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민화다 - 이야기로 보는 우리 민화세계
정병모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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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ㅡ라고 하면 웃고 있는 호랑이, 담배피는 호랑이가 떠오른다. 막연히 '민중들의 그림'이라고만 알고 있지, 정확히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민화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미술책을 통해서 접해보았던 '일월오봉도, 십장생도' 등이 민화였음을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되었으니, 부끄럽고도 기쁜일이다.



'민화'라는 단어는 1937년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시대에 (아마도) 한 일본인이 '조선의 민화'를 보고 감탄했었나보다.
지금이라도 한국인이 '민화화, 한국적인 것'이라는 이름으로 민화에 대해, 더 많이 알려고 알리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의미있다고 보여진다.

막연하게 '해학과 익살'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도판 이미지'와 그 그림들의 설명(이야기)를 통해 민화의 다양성을 알 수 있었다.
책의 중간중간에 '도 1, 도2 등이 있었으며, 해당 도판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책의 맨 뒤쪽에서 알려주고 있다. 물론 책의 본문에서도 해당 그림(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서, 그림으로만 보던 민화를 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접할 수 있게한다.

  

 



재미있는 민화는 역시나 '해학과 익살'이 담겨진 그림들이다. 특히 호랑이와 관련된 민화 그림이 재미있었는데, <호렵도> <범 탄 신선>이 흥미로웠다.
<호렵도>의 경우는  위세 등등한 담배피는 호랑이, 호랑이의 눈치를 살피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반전이 있는데, 바로 그 그림의 제목 <호렵도>라는 것이 그것이다. 즉, 호랑이를 사냥하고자 하는 청나라 황제의 행차인 것이다.
호랑이는 자신을 잡으려는 군사들을 등진채 ( 모른체), 자기보다 약한 동물들에게 자신의 위세를 드러낸다.
동물의 세계에 등장하는 먹고, 먹히는 관계이다.

<범 탄 신선>은 그림만 보았을 때는 그냥 단순히 "신선이 말 대신 호랑이 등에 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림 뒤쪽에 있는 설명(이야기)을 듣고서야, '이게 바로 해학과 익살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바로 '그룹화'시겼다는 것이다. 책의 서문에서 "모티프별로 살펴보았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바로 그러한 점이 바로 이 책의 독특한 점이다.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민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그림을 전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흥미를 준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말했던 '김홍도'에 대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책거리 (책그림, 책들)'라는 말을 민화라는 분야에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다.
내가 아는 책거리(? 책걸이?)는 "책을 모두 공부한 후에 하는 일종의 기념행사"였는데, 이 책을 통해 '민화 책거리'를 보게 되었다.

조선에서 책거리(책그림)가 등장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는데, 조선 정조때의 정책이 그 계기라고 한다. 조선 정조가 천주교 유입을 막기 위해 '문체반정'이라는 것을 실시했으며, 왕의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 대신에 '책가도병풍 ( 책거리, 책그림)'을 설치했다고 한다.
왕의 책거리 사랑으로 인해 책거리가 신하들에게 퍼지고, 추후 민중에게까지 책거리(책그림)가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 물론 궁전에서의 책거리와 민중에서의 책거리는 그 의미가 달라진다. )


책거리는 '궁중회화 책거리'와 '민화 책거리'로 나뉘어지는데,  과학적이며 입체적인 궁중회화 책거리에 반해, 민화책거리는 비과학적이고 평면적이며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든다고 한다. ( 양자역학 이야기도 나오면서,  민화책거리의 논리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양자역학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알쏭달쏭할 따름이다. )
책의 곳곳에 다양한 책거리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의 말대로 추상화 느낌을 물씬 주는 민화 책거리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책거리를 소개한 후에 백수백복도를 이야기한다.  책거리에서 어렴풋이 느꼈던 점을 백수복복도에서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문자와 이미지의 결합에서 현재 유행중인 '캘리그라피'가 연상되었다.


나는 '캘리그라피'가 현대에 유행하게 된 문자와 이미지의 결합, 혹은 문자의 이미지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 <민화는 민화다>를 통해서 캘리그라피ㅡ라는 것이 예전에도 존재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그림, 인용문, 민화의 스토리텔링,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다양한 그림들 (운룡도, 봉황도, 까치호랑이 그림, 화조도, 어해도, 초충도, 호접도, 삼국지연의도, 구운몽도, 호렵도, 일월오봉도, 십장생도... ) 을 소개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민화에 대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민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니 즐거운 시간이었고, 경기도박물관에 가서  장한종이 그림 거대한 크기의 책가도를 직접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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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46호 2017.가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북한이탈주민 - 팔과 다리의 가격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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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가을호를 만나보게 되었다. "계간 아시아"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새롭고 낯선 책이다.
책이 상당히 독특했는데, 한글버전 + 영어버전이 함께 있는 글이 제법 있었다.  어떤 글은 한글버전만 있거나 혹은 영어버전만 있는 것도 있었다.

