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맘 육아 처방전 - 알쏭달쏭 남자아이 심리 이해하기!
고용석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남자아이만을 위한 미술학원, '남아 미술학원'에서 다양한 남자아이와 그 부모들을 만나보고 겪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시각차이도 말하고 있는데, 그러한 인식차이로 인해 남자아이들이 여러모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 여자선생님이 보는 남자아이, 남자선생님이 보는 남자아이 )

 


 


사실, 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미술,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책날개에 있는 저자의 소개글을 보았을 때, 살짝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술,그림' 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이 책에서 말하는 '남자아이 이해하는 방법'의 여러가지를 , 미술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 이해하거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바로 "그냥"이라는  대답에 관한 부분이다.
내가 아이에게 무슨 질문을 하면, 아이는 대답한다. "그냥." 
끝이다.
무척이나 황당하고, 나를 놀리나 싶고, 짜증이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바로 그 단어, "그냥".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남자아이가 말하는 ㅡ그냥 " 에 대해 알려준다.
예: 부모가 하지말라는 행동을 아이가 했다. "왜 그랬니?"라고 부모가 질문하자, 남자아이가 대답한다. "그냥"
위의 사례를 보면, '그냥'이라는 대답을 듣자마자 화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말라는 행동'을 한 아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이라고 하는 아이.

나 역시, 아이의 '그냥'이라는 대답에 무척이나 화가 나고 짜증이 났었고, 어떤 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가야 되나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저자가 알려준다.

남자아이의 "그냥"은 "강렬한 호기심, 결과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는 위험하기에 '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호기심이 생긴 남자아이가 기어이 그 행동을 하고서는 '그냥'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바로 이에 속한다 할 것이다.   ( 즉,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말투의 '하면 안돼'보다는, 아이의 두려움을 유발시키는 설명이 들어간 '하면 안돼'가 더 좋을 것 같다. 특히 전기 콘센트에 관련해서는. )

책에서는 이렇게 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부모 : 왜 그랬니?
남자 아이 : 그냥
부모 : 그래, 해 보니까 어때?
남자 아이 : (주절주절,  자신의 실험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    ( 해 보니까 어때? 라는 질문으로 인해, '그냥'으로 인해 단절될 뻔한 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듯하다. )


'아들러'이야기도 들고 있는데,  아들러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라'고 했다고 한다.  꾸중을 하면서  부모가 해결해주려하지말고,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 결과에 대한 책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ㅡ 심리학자 아들러는 '아이에게 벌을 주기보다는 결말을 경험하게 하라'고 한다. 가령, '장난감을 어지르고 치우지 않으면 장난감을 사주지 않겠다'라는 규칙을 세운다. 그 뒤로 아이가 치우지 않으면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규칙대로 사주지 않는 것이다. .... 다그치고 혼을 내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경험하게 하는 습관이 아이의 책임감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 73 쪽 )


또 하나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 제대로 알게 하기" 부분이었다.  나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인지해야만, 그 이후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창피함, 억울함, 서러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바로 관계 개선 및 진행의 첫걸음임을 이 책속에 담겨진 사례를 통해 느끼게 된다.


책속의 사례에 의하면, "억울함"은 "내가 아무것도 안했는데, 친구가 내가 때렸다고 말했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서러움"은 "내가 친구를 '그냥 툭' 쳤을 뿐인데 ( 즉, 어떤 행동을 내가 했다 ), 내 힘이 너무 세서, 친구가 폭력으로 받아들일 경우" 생기는 감정이다.  ( 92 ~ 93 쪽 참고 )
책 속의 사례와 설명은 정말 멋졌다.  '나는 억울해'라고 생각할 경우에  '내 잘못은 없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친구를 미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나는 서러워'라고 생각할 경우에는 '내 힘이 너무 셌구나'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친구와 화해할 가능성이 조금 높아진다고 한다.

앞으로 "억울함 / 서러움"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돌봄에는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모두 필요하며, 그 역할은 각자 다름을 다시 한번 더 말하고 있다.  또한 부모 자신의 행복한 취미찾기를 말하고 있는데, '내가 행복해야, 남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남자아이의 창의력을 성장시키는 재료의 조건을 알려주는데, 확실히 고가의 재료라면 나도 모르게 성과를 바라게 될 것 같다.


