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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나라의 블록 탐험대 by 스크래치
류종택.홍성근 지음, 문인호 그림 / 예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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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부터 초등학교에서 코딩 수업을 한다고 한다.
2018년도부터 중학교1학년을 대상으로, 2019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필수적으로 배운다는 안내문이 왔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체험과 놀이 활동 중심'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문제해결 방법을 체험 중심으로 배운다는 안내문이다.



내가 배울때에는 자바스크립트, c, c++ ,베이직,  asp, php, 자바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있었는데, 최근에 스크래치, 파이썬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이 책 <신기한 나라의 블록탐험대 by 스크래치>는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스크래치는 미국의 MIT 공대 미디어랩에서 개발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블록으로 된 명령어를 사용하여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블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놀이를 하듯 재미있게 익힐 수 있어서 청소년, 어린이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블록을 쌓는 방식으로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색칠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 <신기한 나라의 블록탐험대 by 스크래치>에는 강철, 신나라, 인공지능 로봇인 스크래치, 암흑마왕, 디버거 등 등장인물들이 만화캐릭터로서 등장하여, 저학년 초등학생의 흥미도 끈다.

아이의 경우만 해도, 처음에는 책을 본척 만척 하더니, 만화챕터가 있는 것을 알고는 몇번을 본 것 같다. ( 물론, 아쉽게도 만화만 보았지만, 추후에 text도 읽게 되고, 컴퓨터로 실행도 해 볼것이라 기대한다. )



part 1 에서 part 6까지 되어 있는데, 파트1에서는 스크래치의 소개, 회원가입, 첫 번째 프로그램 만들기 등이 있다.

파트2에서는 동작 스크립트 블록, 파트3에서는 이베느 스크립트 블록, 파트4에서 반복 스크립트 블록, 파트5에서 조건 스크립트 블록, 파트6에서 변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각 파트의 시작은 만화인데, 강철과 친구들이 신기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여러가지 모험을 겪는다.

강철과 친구들의 모험을 만화로 읽으면서, 스크래치의 기본 개념인 블록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샘플 예제가 있어서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스크래치를 연습, 실행할 수 있다.

하나의 파트가 끝날때마다 '도전 플러스'라는 코너가 있는데, 앞에서 배운 샘플예제를 기본으로 새로운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다.
생각외로 '도전 플러스'가 어려워서 tip 혹은 hint가 필요했는데, 책의 맨 뒤쪽에 각각의 '도전 플러스'마다 hint 가 약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램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해보았다. )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본적인 개념 및 작동방식을 만화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접하고, 각각의 샘플 예제를 따라하면서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을 익힌다는 부분에서는 제법 괜찮은 책인듯 싶다.


ps.
스크래치와 다른 프로그래밍언어와의 차이점이라면, 아래의 2가지 일 것이다.
첫째, 스크래치는 블록으로 된 명령어를 사용한다.
둘째, 스크래치는 인터넷에서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스크래치는 인터넷에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언어로, 우선 스크래치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스크래치 홈페이지  http://scratch.mit.edu
인터넷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버전 스크래치를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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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융합과학씨, 산과 염기를 찾아요 똑똑 융합과학씨 7
전화영.성혜숙 지음, 정보환 그림, 콘텐츠뱅크 기획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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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 융합 과학씨 07 - 산과 염기를 찾아요

-​ 전화영, 성혜숙 글 / 정보환 그림

- 스콜라

- 사용연령 : 8세 이상




책의 표지를 보면, H+, OH- 이온이 있다.  수소이온(H+)을 빨강색 로봇(?), 수산화이온(OH-)을 파랑색 로봇(?)으로 표현하고 있고, 산성도를 0에서 14까지 나타내고 있다.
산성도 0에 가까울수록 아주 강산, 14에 가까울수록  강염기를 나타내는데,  강산과 강염기 둘다 인체에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산성도 : 0 : 강산      예 - 염산
산성도 : 14 : 강염기   예 - 양잿물






산성도 7은 중성을 나타내는데, 물이 중성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흔히 보는 산에는 식초(2.4), 레몬(2.0), 토마토(4.5)등이 있고, 염기에는 베이킹소다(9.0), 비누(10.0), 암모니아(11.6), 표백제(12.6)등이 있다.
빗물은 산성도가 5.5로 산성에 속하고, 우유는 6.4로 약산성, 달걀은 8.5로 염기에 속한다. ( 참고 p.43 )




