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이와사키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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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가 인상적이다. "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는,  회사 직원이 사장인 '이와사키 유미코'에게 한 말이다.   ( 이와사키 유미코 : 책의 저자, 랭크업의 사장 )

2005년 37세의 이와사키는 창업을 한다. '랭크업'이라는 주식회사, '마나라 화장품'이라는 회사를 차린 것이다. 이와사키는 자신이 "출산을 하고도 다닐 수 있는 회사, 야근이 없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그녀, 이와사키가 그런 마음을 가진 계기는 창업 전에 다니던 광고회사가 "야근이 당연시되는 회사, 밤 11시 막차가 끝나기 전에 마치는 회사, 이직율이 100%에 달하는 회사, 출산할 수 없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이와사키는 직원으로서 15년 동안 아주 열심히 일을 하였고, 회사에서 승승장구한 커리어우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 자신 또한 야근을 당연시했고, 그래서 자신의 야근, 부하직원의 야근을 당연시했다. 


그녀가 그러한 "당연한 야근"에 회의를 느낀 것은, 광고회사의 관리직의 이직(퇴직? 사퇴?)때문이다. 
책의 후반부에 이와사키가 경영진이 되었을 때, "경영진 - 관리직 ( 임원 ) - 직원"간의 불화(?)가 나온다. 아마도 광고회사때의 관리직 또한 '직원 이와사키'와  광고회사 경영진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역할이었을 것이다.
여하튼 이와사키가 믿고 의지하던 '관리직의 부재'로 인해,  이와사키는 '야근이 없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안을 내놓지만, 광고회사의  경영진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광고회사를 그만둔 이와사키가 '화장품'회사를 차린 계기가 독특한데, 바로 그녀의 피부상태 때문이다.  15년간의 야근 등으로 인해 엉망이 된 피부, 그로 인해 10년은 늙어보이는 35살의 이와사키는 "효과가 좋고, 피부에 안전한(독성이 없는)" 화장품을 원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만들고, 판매한다. '랭크업', '마나라 화장품'의 시작점이다. 


저자 이와사키가 광고회사, 화장품 회사를 경험해서인지, 책의 초중반에서는 광고 방법 / 마케팅 방법 / 제품의 특장점 /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방법 등을 말하고 있다.   클렌징크림에 대한 내용에서 깜짝 놀랐는데, "유분 제거, 세제와 같은 성분, 석유 계통의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었다고 한다. 깜짝 놀랐다. 
이와사키는 '세제가 아닌 미용액으로 화장을 지운다'라는 특징+장점을 가지고 제품을 홍보하며, 그로 인해 회사의 효자손 역할을 하는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 핫 클렌징 겔 ) 




오너(경영진)가 된 이와사키의 회사 부흥기는 무척이나 놀랍다. 최초 구입 고객에게 '사용방법'을 제공하는 것, 제품에 '고객엽서'를 동봉하는 것,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고객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발송'하는 것 ,  고객 중심으로 제품을 '반품'하는 것 등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탄한 부분이 많이 있다.
사실상, 제품을 구매한 후에 해당 제품 사용법을 몰라서 검색을 통해 찾아본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 못 찾는 경우도 왕왕있었다. ) 




예전 회사가 밤 11시 퇴근이었다면,  이와사키가 창업한 랭크업은 늦어도 8시 퇴근이었다고 한다.
41살의 이와사키는 첫 출산을 하게 되고, 7시 퇴근으로 인한 다른 직원들 및 동업자의 눈치 , 집안일, 아이와의 교감 시간 부족 등 여러가지 고충을 겪는다.  사장인 이와사키가 출산으로 인한 삼중고 사중고를 경험하며 몸의 이상을 겪었다고 하니,  만약 일반직원인 ㅁㅁ씨, ㅇㅇ씨라면 얼마나 어려웠을 것인가.

여하튼, '출산'이라는 것을 경험한 사장 이와사키는 야근없이 6시 정시퇴근을 하도록 한다. 
이 부분에서도 경영진으로서의 이와사키는 여러 노력을 하는데, "야근하고 싶어요. 야근할거에요"라고 말하는 직원의 업무를 살펴본 것이다. 해당 직원의 업무를 살펴보고 (업무조사), 불필요한 것은 줄이고, 업무가 너무 과다한 것은 분장하거나 혹은 아웃소싱을 했다고 한다.