'구병모'의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같은 경우에는 한글버전이 없이 영어버전만 있어서 ( 나로서는 ) 상당히 아쉬웠다. 

'아시아의 시/ 아시아의 소설' 파트에서는 이란, 중국, 베트남 작가의 글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 ,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국가의 작품들을 보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가장 먼저 본 것은 바로 "일제 시대 무렵의 러시아 고려인들의 강제이주"에 관한 내용의 소설 <두려움>이었다.  한진(본명 한대용)이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1939년 소련 스탈린이 실시한 '러시아 극동에 있던 한인들을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이주시킨' 내용에 관한 짧은 소설이다.
상당히 짧은 소설임에도  그 시대의 암울함, 두려움과 공포가 절실히 느껴졌다. 한글/한문/일본어의 차이를   (아마도) 모르는 소련 정부에서는 "조선의 책"을 불사르려고 한다.  일종의 '분서갱유'라 할 것이다.

거주지 여권도 없고, 외부 통행 권리도 없었던 한인(조선인, 고려인) '이 선생'이 '조선 책'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두려움에 떨면서.

단순히 '러시아, 강제이주, 중앙아시아' 정도의 단어로만 알고 있던 것을, 이 짧은 소설을 통해 당시의 그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소련 정부에 의해 말도, 글도 사용금지된 한인들.  조선 학교도 폐교되고, 조선어 수업도 폐지된다. 조선인 지도층들이 수시로 잡혀가는 암울한 상황에서 '이 선생'이 얼마나 큰 두려움을 느꼈을지 막연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계간 아시아 가을호의 가장 처음에 있는 이야기 <팔과 다리의 가격>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북한의 극심한 굶주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만갑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꽃제비, 장마당, 고난의 행군, 미보급'등의 단어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꽃제비, 장마당'이라는  단어가 그토록 참혹한 상황을 거친 후에 등장한 단어라는 것은 <팔과 다리의 가격>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글쓴이가 한국인(남한)인데 '어쩜 이렇게 북한 사정을 잘알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야기의 끝부분에서야 이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 '실화'임을 알게 되면서 더욱 깜짝 놀라게 된다.

북한에서 나름 1계층(핵심계층)에 속하는 13살 즈음되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함경북도 회령시 학포탄광, 회령수용소가 있는 곳이 바로 소년의 거주지이다. ( 어쩌면 고향일지도 모르겠다. )

계층에 따른 진로. 직업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2계층이나 3계층에 속한 아이들은 '아예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2, 3계층이 많은 함북 회령에서  소년은 그나마 1계층에 속한다. ( 바로 할아버지의 손자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

<팔과 다리의 가격> 이야기 중간중간에 '조지 오웰의 <1984>'가 왕왕 등장한다. '이중사고  doubethinking' 등의 용어도 등장하며 북한 사회와 <1984>를 비교하기도 한다.
'피땀'이라는 단어가 남한과 북한에서 어떠한  의미 차이가 있는지, 단어 하나를 잘못 사용함으로  인해 큰 처벌을 받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 다행히도 소년은 계층적 특징으로 인해 그러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

 


굶주림의 과정에 대해 무척이나 자세히 서술해 놓았는데, 굶어죽는 과정이 정말로 세밀하다. 배가 부풀어올랐다가 꺼지기ㅡ를 3번 반복하면 더이상은 회생불가능하며, 죽는다고 한다.

이야기의 말미에서 알게 된 사실 ㅡ  '지성호 대표'의 이야기라는 것,  소년과 소년의 남동생은 꽃거지가 되고, 장마당에서 활동하며 추후 여러 나라를 거쳐 남한으로 왔다는 것,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아버지의 이야기.

모든 것의 기본이 바로 의식주 중에서 '식'임을  북한 소년의 이야기 <팔과 다리의 가격>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으면ㅡ 하는 생각이 든다. 