비누의 산성도가 10.0이가 되는 부분에서 조금 놀랐다. 생각보다 산성도의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건강한 피부는 ph 5.5 정도의 약산성을 띄고 있다고 하는데, 비누는 10.0 이니, 비누를 잘사용해야겠다. (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거나, 혹은 비누 사용후에 로션 등으로 보습을 잘하기 등 ) 
[이 책에 의하면,  지성피부는 산성,  건성피부는 염기성에 가깝다고 한다. ]




염기와 알칼리의 단어 차이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염기가 보다 더 큰 개념이고, 염기중에서 물에 잘 녹는 염기를 알칼리라고 한다. ( 알칼리에는 물에 잘 녹는 수산화 나트륨, 수산화 칼륨 등이 있다. )




이 책 <산과 염기를 찾아요>은, 신화에서 예술까지 총망라하는 부분에서 산과 염기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의 알프스산맥 넘기, 이온과 산성도, 해열제인 아스피린, 살리실산 - 아스피린, 버드나무껍질 달인 물, 파마, 미켈란젤로가 로마 바티칸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린 프레스코 벽화 - 천지창조 , 산성비와 대리석작품, 개미산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며, 흥미를 끄는 책이다.


흔히 말하는  STEAM 이 바로 이 책 한권에 있는 것이다.




책의 맨 뒤쪽에는 '찾아보기'가 있어서, ㄱㄴㄷ 순서로 찾고 싶은 단어들을 찾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유익했다. 어지간한 책에는 '찾아보기'가 드문데, 이 책 <산과 염기를 찾아요>에는 이러한 index가 있어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라며 질문을 하는데, 이러한 질문 부분이 특히 좋았다. 단순히 정보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과연? ' 이라는 생각할 거리를 주기 때문이다.




식초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포도즙 -> 포도주 -> 식초가 되는 발효에 대해 이야기한다. 발효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 청국장, 요쿠르트 등인데, 그에 대한 부분도 언급하고 있다.




고대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가벼운 질병, 기침, 감기 등에 식초+꿀을 섞어서 먹도록 권했다고 하니, 식초의 역사가 무척이나 오래되었음을 상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p.22에서 등장하는 '콜라 열매'라는 단어이다.
피자를 먹게 되면, 흔히 마시게 되는 탄산음료, 탄산이 '산'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산이 입안에 가득하면, 입안이 산성화되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도 좀 더 과학적으로 알게 되었다.
간식이나  당이 풍부한 탄산 등을 먹게 되면 입안이 산성화되므로, 양치를 하거나, 최소한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만이라도 해야, 충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산 acid  - 식초 , 탄산 - (대체로) 신맛
염기 base  - 소다  - (대체로) 쓴맛



 산 - 금속을 녹인다 ( 단, 금, 은, 백금, 구리는 산에 녹지 않는다. )

 / 돌을 녹인다  ( 석회암, 대리석 )

염기 - 단백질을 녹인다.



탄산나트륨 ( 세탁용 소다 ) 

탄산수소나트륨 ( 베이킹 소다 - 채소, 과일 세척용 )






'소다'는 유리, 비누의 원료라고 한다. 당시 천연 소다는 귀했기 때문에, 유리와 비누의 가격또한 무척 비쌌다고 한다.
프랑스의 르블랑이라는 사람이 소금에서 탄산나트륨을 만드는 방법(소다 제조법)을 알게 되었고, 소다 제조법 발견 이후에 유리, 비누 산업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저렴하게 유리제품, 비누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소다제조법(르블랑법)의 발견이 그 계기가 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산과 염기의 공통점은 아주 나중에 발견되는데, 바로 물에 녹았을 때 전기가 통한다는 것이다. 즉, 산과 염기는 이온화가 되는데, 산은 수소이온, 염기는 수산화이온으로 이온화되며, 전기를 통하게 한다.
예를 든다면, 식초물(산성), 양잿물(염기성), 소금물은 전기가 통하는데, 설탕물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설탕물은 이온화가 되지 않는 것이다.



산과 염기를 구별할 수 있는 지시약에는 ph종이, 리트머스 종이, BTB 용액, 페놀프탈레인 용액 등이 있다.



