나오는 걸 원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론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손택여사도 이 나이엔 이런 유치한 생각을 했어!!!!'라는 공감을 얻고 싶다는 게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 공감 대신 '아니 손택여사는 어떻게 이 나이에 이런 훌륭한 생각을 하실 수 있어?ㅠㅠㅠ'라는 좌절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뭐 어때.


게으른 작가들의 유유자적 여행기는 제목과 지은이를 보고 꽂힌 책. 윌키 콜린스는 잘 모르지만(죄송합니다) 찰스 디킨스의 여행기라니! 게다가 나태하고 느긋한 여행기라니!! 여행기에서 유령 얘기를 한다니!!! 게으르고자 분투하는 모습들을 그린다니!!!! 나 역시 게으름이 부지런함보다 가깝다보니 늘 여행을 귀찮아하는데, 나처럼 게으른 이들이 게으름을 맘껏 펼쳐보여주는 여행기라면 페이지가 술술술술 넘어갈 것 같다.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책들은 기본적으로 '재미'있으니까, 이 책 역시 재미있지 않을까.


마지막 책은 찍지 못한 순간에 대하여. 사진 대신 '결국 그 순간을 찍지 못하고 만' 사진사들의 '그 순간을 못 찍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찍으면 좋을 것 같으나, 그것을 찍음으로 인해 그것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 같아 카메라 대신 눈으로 그것을 지켜보는 순간들. 결국 사진보다 훨씬 오래, 짙게 남는 순간들.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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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마이페이퍼에서 첫 번째로 꼽아본 책은 곽은경 씨의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이다. 경향신문에서 곽은경 씨의 인터뷰를 읽었고(링크는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newsview?newsid=20131014221807552)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이웃에 대한 책임감'으로 고통을 감내하고 일어선다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비교적) 신뢰하는 저술가 엄기호가 이 책을 추천하면서 쓴, '한국의 역사가 슬프게도 민족에 갇힌 퇴보한 국수주의자들만을 만든 것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는 지금, 이것이 그녀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 책의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며 깨닫고 싶다.


두 번째 책은 이화열 씨의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마이페이퍼를 쓰기 위해 알라딘에서 10월의 신간을 검색하던 중 이 책을 보고 '모르는 작가에 특별하지 않은 제목인데 이상하게 눈에 띄네…'라며 혼자 어리둥절했었는데, 요즘 급격히 좋아지고 있는 신형철평론가가 문학동네 팟캐스트(http://www.podbbang.com/ch/6570)에서 이 책을 10월의 에세이 중 한 권으로 추천해 이건 이 책을 꼭 읽으라는 계시인가 생각하고 있는 중.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포착해 내는 작가의 문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발사와 관련된 글을 읽어주었는데, 참 듣기 좋았다. 글자로도 확인하고 싶다.


세 번째 책은 최영미 씨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이고, 정확히는 신간이 아닌 개정판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에 대한 책이고, 고대 이집트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작가의 삶에 대해 써내려간 글이 실려 있다고 한다. 글 제목만 보고 고르자면 죽음을 기억하라저기 흘러가는……이 가장 읽고 싶다. 


네 번째 책 역시 제목만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은, 이윤기 씨의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뛰어난 번역가이자 작가였던 이윤기 씨의 집필 노트를 책으로 옮긴 것이라는데, 당연히 믿고 읽을 만한 책이겠지!! 조르바도 춤출 수 있게 하는 글이란, 그리고 그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이란, 그 옮긴 글을 쓰는 것이란, 이윤기 씨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호기심이 와륵 일어난다.