이와사키는 창업을 하면서부터 '배송'파트를 아웃소싱을 맡겼는데, 그 이전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배송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랭크업은 참으로 다양한 종류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배송, 콜센터, ... 심지어 나중에는  송금파트까지도 아웃소싱을 한다.
떡은 떡집에 맡기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불필요한 업무 없애기에서 눈길을 끈 것은 "사내 자료는 열심히 만들지 않는다."이다.  내용을 대충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형식(꾸미기)을 말하는 것이다. 사내 회의를 위한 자료라면 굳이 엑셀, 파워포인트 등 시간이 드는 작업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전력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섬머타임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 섬머타임   8:30 출근 ~ 5:30 퇴근 )  랭크업에서는 밤길이 위험해서 조금 더 빠른 5시에 퇴근하기로 했다.
3개월 후 ( 전력부족이 해결되었나보다), 퇴근시간을 5:30으로 돌릴 무렵, 랭크업의 직원들이 사장 이와사키에게 말한다.  "사장님 ,5시에 퇴근하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직원들이  (저자이면서)사장인 이와사키에게 하는 말인 것이다.

이와사키는 이 말을 듣고 고민한다. '하루 30분, 한달 열시간, 1년이면 15일 치의 급료를 더 지불하는 셈이므로, 타격이 크다'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 이 부분은 경영진이 아니라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하루 30분이 이렇게 크구나ㅡ를 느꼈기 때문이다. )
고민고민하던 사장 이와사키는 조건부로 허용한다.
"실적이 떨어지면 5시 반 퇴근으로 다시 돌아간다" ㅡ 이와사키의 조건

행복한 사건이다. 5시 퇴근.
그런데 그 이후 회사분위기가 우중충해졌다니, 그야말로 사건이 계속된다.
정말로, 조직은 계속 변화하나보다.


아웃 소싱 등으로 시간을 줄이고, '생각하는 시간'을 늘이고자 한 이와사키.  그녀는 나름대로 야근도 없애고, 직원 복지도 늘이는 등의 일을 하지만,  어느 시점 ( 회사 직원이 20여명 되는 시점 , 2009~2010년 즈음으로 추측됨 )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다크하고 음울하고 우중충하다.  이와사키는 이유를 알 수 없다.  
회사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컨설팅도 받고 하는 등으로 원인을 찾게 된다. 이와사키 1인 독주체제로 인한  소통의 부재가 그 원인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깨달은 이와사키는 경영진 - 관리직(임원) - 직원 의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하여 관리직(임원)의 마음을 잡았으나, 직원과는 여전히 냉랭하다. 꾸준한 노력으로 직원과의 관계도 개선된다. ( 2년 반이 걸렸다고 한다. )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를 한번쯤은 읽어보면 무척이나 유용할 것 같다.

일반 직원이었을 때의 이와사키, 경영진이 된 이와사키, 직원의 입자에서 보이는 회사, 경영진의 입장에서 보이는 회사 등 여러 가지 면을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장 이와사키가 여성이고, 출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보았기에 여러 가지 안을 만들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 이와사키의 여러가지 경험담, 회사 분위기를 부활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 QnA, 직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 등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념, 가치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우중충한 회사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도전'이라는 이념을 계획하고, 신규채용을 하고, 직원과 소통하기 위해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도 하는 등,  '사장'으로서 이와사키도 변화하려 한다. (2013년도에 처음 신규채용을 했다. 기존 대다수 직원들의 반발을 무릎쓰고 )

그러한 노력의 덕분인지 2015년도에는  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창립 10주년 준비를 했다고 한다.  '억지로 옆구리 찔러 듣던 노래'와 '자발적으로 부르는 노래'는 얼마나 다를 것인가.


책의 곳곳에 여러 가지 안이 나오는데,  무척이나 탐이 나고 부럽다.  '소통'과 '가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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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 지리 - 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공부법 1
고경미 외 지음 / 리베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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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공부법> 지리를 지은이는 한명이 아니다. 여러 명의 저자가 이 책을 공동작업했는데, 감수자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감수자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이유는, 중대한 오탈자가 여러 군데서 보였기 때문이다.  아주 대표적으로 21쪽에 있는 '백야'의 설명이 그러하고, 124쪽에 있는 '갠지스강 분쟁'이 그러하다.
비록 이런 오류가 있어서 아쉬움을 주지만,  이 책은 알찬 내용이 한가득있다. 