용액의 산성도를 숫자로 나타낸것이 산성도인데, ph가 1씩 바뀔때마다 수소이온이 10배씩  바뀐다고 한다.
즉, ph 7 은 중성인데,  수소이온의 양이 10배 늘어나면, ph 6 이 된다. ( ph 가 1 줄어든다 )
ph 7 에서 수소이온의 양이 10배 줄어들면, ph 8 이 된다. ( ph 가 1 늘어난다. )



산과 염기가 만나서 일어나는 중화반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생선 비린내를 잡기 위해 레몬즙을 사용하는 이유, 위의 속쓰림을 예방하는 위산제, 산성비와 토양- 비료 등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무척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다.





자연속의 산, 염기에서는 곤충들의 독(?)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개미가 물거나 꿀벌이 쏠때 나오는 '산',  반면에 말벌이 쏠 때 나오는 '염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임시방편으로 '중화'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 물론, 말벌에 쏘였을 때는 급히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




이 책에서는 인간이 만든 3대 명약으로 페니실린, 스테로이드, 아스피린을 말하고 있다. 페니실린에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스피린에서는 갸우뚱, 스테로이드에서는 정말로 머리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산과 염기를 찾아요>에서도 ,  스테로이드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언급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우리몸의 혈액의 산.염기 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폐와 신장이라고 한다. 바로 이산화탄소 CO2를 이용해서 혈액의 ph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무척 신기한 내용이었다. 고산병이나 과호흡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호흡이 빨라지거나 느려짐에 따라, 혈액이 염기성이 되거나 산성이 된다고 한다. ( ps. 과호흡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 종이봉투를 입에 대고 숨을 쉬게하는 응급조치. 종이봉투로 내쉰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입하게 해서, 의식을 잃는 것을 막아준다 )


호흡이 빨라짐 -> CO2 부족 -> 탄산 부족 -> 혈액이 염기성이 됨.
호흡이 느려짐 -> CO2 과다 ->                -> 혈액이 산성이 됨.


 



책의 뒤쪽에는 합성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친환경세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무척 유익했다.  식초를 이용한 유리세정제, 밀가루와 식초를 이용한 주방세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이용한 입욕제는 정말 흥미로워서, 꼭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책의 뒤쪽에  이 책의 사용연령을 8세 이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책 <산과 염기를 찾아요>는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0859527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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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권 - 탄소는 줄이고 지구는 살리고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 27
스토리베리 지음, 문수민 그림 / 뭉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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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권>에는 여러 영화가 소개된다. 지구온난화를 막연히 글/text로 읽는 것보다는 영화 등을 통해 보는 것이 좀 더 와닿기 쉬울 것이다.

영화 <설국열차> <인터스텔라>등의 영화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설국열차'는 보았지만 '인터스텔라'는 아직 보지 못했다. 한번 기회를 마련해서, 보아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연상된  영화(애니메이션)가 또 있었다. 최근에 아이와 함께 보게 된, <북극곰 빅>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  북극곰 빅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을 걱정하며, 인간은 북극마저 인간들을 위한 휴양지로 만들려고 한다.
이 책의 맨뒤쪽에도 북극곰1마리가 조그마한 얼음위에서 안절부절 울고 있다.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본 (아마도) 엄마 곰, 아기 곰이 쩍쩍 갈라진 얼음위에서 어찌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처럼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영화 혹은 다큐멘터리는 제법 되는 듯하다.
'탄소배출권'이라는 말은 예전에 스치듯이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트로베리'이다. 이름이 무척이나 독특하여, 닉네임(별명)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하였다.  책날개에 보면 저자 '스트로베리'는 '스토리텔링 전문 작가그룹'이라고 한다. 구성원은 '스토리디렉터 인현진, 스토리텔러 조인경, 리서치 김지민'이다.

지구온난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기체가 바로, 이산화탄소 등 '탄소 c'라는 것,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탄소배출권'이란 말 그대로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약속을 위한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UN기후변화협약을 통해서 1979년부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논의하고, 1997년에는 교토의정서를 채택, 2015년에는 파리기후협약을 했다고 한다.
다만, 이러한 협약들이 대체로,  자율성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 듯하고, 또한 선진국의 거부 , 불참 등의 한계점이 있다고 한다.



이 책 <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권>은 맨처음 만화로 시작한다. 꿈속에서,  울고 있는 북극곰을 발견한 '세강'이는 북극곰의 엄마,아빠를 찾으러 간다.