계간 아시아 가을호를 읽으면서, 굶주림, 북한 주민, 강제이주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베트남 작가의 소설 역시 무척이나 독특했는데, 베트남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지 않을까ㅡ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국에서 있었던 일이라면, 아마도 남편과의 재결합은 거의 불가능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편협한 생각일까?


'머리 이발을 해야지'라고 말하는 할머니, 사우 대오 노인.
그러나 청년 '피'는 이후로 그 말을 들을 수가 없다. 심지어 어머니로부터도.

누군가에게는 잔소리에 해당할 그 말이, '피'라는 청년에게는 달리 들려짐을 보면서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ㅡ 하지만 아무도 피에게 이발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인간의 바다는 그렇게 막막하다.....   ( 299쪽 )




 

계간 아시아 가을호와 함께하며, 다양한 시와 소설을 한글과 영어버전으로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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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곤충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2
박유미 옮김, 오노 히로쓰구 감수 / 글송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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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최강 동물 배틀 battle'을 아이가 무척이나 흥미진진 즐겁게 보았다. 동물 배틀이었지만 곤충도 아주 조금 등장했었는데, 아이가 곤충에 대해서 질문을 한적이 있다.  '곤충 배틀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곤충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 온 책 <최강왕 곤충 배틀 batlle>은  32종의 곤충들이 배틀을 한다. 각각의 곤충의 특징을 소개하고, 곤충들끼리의 배틀battle 을 하는데, 예선전1, 예선전2, 준결승전, 결승전으로 이루어진다.

예선전1에서 사라진 곤충 대신 새로운 곤충이 예선전2에 등장하기도 한다.  예전에 본 '최강 동물'에서도 사라진 동물들 대신 다른 동물들이 등장했었는데, 이번 곤충전 역시 마찬가지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바로 '장수잠자리'편이다. 예선전1에서 '장수잠자리 유충'이 배틀battle에 참여했었는데, 어느 새 어른이 되어 '장수잠자리'로 예선전2에 등장하는 것이 무척이나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곤충 상식으로 곤충의 한살이를 소개하는데, "완전 탈바꿈"과 "불완전 탈바꿈"이 있다고 한다.  "완전 탈바꿈"은 '번데기'과정을 거치는 것을 말하며,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종류로는 '장수풍뎅이,  장수말벌'을 소개하고 있다.

"불완전 탈바꿈"은 애벌레에서 바로 어른벌레가 되는 것으로 <알-애벌레-어른벌레>의 단계를 거친다. 즉, '번데기'과정이 없는 것이다. 해당하는 종류로는 '물장군, 대왕귀뚜라미'를 소개하고 있다.

(예전선 1, 2에서) '장수잠자리 유충'이 '장수잠자리'로 등장했는데, 이 곤충은 '완전 탈바꿈'인지 '불완전 탈바꿈'인지 궁금하다.  ( 책에는 번데기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그렇다면 장수잠자리는 불완전 탈바꿈하는 걸까?? )


 
정규전 외에 '스페셜 배틀'이 3가지 있는데, 장수풍뎅이 전, 사슴벌레 전, 작은 곤충 단체전이 그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여러 종류의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만나보았다.

장수풍뎅이의 종류로는 "한국 장수풍뎅이, 코카서스왕장수풍뎅이,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악타이온코끼리장수풍뎅이, 아틀라스장수풍뎅이, 넵튠장수풍뎅이"가 있고,  사슴벌레 종류로는  "한국 왕사슴벌레, 팔라완왕넓적사슴벌레, 타란두스광사슴벌레, 뮤엘러리사슴벌레, 장대뿔쌍집게사슴벌레, 기파라톱사슴벌레"가 있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항상 헷갈렸는데,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보면서 대략적인 구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장수풍뎅이는 '뿔'이 있는 곤충이다. 머리에 있는 '머리뿔', 가슴에 있는 '가슴뿔'이 있으며 이 뿔을 공격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에  사슴벌레는 '턱'을 공격도구로 사용한다.
'턱'을 공격도구로 사용하는 것으로는 개미, 장수말벌 등이 있었다.



'멸종 거대 곤충편'도 무척이나 인상깊었는데, 고대의 '대형 하루살이'는 길이가 10cm나 되었고, '선조 바퀴벌레'는 16cm나 되었다고 한다. '고대 거대 잠자리'는 70cm, 거대 노래기는 30cm~ 250 cm , '바다 거대 전갈'도 2m가 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정말 곤충의 천국이었지 싶다.