글자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내용면은 무척이나 알차다.  컬러풀하고 다양한 종류의 지도, 사진 등이 있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책의 앞 부분에 등장하는 중국의 4가지 지도가 인상적이었다. 1개의 자연환경 지도, 3개의 인문환경 지도를 보면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었다.

'내 마음대로 그리는 지도' 역시 독특했는데, 그러한 방식으로 한국을 그리거나 혹은 내가 사는 지역 ( 예를 든다면, 서울, 부산 등 / 혹은 서울시 강동구, 부산시 금정구 등)을  '내 마음대로' 그려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줄 것 같다. 


나무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는 동화책으로 접해보았고, 짧은 위인전으로 접해보았었다.  내가 본 책들은 그림으로만 표현되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왕가리 마타이'의 얼굴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무척이나 미소가 밝고 환한 미인이다.

브라질의 '쿠리치바'라는 도시가 환경오염도시였다가  지금은 자연친화적인 도시가 되었다니, 무척이나 부럽다.  '쿠리치바'의 도시계획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5m 간격 /  주거지 건설시 땅의 50%는 포장하지 않고 토양의 힘을 키워주기" 등이다.  책에 있는 쿠리치바 도시의 녹색과 높은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사진을 보니, 그 도시에 가보고 싶어진다. ( 쿠리치바의 버스를 참고하여 서울 시내버스 체계가 구성되었다고 한다. )  


 

 


 

 

 

책을 읽으면서 단어만 알던 용어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도 많다.  '지도를 본다'가 아니라 '지도를 읽는다'라고 하는 이유 ( 지도에 있는 여러 기호들, 축척, 방향 등 )본초 자오선 ( 경도 0,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 )날짜 변경선 ( 동경 180, 서경 180 )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경도 / 위도라는 단어는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경선 / 위선이라는 단어도 접해본다. 



백야 (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만 알고 있었는데, 극야 ( 낮에도 해가 뜨지 않는)도 있다고 한다.  카슈미르 분쟁이 이슬람교 , 힌두교의 종교로 인한 갈등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 파키스탄 vs 인도 ), 생물 다양성과 환경파괴 ( 팜유, 오랑우탄 등 )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된다.
지중해는 '아름답다'는 이미지만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난민의 무덤'이라는 새로운 슬픈 이름이 생겼음을 알게 된다.   랜드 마크 ( 상징하는 건물, 조형물 ) / 공정 무역 / 공정 여행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다.
필리핀에 섬이 7천여개나 있다니, 길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필리핀에서의 사건 사고소식을 들었는데, 섬이 너무 많아서 관리가 어렵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나이지리아의 '항아리 냉장고'가 무척이나 궁금한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시차를 활용한 산업활동,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차이를 이용한 농작물 교역과 관광산업, 표준시가 여러 개인 나라와 표준시가 1개인 나라 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았다. 


책을 읽고 보니, 책 표지에 있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00권의 책을 한권으로 읽는다."

책의 소제목은 '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이지만, 어른인 내게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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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심리학 -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드는 공간의 힘
바바라 페어팔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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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심리학자-라는 말은 이번에 처음 듣게 되었다. 저자 '바바라 페어팔'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홈스테이징 전문가, 공간 심리학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으로 들어가면, 제일 앞쪽에 '알랭 드 보통'의 말이 있다.
ㅡ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 ( 알랭 드 보통 )

책의 맨 앞쪽에 알랭 드 보통이 등장하는데, 책의 맨 뒤쪽에 '도움이 되는 책들'에도 등장한다. ( <행복의 건축> , 2011, 청미래, 알랭 드 보통 )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왜 나는 집이 더 불편할까? : 편안한 집을 만드는 5단계 비법
2부 : 왜 그 방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질까? :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4가지 주거 요소
3부 : 공간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의 비밀

1부는 무척이나 독특한데,  각 단계별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또한 '나만의 대답'을 적을 수 있는 공간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마치 다이어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각 단계별로 진행되는 순서를 따라가면서, 나의 공간을 파악하고, 메모를 할 있는 것이다.

ㅡ 편안함을 느끼는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일상에서 간과하거나 외면하는 부분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 36 쪽 )

마음에 드는 부분 , 들지 않는 부분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메모를 함으로써 나만의 공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의식적인 인지)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거 욕구에는 6가지가 있는데, 안전 / 휴식 / 공동체 / 자기표현 / 환경 구성 / 심미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한다.
중요시 하는 주거 욕구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체크 리스트가 있는데 ( 59쪽 ~ 66쪽 ) ,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2부, 3부에서도 재차 언급되고 있다.