'세강'이는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꾸물거리기도 하고, 화장실 변기 커버를 올리지 않고 쉬를 하기도 한다. ( 이 부분에서 무척이나 웃었다. 아이도  아주아주 가끔씩 변기 커버를 올리지 않을때가 있기 때문이다. )
학교가는 날 아침은 '흐린 하늘, 아픈 목, 기침, 따가운 공기'등이 세강이를 괴롭게 만든다. 아마도 공기가 무척이나 나쁜 모양이다.

20쪽을 보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지는 '이기적인' 생각을 알 수 있다.
- ...암튼 엄마가 고생한 건 알겠는데, 왜, 왜 밥은 안한 거냐고. ...
엄마의 고생은 별개로, '나'는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  이것이 바로 대체적으로 갖는 '아이들'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세강'이의 시점에서 바라보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변기 커버 올리지 않고 쉬를 한 것'이라든지, 세강이의 친구가 하는  '엄마 고생과 별개로 밥은 해주어야한다'는 말, 세강이의 친구가 입술에 (학생용?)립스틱(?)을 바르는 것 등  아이들의 생활, 생각이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나온다. (읽으면서 좀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

과학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모둠을 이루어서 '탄소배출권,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조사해오기'라는 과제를 내고, 세강이, 윤찬이, 인정이가 모둠을 만든다.

과학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에너지를 쓸 때마다 탄소라는 물질이 나오고, 탄소가 너무 많아지면 사람,지구에게 나쁜 일이 생긴다'고 말한다.  탄소가 많아지면,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기상 이변 등 환경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약속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8쪽) 온실가스 주요배출국은 중국 25.9%,  미국 20.4%, EU 14.3% 이다.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청정개발체제(CDM)이라고 하는데,  인도 > 중국 > 브라질 > 멕시코 등이 CDM이 많았다.
28쪽의 표를 보고 잠시 어이가 없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곳은 중국 > 미국 >  EU 등의 순서인데,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하는 곳의 순위에는 미국, EU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CDM을 많이 하고 있었다니, 이제까지 환경을 많이 많이 파괴해서 그로 인해 수많은 이익을 얻은 선진국들( 미국, 유럽 등 )은 무얼 하고 있는가 말이다.  맛있는 꿀만 따먹고, 청소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못된 심보가 느껴져서 무척이나 괘씸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주요배출국 순위로 세계7위 (한국 1.9%  / 연간배출량이 5억톤 )라고 한다. ( 28쪽, 98쪽 )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저탄소 올림픽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온실가스의 연간배출량을 아주 많이 줄여주기를 바란다.



세강이는 외삼촌과 함께 지구온난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고, 지구온도 상승으로 북극곰, 거북, 가문비나무 등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기후난민(환경난민, 기상난민)이 된 마셜 제도의 '투발루'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탄소발자국, 탄소계산기, 탄소나무 계산기, CO2 제로 계산기 등 여러가지 이름들이 등장한다.
탄소발자국은 생활하면서 직접/간접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탄소발자국 계산기에 따르면, 생수병1개는 10.6g / 종이컵1개는 11g 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모둠활동으로 체험과 조사를 하며, 세강이는 '분리수거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 재생 에너지(폐기물 에너지 등)',에 대해 깊이있는 조사를 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70%가 폐기물 에너지라고 하니, '분리수거'가 무척이나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분리수거의 방법으로는
- 우유팩은 물에 한 번 씻어서 분리수거
- 페트병은 꾹 밟아서 분리수거 ( 부피 줄이기 )  / 페트병에 붙은 비닐은 떼기



윤찬이는 '식품 수송으로 발생하는 환경부담을 수치로 나타낸 '푸드 마일리지''를 조사한다.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 수입산보다 우리 농산물을 먹기  ( 수송 거리가 멀수록, 푸드 마일리지가 높다 )
- 화장실 물을 아껴쓰기 ( 1.5리터 물병을 물탱크 안에 넣기 /  대소변 절수부속을 설치하기 )
- 설거지할 때,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 음식물이나 기름기를 휴지로 닦고 설거지하기 )

인정이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 뽑기'에 대해 조사한다.
-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 뽑기 ( 혹은 멀티탭으로 끄기 )
- 종이컵 대신에 텀블러(컵)쓰기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나무에는 고무나무, 아이비, 관음죽 등이 있다.  나무는 산소를 배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나무를 많이 심으면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나무는 잎이 넓은 나무라고 한다. 특히 고무나무는 유독가스를 흡수해 준다니, 더더욱 좋을 것 같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게 된 만큼, 그 부분을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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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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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쪽 커버에 4가족의 그림이 있다. 첫째딸 혜윤, 둘째딸 혜란, 유미옥과 서용훈.
4명이 모두 검은색에 가까운 남색의 옷을 입고 있고, 혜윤을 제외한 3명은 황금색 물건을 들고 있다. 그리고 혜윤만 정면이 아닌 측면을 바라보고 있다.