아들은 '남자 아이가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동료', 남자 아이만의 공간 ( 비밀기지 )의 필요성, 그 공간에 함부로 침입하지 말 것 등을 말하고 있는데, 마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연상되었다.

저자가 '남아미술학원'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으며, 내용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 글씨로 인해서 깔끔하게 보인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3003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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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의 인문학 : 한국편 - 이끌 것인가 따를 것인가 1인자의 인문학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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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공자, 논어, 맹자, 사기, 자치통감, 제자백가서" 등을 언급하면서 말을 하는데, 나로서는 무척이나 난해하고 낯선 느낌이 들었다. 다만 '제자백가서'에서 말하는 '제자'라는 것이 어떤 개념인지 대략이나마 이 책의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군도와 신도의 조화를 말하고, 치도를 말한다. 치도에는 "제도, 왕도, 패도, 강도"가 있으며, 치도에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난도가 있다. 난도에 속하는 것으로는 "위도, 망도"가 있다고 한다.
<제도, 왕도, 패도, 강도> ㅡ <제업, 왕업, 패업, 강업 >  ㅡ  <제자, 왕자, 패자, 강자>는 하나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패업 - 패자 - 패도"가 하나의 묶음인 것이다.
저자가 쓴 서문의 글을 통해서 "제도 / 제자/ 제업"이라는 것이 4종류 중에서 가장 높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책(?) '제자백가서'에서 말하는 '제자'역시  위의 '제도 / 제자 / 제업'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 책에는 여러 종류의 1인자와 2인자가 등장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용어들의 등장이어서,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다.
 


 

태조와 정도전, 태종과 하륜, 세종과 황희, 세조와 한명회, 성종과 김종직, 중종과 조광조, 선조와 유성룡, 인조와 최명길, 정조와 채제공, 고종과 명성황후, 박정희와 김종필이 이 책속에 등장하는 1인자와 2인자들이다.

"태조와 정도전" 편에서 나는 단순히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의 1, 2인자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만 들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오산이다.  ( 정말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더구나 정도전은 태종 이방원과도 연관이 있는바 '태종과 하륜' 편에서도 등장하기도 한다. )
정도전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여러 일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실록에 실린 여러 관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서 이제껏 알았던 '재상 중심주의를 주장한 신권주의의 정도전'이라는 '온화한(?)'이미지를 완전 타파하게 되었다.  ( 정도전이 재상 중심주의, 신권주의 성리학을 강조한 것은 사실이다. 단지 온화한 이미지가 아닐 뿐이다. )


성리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권근이 등장하고, 이색의 의문사에 대한 근원(?)으로 정도전이 용의자에 오른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정도전은 자신의 스승인 이색을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나중에는 권근을 탄핵하고, 하륜을 죽이기 위해서 계략을 짜내기도 한다. '표전문 사건'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듣게 되는데, 정도전에 대한 이미지가 그야말로 싹 ! 달라보이게 만든다.
ㅡ 신생 조선의 통치이념인 성리학에 대한 우월한 해석을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이색과 권근 정도밖에 없었다. 만일 이색이 이성계의 부름에 응하거나 은둔에 들어갈 경우, 학문에 있어 커다란 위협이 될 상황이었다.  ( 32쪽 , 정도전과 이색 )

정도전의 좋았던 이미지를 확 깨뜨리는 책이 바로 이 책이며, '바른 정승'이미지가 있었던 황희에 대한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것이 또한 이 책이다. ( 이 책에 의하면, 황희는 뇌물, 권력 남용, 일가친척의 비리 혐의 무마 등을 행했다고 한다. )

 


그야말로 역사속 인물들의 단점들, 몰랐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성계의 두 부인 '향처 한씨, 경처 강씨'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먼저 결혼했었던 향처보다 '경처'의 위치가 더 높았다고 한다. ( 이 역시 전혀 몰랐던 바이다. ) 
추후 이성계가 왕이 된 이후에, 향처 한씨의 6아들들은 '대군'이라 불리우지 못하고 '군'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반면에 경처 강씨의 2아들은 '대군'으로 불렸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이제껏 알았던 것보다, 향처의 지위가 한참이나 낮았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ㅡ 나이 많고 시골에 머문 향처보다 경처의 위상이 더 높았다. 이방원은 '향처 한씨'를 어머니로 둔 까닭에 조선 개국 직후부터 첩실 소생의 대우를 받았다. 한씨의 6아들 모두 대군의 칭호를 받지 못하고 군이라는 작위를 받았다. ....
이에 반해 '경처 강씨' 소생의 무안대군 이방번과 의안대군 이방석은 모두 대군으로 봉해졌다.  ( 58쪽 )

정몽주를 죽이고  아버지 이성계의 대업에 큰 역할을 한 이방원이 왜 대접을 받지못했나ㅡ무척이나 의아했는데,   그 당시 '향처와 경처'의 지위 차이에 따른 것이라면 대략이나마 이해가 간다.