고대의 곤충 크기가 큰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산소함량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이버 웹툰중에  "갑작스럽게 높아진 산소함량으로 인한  곤충들의 거대화, 거대 곤충들의 인간 도시 습격"을 배경으로 한 만화가 있다.  이 책 <최강왕 곤충 배틀>을 보고나니,  그 만화에 등장한 곤충들의 모양 및 습성들이 다시 보인다.
역시나, 아는만큼 보이는 모양이다.


 
개미와 닮은 '남가뢰'라는 곤충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서식지가 '한국, 일본'이라고 한다. 어쩌면 '남가뢰'라는 독을 뿜는 곤충을 만나고도 나는 '그냥 개미'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다ㅡ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흥미롭게 본 것은 '콩가개미'인 모양이다. 콩가개미에게 물렸을 때의 고통 및 통증을 내게 설명하는데, 내가 읽어보니 개미중에서는 '최고의 통증'인 모양이다.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말은 없었으며, '브라질 몇몇 원주민'은  '성인식 통과의례'에서 콩가개미의 독침을 사용한다고 한다. ( 다행히 사람을 죽일 정도의 독은 아닌 모양이다.  추측건대 너무 어린 아이라면, 크나큰 통증으로 인해 쇼크사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

'킹바분'이라는 거미이야기에서는 '곤충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거미가 곤충이 아니라는 말 같은데,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서 아쉬웠다.



여러 곤충들의 특징, 서식시, 먹이, 사는곳, 습성, 몸길이, 분류 등을 알 수 있었으며, 공격력에 관한 항목을 5각형 표로 한눈에 볼 수 있었다.  ( 5각형 표 ㅡ 파워/ 공격력/ 순발력/난폭성/ 방어력 )

다양한 곤충들이 서로 배틀battle을 하는 모습이 아이의 흥미를 무척이나 끌었다.  책을 보고 무척이나 즐거워한 아이는 집에 있는 여러 곤충 모형을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의 곤충 배틀전을 하기도 했다.

다양한 곤충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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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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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설로만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의 뒤쪽에 있는 "이 소설을 쓰기까지"를 읽고서야  이 책 <큰 비>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임을 알게 되었다.
그 글에 의하면, 17세기 용녀 부인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고, "경기도 양주의 무당 무리들이 도성에 입성하여 미륵의 세상을 맞이하려 했다는 역모 사건 ( 275쪽)"이라고 한다.


<큰비> 는 무진년 7월 13일 새벽부터 7월 18일까지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실상은 7월 13일부터 7월 15일까지, 3일간의 이야기일 따름이다.  ( 조선 숙종 : 조선 숙종 14년, 무진년(戊辰年), 1688년  )
 


이 책은 읽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300쪽이 안되는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읽는 속도가 꽤나 느렸는데, 낯선 단어들, 낯선 대화법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한 듯 하다.
'대화체'같은 경우 따옴표("")안에 있지 않았고,  서술문안에  대화가 있는 경우가 무척 많았다. 그로 인해, 나로서는 읽는 호흡이 끊기는 느낌을 상당히 자주 받았으나,  무척이나 독특한 문체임은 분명한 듯하다. ( 나로서는 처음보는 낯선 형태의 서술방식이었다. )


이야기에는 19살의 '크고 강한 무당' 원향, 미륵에게서 점 3개를 받은 '여환',  여환을 미륵의 현신으로 받드는 '황회' , 원향의 신어머니이자 신딸인 '계화' 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책은 현재 세상의 시점과 죽은 이의 시점(만신 하랑 , 경술년)으로 교차되며 보여주는데, 무척이나 미스테리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그래서 읽는 속도가 더 느렸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하랑은 말했다' 부분이 바로 '죽은 이의 시점'으로 보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뜬금없이 등장하는 '하랑 이야기'에 상당히 당혹스러웠는데, 이야기의 중-후반부가 넘어가면서 '하랑'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차지함을 알게 되었다.

무당에 관련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모르는 용어들이 너무 많았다. 책을 읽는 내내 ㅡ 책의 각주나 미주로 해당 용어들에 대해서 간단히라도 설명해주었다면ㅡ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인물 관계도 역시 상당히 헷갈렸는데, 이러한 헷갈리는 인물 관계도도 이야기의 중-후반부를 보고서야 파악하게 된다.


초-중반까지는 책을 넘기는 속도가 너무나  느렸으나, 다행히도 중반부 이후부터는 큰 호기심을 가지고 순식간에 읽게 되었다.