책을 다 읽고나서 표지를 보니, 표지또한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이제야 새삼스레 느낀다.

책을 읽다보면, 이 가족은 정말 괴상하다.



 


금수저 가족의 어느 날 아침식사, 첫째딸이 'XX동영상에 찍혔다'고 고상하게 말한다.
소음이 없던 이 가족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혜윤은 돈을 받지 않으면 오르가즘을 느낄수가 없어서,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어플을 통해 낯선이들을 만나고 30만원에 성매매를 한다. 2년사이 다섯명의 남자를 랜덤만남어플을 통해 만났다는 혜윤.





서용훈은 평소하던대로,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자에게 커다란 희망을 주고 다시 그것을 빼앗는 것'을 시도한다.
서용훈이 부리던(?) 복어를 통해서.


유미옥은 평소와 똑같이 고상하게  갤러리에 전시할 작품을 선정, 작가를 만난다. 그녀의 어머니의 말씀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도, 우아함을 잃지 않도록'. 



서용환과 유미옥의 첫째딸, 혜윤은 탄생부터가 남다르다. 임신도 인공수정을 했고( 아마도 좋은 난자와 좋은 정자를 선별했지 싶다.), 출산도 좋은 날에 맞추어서 (일부러) 제왕절개를 했다.
혜윤은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을 어려서부터 가진, 고상하고 우아한 이인데, 내재된 어떤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혜윤은 그것은 꽃씨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혜윤은 랜덤만남 어플을 위해, 대포폰도 준비했다.


둘째딸 혜란은  혜윤의 이런 일탈이 무척 신나고 즐겁고 반갑기만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이 원하던 바를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XX동영상을 찍혔따는  혜윤(언니)에 대한 안타까움 등은 찾아볼 수가 없다.


혜란은 자신의 탄생에 대해, 외할머니가 극구 반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축복받는 탄생이었던 혜윤에 대한 반감이 무척이나 크다.
그런 혜란에게 이번 혜윤의 사건은 흥미진진, 그 자체일 뿐이다.




유미옥은 첫사랑이던 구환의 생명유지장치를,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수십년동안 유지하고 있다.
유미옥이 '고상함과 우아함'을 유지하게 위해서, '푸른 언덕'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곳이 바로 구환이 있는 병실인 것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서 외쳐야 했던 이처럼, 유미옥에게 구환의 병실은 자신의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구환의 병실은 유미옥의 해우소인 셈이다.
( 아무리 구환이 코마상태라 하더라도 ) 구환에게는 얼마나 힘든 일인가.  수십년을 유미옥의 해우소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어야 한다니.




서용환은 과거 우연히 복어의 동생, 멸치(정우)의 살인사건을 보게 되고, 그 사건을 무마해주게 된다. 그리고 복어의 동생, 멸치, 현주와 인연을 계속이어가게 된다. 멸치의 생명을 구해주고 (비록, 두 다리는 불구가 되지만) 하는 등, 처음에는 어느 정도 좋은 의도도 있었겠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용환은 점차 복어, 멸치를 단순히 자신의 하수인, 부리는 자 정도로만 인식하게 된다.
'내가 너희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너희는 네게 당연히 그 은혜를 갚아라'라는  듯이.



외할머니는 유미옥에게 첫째가 좋은 유전자를 모두 가져갔으니, 둘째는 낳지 말라고 말을 했었고, 실제로 의도치않게 유미옥이 둘째를 임신하자, 중절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그 모든 사실을 혜란은 어려서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매서운 외할머니의 눈빛만으로도 무서웠을 것이다.  그런데 혜란은 거의 공개적으로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제목 '어쩌다 이런 가족'은 (추측건대) 혜란의 말이다.

 - 나는 왜 하필 이런 가족을 만나서, 당신들은 어쩌다가 이런 딸을 둬서....