하나의 장마다 주인공인 1인자와 2인자 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렇게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역사속 인물들을 무척이나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현대식의 1인자와 2인자를 소개하고 있다. 스티븐 잡스와 팀 쿡,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 빌 클린턴과 앨 고어 등을 현대적 1인자, 2인자로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독특하다.



이제껏 나는 정조의 좋은 점만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정조의 단점을 알려준다. 원래 있던 단점인데, 내 눈에는 보이지 않다가 저자가 알려주니 그제야 눈에 띈다.
이런 부분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무척이나 신기할 따름이다.

유성룡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순신과 관련하여 <징비록>이라는 책을 썼다고 알고 있는 유성룡에 대해서는, 막여하게나마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유성룡이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에 반대한 인물이라고 한다. ( 슬프다. 나는 퇴계 이황보다 율곡 이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선조의 단점을 말하면서, 유성룡의 단점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당파적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것과 사전 예방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저자의 관점은 무척이나 독특해서 이제껏 알고 있던 사실들(?)의 이면을 보게 해준다. 무척이나 독특한 책이며, 새로운 책이다.  내가 이제껏 안다고 생각했던 것 ( 편견?)을 깨뜨려주는 듯하다.


1인자에 의해 제거된 2인자도 있었고, 자신의 단점으로 인해 사라진 2인자도 있다. 그리고 최후까지 1인자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2인자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1인자들이 있듯이, 그들에게 어울리는 (군도와 신도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 2인자가 있을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에 소제목들이 있다. 이 소제목들이야말로 바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ㅡ 누가 끝까지 리더와 함께할 것인지 통찰하라
ㅡ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반드시 확보하라
ㅡ 1인자의 마음을 읽어라
ㅡ 중재의 리더십은 필수다

다양한 종류의 리더십을 볼 수 있었으며, 과거 조선조 인물들의 숨겨진 혹은 몰랐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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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부부싸움 - 조선의 역사를 바꾼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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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흥미진진하다. <왕들의 부부싸움>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목차도 흥미로운데, 모두 8명의 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8명의 왕에 대한 이야기라 하지만, 그 왕들의 부친, 자식까지 포함하면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ㅡ 1장 : 나쁜 남자 태종
ㅡ 2장 : 파파보이 세종
ㅡ 3장 : 여자를 멀리한 문종
ㅡ 4장 : 폭군 아들을 낳은 성종
ㅡ 5장 :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중종
ㅡ 6장 : 아들을 질투한 선조
ㅡ 7장 : 권력 앞에 냉정한 숙종

책날개의 하단에 보면 조그마한 글씨로 적혀있는데, 이 책은 2013년도에 출간한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왕들의 부부싸움>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운명을 결정한"이 "역사를 바꾼"으로 바뀌었는데, 조금 더 명확하게 와 닿는 듯한 느낌이다.

책의 맨 첫장부터가 흥미진진하다. 텔레비전 막장드라마에 비유하면서 '태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가 바로 이곳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본 챕터는 바로 장희빈 (장옥정)으로 유명한 숙종이었다. 드라마를 통해서 여러 번 접해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숙종의 '냉철하고 내 마음대로, 내 마음 내키는대로'라는 자기중심적인 측면을 볼 수 있었다.