주거 욕구 ( 98 쪽 ~ 101 쪽 )
ㅡ 안전한 동굴 / 평온한 오아시스 / 소통의 중심지 / 명함 / 창의력 / 아름다운 공간 / 
 

 

 

 평온한 오아시스란... 소음이 없는 것을 뜻한다. .... 우리는 조용히 쉬기 위해서 안전한 동굴이자 평온한 오아시스에 머문다. ...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115 쪽 )



특히 내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인생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부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팁의 제 1번은, 바로 그 유명한 '버리기 / 비우기'이다. 정리정돈 관련한 책에서도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바로 이 '비움'에 관한 내용인데,  공간의 심리학에서도 '비움'에 대해 제일 먼저 말하고 있었다.
팁1. 집도 마음도 비워야 행복하다 : 물건 버리는 방법

팁에는 "조명 활용 / 방의 용도 바꾸기 / 공간 구분하기 / 콘센트 위치 무시하기 / 가구 위치 바꾸기" 등의 방법을 알려준다. 그 중에서  카펫, 파티션 등을 이용한 공간 구분법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나만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각 구성원마다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면, 확실히 개인 영역 부딪힘으로 인한 갈등은 적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ㅡ 최소한의 면적이 확보된 집을 마련하여, 거주자 모두가 충분히 프라이버시를 누리고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은 ... 나만의 공간을 원한다. ( 117쪽 )




ㅡ 공간이 행동을 결정한다.  ... 너무 좁은 집에 사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더 강하게 제지하는 경향이 있다.  ( 135쪽 )


과거와 현재의 주거공간의 변화에 대해 말하면서,  지역별 주거 공간의 특징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하고 있다. ( 예를 들면, 전통적인 일본 가옥 / 전통적인 북아메리카 집 )
개인 영역인 사적 공간공적 공간을 어떤 식으로 구분하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수십년간의 주거 트렌드에 대해서도 말한다.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 변화에 따라 이상적인 주거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취향인 인테리어'에 관한 내용이다.
ㅡ 인테리어와 가구는 순전히 취향의 문제이다. 취향은 저마다 달라서 좋고 나쁨을 따질 수가 없다.

이제껏 가끔씩 "좋은 가구/ 좋은 인테리어"라고 하기도 했는데,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일 뿐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3부에서는 '풍수', '기'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서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풍수와 공간심리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면서, 저자가 공간에 관해서 상당히 여러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185쪽에서 "알록달록한 공간에 머물던 사람은 ... 뇌에 알파파가 적게 나타난다"라는 문장이 있다. 알파파가 적게 나타나는 게 좋다는 의미인지, 나쁘다는 의미인지가 전혀 알려주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바로, 이 책의 전반에 걸쳐서 하는 말이다.
이렇게 영향을 끼치므로,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 "나의 주거 욕구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꼭 필요함을 말한다.


어떤 일을 하다가 막힐 경우에는, 분위기를 전환하라고 한다. 분위기가 전환되면, 막혔던 생각의 틀이 뻥 뚤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벗어나 산책을 하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와 같은 말도 '공간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말과 관련된 것이리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의 공간이 안녕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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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온 감자 돌개바람 36
정승희 지음, 민경숙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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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뭔가 좀 신기했다.
'나를 따라온 감자?'라니,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았다.


책의 표지를 보면, 자동차가 고불고불한 길을 향해가고, 군데군데 유령 등이 보이는 그림이다. 무언가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책 표지의 색상은 밝은 노랑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차례 또한 독특한 디자인이다. 자동차가 달리고 있는 고불고불한 길 모양의 형태를 지닌 차례를 보여주고 있다.


책의 글자크기가 제법 크고, 줄간격 또한 제법 넓어서,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2학년 부터 읽어도 될 법한 책 같다.  읽다보면 조금 으스스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어, 아이가 밤에 읽는 것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싶기도 하다. ( 특히 초등 저학년이라면 )




이 책의 화자는  6살된 정은이라는 동생을 둔, 시은'이라는 소녀이다.
시은, 정은, 엄마, 아빠 이렇게 4명의 가족이 여름휴가를 가고 있다.


시은이는 좋아하는 외할머니(이천 할머니)가 함께 여행을 오지 않아서 섭섭하고 걱정도 된다.