이것이 바로 평소 혜란이 가지고 있던 생각일 것이다.



이 금수저 가족들의 사고방식은 도저히 나로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 따라잡기 싫다.
나와 내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남은 기꺼이 깔아뭉개겠다는 마음. 남은 기꺼이 해칠 수 있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만나고 만나고 충돌하다보면, 이 사회는 '사회'라는 이름이 아니라, '정글'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져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내게는 매력적으로 비춰지는 인물이 없다.
이 금수저 가족은 물론, 혜란의 오랜 친구(?) 이진환도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고진욱은 더더욱 신기하다.


다만,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혜란의 말, "가족은 수학 문제가 아니에요. 어떻게 답이 나오게 만드냐?"와
유미옥의 독백, '함께 추락하는 삶은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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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에 오타가 있다.  복어의 동생은 멸치(정우), 현주인데
멸치의 이름이  120쪽에서는 영우로 표기되고,
194~196은 정우로 표기된다.   아마도 120쪽의 영우가 잘못 표기된 것 같다.  



***  한우리 book cafe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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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시대 1 - 오늘을 움직일 혁신적인 역사소설
문성근 지음 / 효민디앤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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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는 점자느낌이 드는 오돌토돌한 무늬가 있어서 독특한 질감을 준다.
이 책 <삼포시대>에서 말하는 삼포는 부산, 울산, 진해의 항구를 의미한다. 영어로 된 책의 제목은 <Three ports time> 이니, 3개의 항구라는 의미가 좀 더 명확하다.
요즘들어 흔히 말하는 삼포(3가지를 포기한다)라는 뜻이 아니라, 3개의 항구를 말하는  것이다.
 
 

책의 맨 뒤쪽에는 책의 내용 중 일부(5장, 변법)가 발췌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읽으면 무척이나 씁쓸하다.

 - 양반들의 권력다툼이나 재산 강탈에 법이 무슨 소용이겠어. 법은 그저 구실에 불과한 것이지. 원래 형벌이 남용되고 가혹해지면, 그것은 법의 목적이 아니고, 반드시 어떤 교묘한 정치적 술수나 뭔가를 뺏어 내려는 비겁한 수단으로 전락되는 게야. 이는 동서 고금의 수천 년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 않나.

 
 
 
책의 맨뒤쪽에 있는 '5장, 변법'의 내용구절은,  주인공 영학의 의술스승님이 영학에게 하는 말이다.
관련된 사연을 살펴보면, '옥비 후손의 쇄환 사건', '노비쇄환 사건'이라 불리운다. 
세종때 실시한 사민정책으로 노비들이 면천되었고, 본인들이 개간한 땅을 소유하게 된다.
성종때 선왕(세종)의 법(사민정책 관련된)을 폐지하고, 그로 인해 면천되었던 자들이 다시 노비가 되고, 그들의 땅 또한 모두 빼앗긴다.  몰래 빼돌려진 옥비라는 노비는 고위 군관의 첩, 후에 아내가 되고, 전처의 자식 5명, 본인이 낳은 7명을 키우게 된다. ( 성종에게 실망이다. )
그로 100년 후(영학이 15~17세 ), '옥비'라는 노비가 빼돌려진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노비의 후손을 모두(1000여명에 육박) ,  다시 노비로 만드는 일이 바로 '노비 쇄환 사건'이다.
 
 
 
영학의 스승님은 '옥비 노비 쇄환 사건'이  양반들의 권력다툼, 세력싸움임을 말한다. 또한 '추노(도망친 노비를 잡는 일)'또한 양반들의 권력과 관련된 일임을 영학에게(그리고 나에게) 알려준다.
 
 

이 책 <삼포시대>는 영학의 이야기이다.
어머니 이씨, 아버지 문광우의 아들인 문영학은 어린 시절 경상도 산음에서  부유한 양반가의 자제로 살았다.  아버지 문광우가 권력층의 눈밖에 나서 누명으로 사망하게 된다.   문씨 집안은  멸문지화를 피하기 위해,  집안의 절반이 넘는 재산을 대비의 형제에게 뇌물로 준다.
어머니 이씨는 아들 영학이 5살 되던 해, 경상도 산음을 떠나 하동으로 이사를 한다. 시댁에서 겪는 과부의 설움이 힘겨웠기 때문이다.
 