숙종 때의 남인에게 힘을 왕창 주었다가, 서인에게 힘을 왕창 주는 방식의 환국정치로 인해  정치계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듯 보인다. 적들(?)과 공생하는 정치체계가 아니라, 적들(?)을 멸절시켜야만 하는 정치체계가 남인과 서인들의 마음속에 생기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한 폐단은 이후, 영ㅡ정조의 탕평론으로 살짝 드러나다가,  순조 때의 세도정치로 극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숙종 본인으로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신하들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심지어 왕비조차 인현왕후-장옥정-인현왕후를 번갈아 바꾸면서 '제 멋대로' 했던 힘이 센 왕이었지만, 그 이후의 정치계를 보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1717년 숙종이 행한 '정유독대'에 대한 해석도 좀 색다르다. ('세자의 대리청정')  세자(경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안이 아닌, 트집을 잡아 폐세자 시키려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이 책에 실린 기록만으로는 조금 과한 생각이 아닐까ㅡ 하는 느낌이다.  ( 추가적으로 실록의 기록이 조금 더 실렸으면, 좀 더 납득이 갔을 것 같다. )

책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한번쯤은 들어 본 인물들이고, 드라마 등을 통해 한번쯤은 접해본 이야기들이 때문이다. 물론 '막장 요소' 또한 크게 작용한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의 말로만 구성되지 않고, 책의 곳곳에 <조선왕조실록>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기록을 볼 수 있는 점이 좋다.
<조선왕조실록>을 한글로 풀이해두었는데, 현대식 어투가 아닌 사극식(?) 어투여서 해석이 난해하다.  다행히도 저자는 해석이 난해한 사극식(조선 궁중식) 어투를 현대식으로 풀이해두었다.

왕과 왕비, 왕자들의 관계를 현대의 재벌가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점이 이해를 쉽게 돕도록 한다. 왜 그들이 그렇게 권력을 잡으려 노력했는지에 대한 부분 역시, 현대적 재벌가의 풀이법을 통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종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놀라웠다. '태종'으로 인해 세종 왕비(소헌왕후)의 친정이 몰락한 줄을 알았지만, 태종 사후에도 세종이 소헌왕후의 한을 풀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세종과 세종비가 무척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겉보기와 속내는 무척 다르구나ㅡ라는 생각이 든다.
태종 사후에도 누명을 쓰고 죽은 소헌왕후의 부친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았다는 점,  종이 되어 고달픈 소헌왕후의 모친을 풀어주지 않은 점을 보면,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죽은이야 그렇다 치지만, 현재 왕비의 모친이 '종'이라니.

태종, 세종 편에서 등장한 세종(충녕대군)을 '파파보이', '큰 형을 질투하는 고자질쟁이'로 보는 면도 상당히 새로운 관점이다.
뭐, 파파보이에 고자질쟁이라하더라도 백성들에게는 성군이었으며, 현재의 우리에게는 '한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칭송받으니, 그야말로 성공한 캐릭터인듯 싶다.  어릴 적의 불후한 환경 ( 잦은 부모님의 부부싸움, 부친에 의한 외삼촌들의 숙청 등 ) 속에서도  훌륭한 왕이 되려 노력했으며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단종의 비극을 이야기하면서, 부친 문종이 여색을 멀리하였던 점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어린 단종의 배경이 될만한 어른이 궁안에 없었던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러나 반면에 순조를 한번 생각해보면,  '배경 및 백그라운드가 되는 어른'이 많은 경우도 순탄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단종 개인으로서는 어린 나이에 죽었으니 배경이 아쉽겠지만, 순조를 살펴보면 '그 배경, 백그라운드'라는 것으로 인해 외척, 세도정치의 계기가 되니까 모든 면에는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왕은 태종이나 숙종처럼 너무 세어도 문제지만, 중종처럼 줏대가 없어도 문제이다.  인종처럼 너무 착해도 문제고.

제목은 <왕들의 부부싸움>이지만 왕과 왕비의 다툼이라기 보다는 정치 권력에 관한 이야기였다.  <조선왕조실록>을 쉽고 흥미롭게 현대식으로 풀이해두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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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밴드 6 : 사냥꾼들 (하) 브라더밴드 6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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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권을 읽을 때는 리디아 ( 소녀 , 16세 )가 잉바르와 로맨스(?)를 형성할거라고 생각했다.  5권에서 스티크가 리디아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한 부분을 보면서 스티크도 고려대상에 살짝 넣었지만,잉바라-리디아를 제1순위로 넣었던 이유는 리디아가 잉바라를 배려하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 들어서야 리디아가 관심을 가진 소년(?)이 누구인지 살짝 밝히고 있다. 
스캔디아의 보물 '앤더멀'을 되찾은 헤론 밴드 일원들이 '할라숄름'에 도착하고,  할의 어머니 카리나 미켈과 리디아의 대화를 통해서.
사실상 리디아의 나이를 6권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야 알게 되었다. 16살 소녀라니 ( 한국식으로 한다면 18살이 되겠지 ), 깜짝 놀랐다.
카리나 미켈이 리디아에게 하는 조언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ㅡ 네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렴. 네가 네 마음을 알 때까지.