깜깜한 밤이 깊어가는데, 계속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 엄마, 아빠가 여행전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도 않았다. )
엄마, 아빠는 숙소가 잘 보이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 시은이에게 )  신경질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이번 여름휴가의 이상한 숙소-할망산장-를 향하는 길에, 시은도 기분이 많이 상하게 된다.
시은은 엄마에게 불만이 많다. 갖고 싶어하던 강아지도 사주지 않고 , 수영복도 사주지 않은 엄마, 그리고 시은에게 '시끄러워. 멍청이'등의 말을 하는 엄마가, 시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은의 생각에 엄마는 '엉터리'이다.
( 진짜 강아지 대신, 엄마는 시은에게 검정색 강아지 인형-까미-을 사주었다. )




으스스한 시골길을 달려, 숙소인 할망산장에 도착했는데, 그곳도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하다. 곤드레 밥을 많이 먹은 시은은,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데, 아무리 깨워도 식구들은 일어나지를 않는다.


책은 시은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은이가 한밤중에 변의를 느끼고, 화장실에 가기 전까지의 상황에 대한 묘사가 무척이나 실감난다.


 - 어두워서 그런지 .... 물이 무슨 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콰알콸, 콰알콸, 콸콸......
너를 콰알콸 잡아먹겠다. 으흐흐흐....
...
째깍, 째깍, 째깍 초침 소리가 심장 뛰는 소리보다 빠르게 그리고 더 크게 내 귀에 박혔다.


아침이 되어 날이 밝아지니,  물 시계 나뭇가지 커튼 등은 아주 평범할 뿐이다. 


깜깜한 밤에 혼자만 있을 때, 흔히 보던 풍경이 갑작스레 공포로 다가올 때가 있다. 시은은 혼자는 아니었지만, 가족들이 모두 깊은 잠에 빠졌기에,  사실상 혼자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물, 시계, 나뭇가지, 커튼 등 일상적인 물건에서 밤의 공포를 오롯이 받았을 것이다.



그런 밤의 공포속에서 시은은 , (비록 잠을 자는 엄마라도) '엄마가 없었다면 어떻게 이 무서움을 참을 수 있었을까'라며, 엄마 품에서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이에게 엄마는, 그러한 안식처인 모양이다. 엄마가 아무리 아이에게 '시끄러워, 멍청이'등의 말을 한다하더라도.




마지막에 산장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한 온정으로, 잃어버린 정은이의 '비싼' 목걸이도 찾게 되고, 덩달아서 감자도 따라온다.


시은이를 따라온 감자 덕분에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의 인정덕분에), 엄마와 외할머니 사이는 조금 부드러워지고, 시은이는  갖고 싶었던 것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의 외로움, 그런 외할머니가 조금은 버거운 외동딸인 엄마, 그런 외할머니와 엄마를 바라보는 시은, 이렇게 3대의 모습이 은연중에 표현된다.
서로에게 툴툴대며 까칠하던 엄마와 외할머니의 사이는,  할망산장에서 따라온 감자 덕분에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예전에는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 대한 호감이 200%의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시골에 사는 분들에 대한 호감이 점차 사라졌다. 험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가지를 썼다거나 ,  국산인줄 알고 농산물을 구입했는데  알고 봤더니 혼합이라던가 하는 등의 험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도시 뿐 아니라 시골에서도 코를 베어가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시은의 엄마 또한 그런 험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할망산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상, 이해는 간다. 할머니 괴담, 할아버지 괴담 등을 듣다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해서 무조건 온화, 온유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다만, 그러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이 책 <나를 따라온 감자>는 초등학생이 읽기에 아주 흥미진진 재미있을 것이다. 나도 무척이나 흥미진진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유령에 대한 묘사, 밤의 공포에 대한 묘사가 무척이나 실감나게 되어 있어, 흥미를 더욱 북돋아준다.







** 이 리뷰는 인터파크_바람의 아이들_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080202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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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Preschool 예비과정편 1 (Student Book + Workbook) - 유.초등생용(예비과정) 미교 읽는 리딩 Preschool 1
마이클 풋럭.e-Creative Contents 지음 / 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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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Reading Key  : preschool > 은  유치원.초등학생용으로 총 6권이다. 나는 그 중에서 가장 기초단계인 preschool 1 을 받게 되었다.