 
 
하동에서, 영학이 15살 되던 시점부터,  이 책 <삼포시대>는 시작한다.
영학과 어머니 이씨, 그리고 7마지기의 논을 가진 나름 양반가인 것이다. ( 영학의 신발이 짚신인걸로 보아,  부유하지는 않다. )
7마지기의 논도 있겠다, 양반이라서 세(세금)도 없으니, 영학네는 그럭저럭 살만하다. 양민이라면 세금을 1/2이상 내야하지만, 양반이라는 이들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영학의 집에는 노비도 2명 있는데,  산음에서부터 따라온 분이와 분이의 아들 선돌(20살)이다.
분이의 이름을 처음보았을 때, '노비치고 예쁜 이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분이가 왜 '분'이 인지 알게 되고,  참 당혹스럽다.
분이의 어머니가 똥을 누러 변소에 가다 아이를 나아서, 아이 별명이  똥 분, 분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또 하나, 노비에게는 성만 없는 것이 아니라, 이름도 없다고 한다. 노비에게 있는 것은 성도, 이름도 아닌, 단지 별명만 있을 뿐이라는 '선돌'의 말은,  분이(똥)라는  호칭을 보면 더더욱 동감할 것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귀한 아이를 귀신이 해꼬지를 한다고, 이름(혹은 별명)을 험하게 지었다고 들었다. 개똥이, 말순이 등등.  그때의 어른들 마음에는 귀신이 해꼬지하지 말라는 좋은 의도가 숨어있었고,  내게도 그런 아주 이상한 별명이 어린시절 있었다. ( 어린 시절, 정말정말정말 싫어했던 호칭이다. )

그런데, 분이라는 호칭은 정말 슬프다. 어미가 똥누러 변소가다 낳아서 분이라니.  사람의 이름을 지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분이의 임신은 더욱 씁쓸하다. 노비 분이는 14세때, 한 양반의 잠자리 시중을 열흘간 들고, 그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다. 분이의 임신사실을 안 주인마님(!!)은 임신한 분이를 멀리 팔아버린다.  '새끼 밴 암소 1마리 값'을 받고서.

천만다행으로 분이가 팔려간 집이 바로, 영학의 어머니 아버지가 살던 경상도 산음이었고, 영학의 어머니 이씨는 노비 분이를  (양반치고는) 잘 대우해 주었던 모양이다.
그랬기에 분이가 산음에서 하동까지 따라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 어쩌면 이또한 나만의 생각일지도. 당시 노비는 그냥 주인이 가는데는 무조건 따라가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
 
 

영학은 12살에 천자문, 동몽선습, 논어 맹자를 다 떼었고, 4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3경(시경 서경 역경)또한 뗀 나름 영재였다.
그런 영학은 12살 어느날, 산음에 가게 되고, 무당으로부터 '일찍 관직에 가면 멸문지화를 일으킨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할머니는 영학에게 관직에 나가지 말라하고, 영학은 그 후 의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의방유취'는 의학대백과사전인데 책의 권수가 무려 365권이라고 한다. 영학의 스승님은 의방유치를 요약한  30권짜리 책을 가지고 있는데, 영학은 그 책을 '의방유취 요결'이라고 말한다. 이럴테면 핵심요약집인데, 스승님의 설명을 들어야만 이해가능한 의술서이다.
나름 영특하다고 자신만만한 영학이, 12살에서 15살까지 3년동안 7권을 배웠다고 한다. 아직 23권이 남아있는 것이다. ( 책의 후반부에는 영학이  한살두살 차츰 나이들어 간다. )
 
 

책의 곳곳에 몰랐던 역사적 이야기가 가득하다. ( 예를 들어, 옥비 사건,  양민여성 가이와 노비 남성 부금의 결혼 사건,  화엄사의 이름 유래, 섬진강의 이름 유래 등등 )

또한 책의 곳곳에 풀(약초)에 대한 정보 또한 한가득이다. 영학은 스승님으로부터 의술을 배우면서 '식약동원'이라는 것을 배우는데, 그래서인지 곳곳에 나타나는 식자재의 효용들이 무척이나 신기하다.
하동에서 많이 나는 재첩은 간에 좋다는 이야기, 산수유의 유래와 효능, 삼지구엽초에 관련된 이야기(건망증 , 치매 등) 등 여러 가지 풀에 대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나온다.
 