마지막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고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이 뒤에 느낌표가 세 개쯤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목차를 훑다가 '아니 이거 내가 썼나?' 했다. 국가는 적이다, 직장은 사육장이다, 국가는 적당한 바보를 원한다, 알아서 기니 그 따위로 살다 죽는 것이다, 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등등등등등혹시 내 일기를 누가 가져간 건 아니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확인하지 않을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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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0월의 두 번째 날이다. 마이페이퍼를 쓰라는 공지도 뜨지 않았는데-_- 알아서 이렇게 페이퍼를 쓰는 건 처음이다. 그만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 있기 때문인 건데ㅋㅋㅋㅋ 과연 10월엔 내가 추천하는 에세이들이 뽑힐 수 있으려나. 이번에 추천하는 책들은 정말이지 안 읽으면 큰일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책들인지라(이제까지 안 그런 마음으로 추천한 책이 있었단 거냐? 고 누가 물으신다면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하고 대답하겠지만;;;;) 안뽑혀도 사서 읽을 것이다하하하. 그래서 결국 이번 달에 내가 읽고 싶은 신간은 무엇이냐면!!!!!



가장 먼저 꼽은 건 김중혁소설가및에세이스트및일러스트레이터및카투니스트및팟캐스트빨간책방의적임자님(너무 길어서 이하 김중혁 소설가등등님으로 줄임ㅋ)이 새로 내놓으신 에세이집 모든 게 노래.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 이미 가지고 있다. 심지어 김중혁소설가등등님의 사인본으로 가지고 있다하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리스트의 가장 위에 올려놓는 이유는, 김중혁소설가등등님의 에세이를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김중혁소설가등등님(이라고 계속 쓰는 것도 좀 웃기니 이제 그만 소설가님이라고 써야겠;;)께서 내신 에세이집을 어쩌다 보니 다 갖고 있는데; 워낙 재미있고 명랑하면서도 나와 '코드가 맞아서' 키득키득캭캭캭거리며 읽곤 한다. 뭐라도 되겠지는 선물도 많이 했다. 예에에에전에 유앤미블루를 좋아하신다고 할 때부터 느낌이 퐉 왔었지ㅋㅋㅋ


이번 신간 모든 게 노래는 김중혁소설가님이 한겨레21에 연재하셨던 음악 칼럼들을 묶은 책이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이건 음악에 관한 책임'이라는 분위기를 팍팍 내고 있는데, 마음같아선 내가 한 백 권 사서 GMF 같은 데서 팔고 싶지만 백 권 살 돈이 없네요ㅠㅠ 대신 알라딘에서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을 자세히 보면 이 책에 소개된 뮤지션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쓰여 있다. 참고로 '마음산책' 윗부분에는 우리 이승열롹커님의 성함도 쓰여 있다!!


두 번째로 꼽은 건 서천석씨가 진행하셨던 라디오 프로그램 '마음연구소'의 내용을 묶어 만들었다는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예전부터 기다렸던 책이다. 봄에 서천석 선생님이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를 내신 후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에 출연하셔서 '곧 마음연구소 방송 내용을 책으로 낼 거다'고 말씀하셨던 때부터 쭈우우욱. 서천석 선생님의 마음연구소를 즐겨 들었던 터라 기대되는 책이다. 흔한 힐링이나 뻔한 위로 대신, 정말 힘이 되고 실용적인(!!!) 충고들과 격려들이 참 좋았던 터라 꼭 읽어보고 싶다.


세 번째는 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서. 제목만 봤을 땐 이거 뭐 루이제 린저 패러디인가요 싶었지만 책 소개 보고 나서 상담치료를 전공으로 삼아 공부해 온 저자가 노년의 삶에 대한 경험을 풀어 썼다는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올지 안올지 모르는 미래 때문에 불안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게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일테고, 연금 문제 때문에 그 불안감이 더 부채질되고 있는 게 요즘의 상황. 쓸모 있는 가이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은 몇 년 전부터 꽤 맘에 드는 글을 이런저런 지면에 계속 발표하고 있어 눈여겨보고 있는 필자, 엄기호씨의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도저히 안 읽을 수 없게 만드는 제목이다. 엄기호씨의 지난번 책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를 굉장히 감동 깊게 읽었는데, 이번 책은 또 어떨까. 이 땅의 교육노동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성찰과 고민의 지점을 던져줄지, 조금은 겁나면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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