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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탐험 링크 -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다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 <EBS 지식탐험 링크>의 저자는 한 명이 아니다. 여러명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팀이 저자인 것이다.
책임프로듀터는 '문교병/esb', 프로듀서 '김한중/esb', 그리고 연출자 7명과 작가 7명, 모두 16명이 바로 이 책의 '제작팀'이다.
책의 맨 뒤쪽에는 '외우지 말고 이해하자, 생각하지 말고 창조하자'라고 쓰여있다.
'이해하고, 창조하라' 이해가 갈듯한 말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무언가 알쏭달쏭하다.
책의 맨 앞쪽을 살펴보면,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라고 되어 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손자병법의 손자가 되고, 삼국지의 제갈량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는 것을 잘 활용하는 것, 이 책을 읽으면, 그 방법을 알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책의 서문에 있는 '추천사1'을 보면, 페이스북, 주커버그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전에 영화로 본 적도 있었는데,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커버그였다. 추천사1을 쓴 '김민태 ebs피디'는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을 엄지척 "좋아요"기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본능인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잘 파악하고, 활용한 주커버그/페이스북의 핵심이라고.
나도 좋은 글을 볼때면 '좋아요'를 누르고 , 반대되는 의견에서는 '싫어요'를 눌렀는데, 해당 글을 쓴 '지은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좋아요'가 많다면 무척이나 기쁠 것이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었다.
최근 내가 내 sns의 조회수, 방문자수에 약간이나마 신경을 쓰게 된 것도, 이러한 '인정욕구'에 기인한 것일까?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단순히 컴퓨터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적인 부분과 연결(링크)하고, 엄지손가락을 드는 이미지와도 연결(링크)한 것이 바로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이라는 것이다.
서문을 보면,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원래는 수학자가 아닌 정치가이고 철학자라고 한다. 학문간의 융합을 통해, 지금도 널리 사용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라는 것이 나타나게 되고, 그의 이름은 아직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철학자 '칸트'는 태양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으로 과학적 방법을 통해 설명했다고 한다. 철학자인 칸트가 과학(태양계)에 관심을 두고 연결(링크), 융합을 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자이자 예술가인 다빈치는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기술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천문학자, 지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고, 아직도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들도 하나의 학문을 그대로 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서로 연결(링크)하고 융합하며, 사고의 확장을 이루었던 것이리라.
이 책은 part1 에서 part13까지 있다. 각각의 파트마다 모두 주제가 다르다.
음식, 책, 영웅, 속도, 기억, 전쟁, 인구, 화폐, 기후, 여행, 한글, 패션, 스포츠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굳이 part1 부터 part13까지 차례대로 읽어야만 하는 책은 아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파트를 먼저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 ( 물론, 서문정도는 먼저 읽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
<인구> 파트에서는 '이스터 섬, 모아이 석상, 멸망 이유'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까지 단순히 외부인으로 인해 발생한 전쟁, 전염병, 내성이 없어서 멸망한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이스터 섬'의 멸망 원인을 '그들 내부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의식의 전환인 셈이다.
인구증가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 주장한 '멜서스의 인구론'과 영화 "설국열차"의 이야기는 묘하게 소름이 돋았다. 하층민의 개체수(!)를 줄여서, 인구수를 조정하려는 '설국열차'.
약자들을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희생시켜서, 다수(인류)의 미래를 보존하려는 것.
이것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다. 약자의 희생이다. 약자의 자발적이지 않은 희생이다. 이러한 '약자의 자발적이지 않은' 희생은, 최근 개봉된 영화 <터널>과 어느정도 상통하는 면이 있는 듯 싶다.
특히, '플라톤의 국가'이야기, 그리고 플라톤이 말하는 다이아몬드 모형의 이상사회에 대한 것 등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여서, 집에 있는 플라톤의 '국가'를 나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진국일수록 인구증가율이 낮고, 후진국일수록 인구증가율이 높은 이유를, 이 책에서는 '조혼'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10대 초반에 결혼한 후진국의 여성들이 평균 5-7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반면 선진국의 여성들은 20대후반~30대 초중반에 결혼을 하므로, 평균 1-2명 혹은 그 이하의 아이를 낳는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의 역사만 보아도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나의 증조할머니께서는 모두 1녀 9남을 낳으셨다. ( 1녀 8남인지 조금 헷갈린다. ) 무려 10명의 자녀를 두셨던 것이다.
나의 할머니께서는 2녀2남을 낳으셨고, 외할머니께서는 ( 연세가 아주 많으셨다. 어머니는 외할머니의 막내딸이었다 ) 7명의 자녀를 두셨다.
어머니는 2남2녀를 출산하셨는데, 1명은 아주 어려서 병으로 잃었다고 한다.
이처럼 근 100년 정도의 사이에 출산율이 7-9명 , 5-7명, 3-5명 점차 줄어든 것이다. 최근에는 평균 1-2명 정도, 많으면 2-4명정도이다.
'멜서스의 덫'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말한다. 후진국의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자고.
교육의 기회, 삶의 질을 높을 수 있는 기회, 균등한 기회를 주자고 말한다. 형평성에 대해 말하는 저자를 보면서, 인구문제의 어두운 단면을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화폐> 파트에서는 지폐, 신뢰, 왕의 권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숙종때 발행된 '상평통보'가 신뢰로 인해 '전황'이 된 일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신뢰'라는 것이 없어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지나치게 커도 문제가 된다니, 참 아이러니하고 재미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미국 달러의 'in gold coin' , 금본위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집에 있는 환전하지 못한 몇장의 달러들을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
eu연합, 유로화, 그리스사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최근 벌어진 영국 사태 ( 브렉시트) 도 새삼 떠오른다. 과연 eu연합과 영국 등은 어떻게 될 것인지...
혹자는 영국사태(브렉시트)를 세계화의 마지막, 반세계화의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저자는 화폐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법의 한계조항(재산법의 한계조항)을 이야기 하는데, 정말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화폐의 등장으로 인해,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 된다는 말이 아닌가?
또한 10원짜리 화폐의 중요성( 방패막이 역할 )을 알려주고 있어서, 물가와의 상관관계를 대략이나마 알 수 있었다.
항상 '경제'라는 과목은 어려웠는데, (수요곡선, 공급곡선 등등) 10원짜리 화폐가 그렇게나 서민경제에 중요하고 큰 영향을 준다니, 우리의 방패막이인 10원짜리 동전이 사라지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걱정과 함께 고민이 되는 시간이다.
다른 파트인 <패션><기후><기억><속도> 등등
모두 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내가 보고 싶은, 원하는 파트 1군데만 골라서 읽다보면, 어느새 다른 파트도 보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생기는, 뭔가 신기한 책이다.
이것이 바로 연결(링크)일까?
** 문화충전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품을 제공받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