책의 표지를 보면,  ' Preschool 1 , 예비과정편 '으로 쓰여있다.  그리고 www.englishbus.kr 에서 MP3를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고 되어있다. 또한 '리딩  preschool <앱북>'이 출시되었다고 하니, 이것도 잘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책의 구성은 워크북, audio CD로 구성되어 있고, 정답 및 해설 부분은 분철이 가능하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1. I am, I have
2. He is, He has
3. I am running
4. You are sleeping


5. I run
6. She runs
7. Go,  went
8. Will,  be going to

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원에서 사용되는 문법(grammar)과 단어가  앞쪽에 표시되어 있어서, 한눈에 살펴보기 좋았다.




챕터1은  I am,  I have 이다. 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나'에 관련된 이야기, 즉 자기소개와 내가 가진 물건들을 자랑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챕터1을 살펴보니, 조금 더 쉬운 이야기이다. 동물원에서 흔히 볼수 있는 동물사진이 있고, 이런 동물들의  이름, 그리고 그 동물이 가지고 있는 신체부위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하마'를 예로 든다면,   ( 물론, 한글 해석은 내가 달아놓은 것이지, 책에 있는 것은 아니다. )

 I  am a  hippo.
I have a big mouth.  라고 말하고 있다.
( 나는 하마야. 나는 큰~ 입을 가지고 있어. )  - 한글 해석은 책에는 없다.


유치부.초등 저학년에게 아주 딱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문장을 보자마자 들었다.  각각의 동물들 특징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챕터1에서는 영어단어를 쓰기보다는,  알맞은 단어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글자에 맞는 그림을 찾아서 선을 긋는 활동이다.



챕터3은 I am running 으로, 여러가지 동사들이 등장한다.  역시 사진들로 영어단어를 표현하고 있어서, 눈으로 파악하기 좋다.
여기서도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여, 동사와 관련된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새'가 나타나서 

 I am a bird.
I am flying.   라고 말한다.
( 나는 새야. 나는 날고 있어. )   - 한글 해석은 책에는 없다.


 


만약, 아이가 좀 더 깊이있게 알고 싶어한다면, 현재진행형의 의미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챕터7은 Go. Went 로,  동사의 현재, 과거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시제 관련 )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진이 아주 재미있다.
예를 들어, eat 을 살펴보면,

 Today

 Yesterday

 I eat an apple.

 I ate an apple.

 아이가 사과를 먹고 있는 사진. 다먹고 씨앗부분만 남은 사과 사진.


 



챕터8은  Will,  be going to 로,  미래시제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 챕터에서 동사구문이 약간 등장한다.
예를 든다면, play soccer, have a party, ride a bike 등인데, 쉬운 구문들이다. 


챕터7에서  yesterday 와 today를 구분했다면,
챕터8에서는 today 와 tomorrow 를 구분하여, 동사로 시제표현하고 있다.



워크북의 마지막에 word list가 있어서, 각각의 챕터에 등장하는 단어들의 뜻을 알려주고 있다.
조금 아쉬운점은   word list 에서 발음기호등을 표시해놓지 않은 점이다. 쉬운 기초단어라서 그런것인지, 혹은 CD 나  mp3를 다운받는 사이트등이 있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발음기호가 없어서 아쉬웠다.




챕터1~4가 끝나면 review test가 있어서,  간단하게 복습을 할 수 있다.
역시 챕터 5~8이 끝나면 review test 가 있다.



이 책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 preschool 1 > 의 특징을 살펴보면,
1. 영어를 쓰는 것은 조금이고, 동그라미 그리기, 선긋기  위주이다.
2. 실사사진이 많아서, 눈으로 보기 좋다. ( 직관적이다. )




ps. ---< 어플 실행 테스트 >-----

책의 맨 뒤쪽에 있는 QR코드를 검색하니,
'앱스토어'에서  "미국교과서_읽는리딩-동영상 강의 서비스"라는 어플로 연결이 되었다.
이 어플은  4세이상, 6-8세용으로 제작되었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어플을 다운받아서 실행시켜보았다.
내가 받은 책은 "분홍색"인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 preschool 1 >이었는데,  어플"미국교과서"를 실행시켜보니, 색깔이 여러개가 있다.
노란색은 명사,
분홍색은 동사,
초록색은 형용사,
파란색은 전치사,
주황색은 모양과 색깔,
보라색은 숫자이다.


내가 받은 책에서 동사에 관한  내용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주제가 '동사'여서 그랬던 모양이다.
어플에서 선택하여 터치하니, '구매하기'가 나온다. 모두 유료인 모양이다.  체험판이 하나도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 이 리뷰는 인터파크_키스터디_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07764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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