 
 
영학의 스승님이 사는 곳은 영학이 보기에 무척이나 신비로운 마을이다. 그 마을 사람들은 경사지에 집도 축사도 잘 짓고, 온실도 지어서 겨울에 갖가지 채소를 먹는다.
스승님은 '온실농법'이 '산가요록'이라는 아주 옛 책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농부에게 유용한 책을  (글을 아는) 양반들이 농부들에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반은 농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기(관심없기) 때문이고,  책(글)은 양반만의 권리이기 때문에.
온실농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스승님은 영학에게  책->글->한문, 한글(정음)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양민들이 한글을 배우는 것을 왜 그토록 양반들이 경계하는지에 대해서도.
 
 
 
영학이 말한, 효강조 사상이 '사상통제'라는 부분은 정말 획기적이었다.  영학은 '군사부일체'라는 말의 위험성에 대해, '충, 경, 효'를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법과 도덕'을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책날개를 보면, 저자는 20년 넘게 변호사일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깊이있는 내용이 가득한 책이 바로 이 <삼포시대>이다.
 
 

책 속에는 영학의 귀에 들려오는 이야기속의 여러 인물들이 조선을 떠난다. 뛰어난 기술을 가졌으나, 조선에서 경시하기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어서 타국으로 떠나는 것이다. ( 김감불, 검동이 )

이런 현상은 사실 지금도 있는 것 같다.
 
몰랐던 사실인데 ( 어쩌면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일수도 있다. ) , 휴대폰에 있는 'play store,  안드로이드'를 처음 만든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한국의 대기업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려하였으나 잘되지 않았던 모양인지, 미국의 구글사에 팔았다고 한다.  
현재 폰은 양대산맥이다.  '애플 스토어', '구글 스토어'
얼마전에 위의 이야기를 우연찮게 듣게 되고, 깜짝 놀랐으며 아쉬워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상법 및 기술직을 천시하고 있는 것일까?
 
 
 
고려때는 유리제품이 흔했으나, 상공업 등 기술직을 천시한 조선때는 유리 구경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스승님의 말에 의하면, 조선의 선비정신이 화려한 상감청자를 못만들게 하고 백자를 만들게 했다는 것이다.
스승님은 조선200년동안 사라진 기술(청자제조술, 조선술, 항해술, 화약제조술, 채광술, 화폐주조술, 건축술, 제지술, 목축술, 농업술, 임업술, 어업술 등), 무예, 예술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떻게 조선의 사회가 발전하겠느냐?'라고 영학에게 반문한다.
아마도 스승님은 문화의 다양성, 다름의 인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영학은 스승님으로부터 어느 정도 의술공부를 배우고, 의술동기(스승님에게 함께 배운) 명원, 영호와 함께 길을 나서 신의원과 만나고, 여러 환자들도 만나게 된다.
 
 

영학은  노비 여성인 가희를 만나게 되어 육체적 정서적 교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가희와 결혼하고 싶지만 양반과 노비의 결혼은 법적으로 허가되지 않는다.

노비 선돌은 양민 여성 길례를 좋아한다. 이 두 남녀는 서로 좋아하게 되지만, 누구에게도 밝힐 수는 없다. 예전의  '가이와 부금'처럼 법으로 인해 불행하게 갈라서고 사형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영학-가희, 민지의 이야기,  선돌 -길례의 이야기가 나오며 남녀간의 정, 사랑, 법의 한계 등에 대해 고민한다.
영학은  노비 가희와 결혼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어린 시절 좋아했던) 양반 민지와 혼인을 할 예정이다.
 
 

선돌과 길례는 길례의 임신으로 인해 큰 고비를 맞게 된다. 
2권에서 길례, 가희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보여줄거라 생각된다.
 
책의 곳곳에 낯설기도 하고 반갑기도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부시, 갈비, 벌깨덩굴 등등.  아마도 그 당시 ( 1568년 ~ )에 흔히 사용하던 단어들이었으리라 추측해 본다.
 
 

책의 93쪽에 있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종묘사직을 위한 결단'이라는 무척이나 황당한 그 말.

책의 앞 표지에는 '삼포시대는 지금의 부정적인 의미와는 다르다'라고 하는데, 1권에서는 긍정적인 내용을 찾기가 어렵다.  양반, 노비, 이상한 법, 공공연한 비밀 등등.
2권에서는  '긍정적인 삼포시대'가 나올지 기대된다.
 


***  한우리 book cafe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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