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괴테처럼 - 스스로를 천재로 만든 하연이의 르네상스식 공부법
임하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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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열일곱, 괴테처럼>의 표지와 간략한 설명을 보았을 때부터, 무척이나 내용이 궁금했다.




책날개에 따르면, 책의 저자

 - 임하연은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예술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미술관련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09년도에는 오페라 영재수업에 참여했다.  어린시절 저자는 화가, 성악가를 꿈꾸었고, 그 후에 국제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중학교 3학년때 특목고와 외고 입시에 실패, 사립여고에 진학, 천 권에 가까운 책을 읽으며 공부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들을 아주 다양하게 알게 되었다. 특히 특목고 '민족사관고등학교'라는 곳의 이름은 내게는 낯선 이름이었다.  이 책에 의하면,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는 중학교 전교 1자리수 안에 드는 아이들이 지원하여 겨루는, 그러한 학교 같다.

어려서부터 국어못지 않게 영어가 능숙했던 저자는 , 중학교시절 '민사고에 입학, 하버드에 진학'한다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민사고 입시에 실패, 외고 입시에 실패한다. 사립여고에 진학한 저자는 우연히 1권의 책을 접한 후,  중학교 시절 '보고 싶었으나 보는 것을 참았던' 독서에 몰입한다.   ( 저자에게 사립여고의 수업은 '모두 다 아는' 내용이어서 흥미가 없었던 듯 싶다. )



이 당시 천권에 가까운 책을 읽었다고 말하는데, 그 책의 제목들 또한 내게는 익숙하지 않다.
<생각의 탄생/ 루트번스타인>, <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 <괴테와의 대화 / 요한 페터 에커만> 을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생각의 탄생>에서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와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 아주 큰 인상, 충격을 받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독백하고 있다.
- '... 울프의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아. 버지니아 울프가 되고 싶어. ... '


 
그 외에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책들(아마도 저자가 몰두하여 읽었던 책들)은 무척이나 많다.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 박지성> , 영자신문 <틴타임즈><주니어헤럴드>, 민음사 세계문학시리즈 1권부터 차례대로 독파,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가 남긴 모든 것 / 스탠리 웰스> <모짜르트: 음악은 언제나 찬란한 기쁨이다 / 피터 게이> , <아이콘, 차이를 만들어낸 200인 / 바버라 캐디 > ,  <작지만 강한 대학>, <내 인생을 바꾼 대학>,  <셰익스피어에 관하여 / 톨스토이>,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창조자들 / 폴 존슨> , <파우스트 / 괴테>, <해리포트 / 영어 원서>, <내 남자친구 이야기/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 <지혜로운 킬러/ 이정숙> <권력에의 의지/ 니체> ...


 


저자는 스탠리 웰스의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을 읽고, '셰익스피어의 읽어버린 7년'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에게도 그러한 7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저자는 '천재들에게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에 대략 7-8년에 이르는 양적 투입이 있었다는 사실 ( p.46 )'을 알아내고, 저자 역시 그러한 시기를 갖기로 결정한 것이다.



부모님의 반대, 친인척의 반대를 뚫고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되는 임하연.
저자의 대단한 점은, 그러한 투쟁 중에도 학교를 꼬박꼬박 열심히 나갔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퇴학과 자퇴는 다르므로, 절대 퇴학당하지는 않겠다'라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가출 중에도(친인척 집) 학교는 꼬박꼬박 나갔다고 하니,  더더욱 대단하다.

우여곡절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저자가 말했던 '셰익스피어의 읽어버린 7년'을 구상한다. 스스로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아주아주, 대단히 깊이있게 조사하고 연구한다.



그러한 '스스로의 커리큘럼'중에도 저자는 쉬지 않고,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불어를 배운다.
그리고 저자는 하버드 등 유명 대형 대학교(아이비리그)보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작은 규모의 인문학을 가르쳐주는 대학교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인식하게 된다.


 
저자는 어렸을 때는   소공녀, 여왕 빅토리아,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와 어느 정도 동일시했었고, 그리고 나중에는 재클린 케네니에 대해 흥미를 가져 아주 깊이 있게 조사했다.
저자가 영국의 소더비에서의 수업을 선택한 이유도 재클린 케네디와 연관이 있다. ( 재클린 케네디, 그녀의 딸 )



이 책 <열일곱, 괴테처럼>을 읽으면서, 천재 혹은 영재라 일컫는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지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알게 되었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처음 들어보는 책들도 있었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 '민족사관고등학교' 등 생소한 이름도 많이 등장했다.



소더비는 단순한 경매회사(!)라고 생각했지, 그렇게 많은 부와 시간(저자의 표현에 따르면)을 가진 이들이 가득한 곳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저자 임하연은 중산층이 아니라, '중상층'인 부모를 둔 듯하다.
어려서부터 미국 정규과정과 동일한 영어학원을 다녔고, 오페라 등을 수시로 관람하러 가고, 유럽여행도 자주 다닌 걸로 보아서,  '평범한 중산층'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가 보고 싶어하는 책을 모두 사줄 수 있고, 집안에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책들을 구비할 수 있고, 고가의 외국의 원서 등을 구입해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자는  최소한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 사실, 내가 보았을 때는 제법 넉넉한 상태로 보인다.)

비록 저자가 영국 소더비에서 상류층을 접해보고  그들의 방식에 잠시 당혹스러워했다지만, 내 입장에서는 저자 임하연의 생활또한 쉽사리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중상층'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성에 관한 부분에서 외화감을 느끼지만,
아마도, 어느 정도 ( 제법 ) 경제력이 바탕이 되는 이들이라면, 익숙한 단어들이지 싶다.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천재 혹은 영재이면서  스스로 홈스쿨을 하는 혹은 하려는  청소년에게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듯하다.

수많은 책들, 그리고 하나에 흥미를 가지면  아주아주 대단히 깊이있게 조사 연구하는 태도,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는 방식,  홈스쿨로 공부한 경우 대학교 진학을 위한 방법 등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 생각된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0817756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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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 2020-02-1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임하연작가님이 4년 만에 두번째 책 ˝점심 먹는 아가씨들˝을 출간하였다고 합니다.
모든 여성들이 상속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