조선 유교에서 왜 무당을 경시했는지를 이 책을 읽고 나름 유추하게 된다. 하늘과 통하는 자는 임금, 혼자이고 싶은 욕망.  반면에 무당ㅡ이라는 존재는 신분에 상관없이 하늘과 통할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무당에서의 '천신' )
경시하며 괄시하던 무당이지만, 경술년 대가뭄과 대기근을 해소하지 못한 조선의 왕과 사대부는 용신을 부리는 무당을 부른다.  바로 '하랑'이다.
용신을 불러서 비를 내리게 해도 죽게되고, 비를 내리지 못해도 죽게 되는 하랑.


9살에 별줄기를 봄으로 인해 무당의 신딸이 된 원향은, 무당이 된 후 만신 하랑을 맞이하게 된다. 억울하게 죽은 여인들을 안타까워하는 원향은 그네들의 원한을 풀고 싶어한다. 


책의 초.중반부는 여환, 원향, 황회 등의 '미륵'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굿을 하는 장면이라든지, 용을 부리는 장면 등 무당에 관한 내용들도 상당히 있으나, 기본적인 바탕은 바로  천지개벽에 관련한 '미륵'이다.  


미륵ㅡ에 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제법있는데, 베를 짜는 미륵, 옷감을 만드는 미륵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나, '미륵'이 중요한 기저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한 궁금증은 역시나 책의 중.후반부에서 해소된다.



미륵을 보는 관점의 차이,  핍박받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서러운 여인들을 대하는 방법의 차이가 바로 갈림길의 시초가 되었음은  황회와 그의 처 '어진'의 대화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그 대화 이전에  태아를 대하는 원향의 자세와 황회의 태도에서 드러나지만, 보다 명확한 것은 바로 황회와 어진의 대화이다.


다 읽고나서 무척이나 여운이 남았는데,  7월18일 이야기가 있어서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 나로서는 차라리 7월 18일 이야기가 없었으면ㅡ 하는 바람이다.    반면에 7월 18일의 이야기가 있음으로 인해 17세기 용녀부인에 대해 검색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미륵, 무당에 대해 상당히 깊이있게 알 수 있었으며,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 등 다양한 인물군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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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고 싶습니다 -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말하는 법
김성태 외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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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고 싶습니다>는 8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쓴 책이다. 공동저자로는 김성태, 정은희, 성시온, 장은영, 오희승, 정은하, 김일균, 김태엽인데,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카피라이터, 독서논술 조교, 컨설팅 회사 매니저, 인사팀, 은행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이 ㅡ말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하나의 책을 낸 것이다.


목차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저자가 다르다. 1장을 쓴 저자와 2장을 쓴 저자가 다르기 때문에, ㅡ말ㅡ이라는 것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볼 수 있다.

ㅡ 1장 :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ㅡ 2장 : 불순물을 걸러 낸 말하기
ㅡ 3장 : 매력을 어필하는 말하기
ㅡ 4장 :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ㅡ 5장 : 면접에서 빛나는 말하기
ㅡ 6장 : 토론에서 공감을 얻는 말하기
ㅡ 7장 : 청중을 사로잡는 말하기
ㅡ 8장 : 말솜씨를 키우는 말하기

단순히 ㅡ말ㅡ에 대한 것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보다 더 깊이있게 이야기한다. 협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대방의 언어로 인사를 한다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지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으며, 거절하는 방법과 칭찬받는 방법을 알려주는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협상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제시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됨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또한 협상을 잘하기 위한 방법 및 예시들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감명깊게 보았다. No라고 말하는 적절한 타이밍,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 등 무척이나 실제적인 예시여서 눈길을 끌었다.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것은 협상에서도 중요하지만, 거절이라는 부분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함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상세부분과 예시가 정말 유용하다.

칭찬받는 방법역시 마찬가지였다. 3번의 겸양(?)이라는 고전적인(?) 방법을 취하려다 오히려 적(!)이 된 케이스를 보면서, 칭찬을 잘 받는것도 정말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토론 매너 부분을 보면서 '경청'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생각해보았고, 면접에 관한 내용에서는 '회사가 나를 면접보듯이, 나도 회사를 면접보라'는 말과 예시가 유용했다.


이제껏 본 스피치, 화술, 말에 관한 책 중에서 생생한 예시가 가장 살아있는 책이었다.  1명의 저자가 아니라 8명이 각자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ㅡ말ㅡ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어서 더욱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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