ㅡ 게다가, 약간의 모호함이 아마 그 둘에게도 더 좋을걸.

카리나의 조언을 들으면서,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려한다.   <브라더밴드7> 이후부터 조금 더 로맨틱한(?)  애정전선이 등장할지 기대된다.





<브라더밴드 6>은 베이레스의 감옥을 탈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쏜과 잉바라가 베이레스의 '두트로'에게 복수하고 싶어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인 '할'이 그 복수를 뒤로 미룬다.  '지금 당장 복수한다는 것'은 헤론 밴드 전체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리디아가 16살로 나왔으므로, 헤론 밴드의 소년들도 16살 전후일 것이다.  '늙은 바다 늑대'인 쏜조차도 '두트로'에 대한 복수심을 우선시하고 싶어했는데,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할이 전체적인 대국을 생각해서 두트로에 대한 복수를 뒤로 미룬 것은 무척이나 대단한 자제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 나중에 기회가 되어 두트로의 배에 살짝이나마 복수를 한다. )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바로 와일드워터 협곡을 헤쳐나가는 장면이다. 책의 초반부터 스펙터클했는데, 협곡 장면의 묘사는 무척이나 실감났으며 아슬아슬했다.
책의 후반부에 해적 자바크의 레이븐호와 헤론 호의 '배 대결'이 있는데, 이 배 대결(혈투)보다 와일드워터 협곡장면이 내게는 더 인상적이었다.




해적 자바크를 뒤쫒는 헤론 대원들은 댄 강에서 자바크를 잡는 것에 실패한다. 자바크가  해적들의 안식처 '라구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할과 헤론 대원들은 다른 작전을 구상해야한다.
헤론 호가 상단을 구출함으로 인해 '씨호크호 선장 매녹'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할은 라구사로 들어갈 방법(계략, 전략)을 구상한다. 바로 헤론 호가 해적선으로 위장하는 것이다.


해적선으로 위장하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는 할을 보면서, 매녹이 감탄하며 '해적선의 깃발은 검은색이다'라는 중요한 팁을 알려준다.


씨호크호와의 작전(?)으로 해적선으로 위장한 헤론 호는 무사히 라구사에 입성하고,  라구사 통치위원회의 장 '코르팰료' 미하이를 속인다. ( 우리는 자바크로부터 배신당한 해적들이야 )
할과 쏜, 스티크가 미하이를 속이는 장면에서 그들의 손발이 무척이나 잘 맞는다. 해적 자바크가 미하이에게 거짓말을 하여 미하이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코르팰료 미하이는 헤론 호가 해적선임을 믿게 된다.


씨호크호, 리바트의 에메랄드, 10%의 공물 등을 활용해서 헤론 호가 해적선으로 위장하는 장면은 그야 말로 기똥차다.




 

해적 자바크 부하들의 습격장면, 배 결투에서의 혈투 등 죽음이 곳곳에 있는  전투씬이 가득찼다. 역시나 10대 초반에게는 이른 책인듯 싶고, 10대 중후반 이후의 아이들이 본다면, 무척 흥미진진하게 볼 것 같다.


와일드워터 협곡 장면은 영화화한다면 정말정말 근사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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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밴드 5 : 사냥꾼들 (상) 브라더밴드 5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다.  어서 다음 권을 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존 플래너건'은 <레인저스>라고 하는 시리즈를 썼다고 한다.  <레인저스> 시리즈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 <브라더밴드>를 보고나니 <레인저스> 역시 무척이나 기대가 될 정도이다.


'스캔디아'라고 하는 국가(?)의 소년 전사들을 보면서, 북유럽의 바이킹이 연상되었다.
책의 앞부분에  '스캔디아, 마자라' 등의 나라가 표시된 지도가 있는데, 그 지도가 영국, 프랑스 등이 있는 현재의 유럽지도와 무척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책의 앞표지에 있는 배 '헤른 호'의 모양이 바이킹들의 배와 무척 흡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유는 '앤더멀, 할라숄름, 할, 잉바라 ' 등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황당하겠지만) 바로 이 책을 읽으면, 그냥 저절로 '바이킹'이 연상된다.




바이킹도 나름대로 해적질(!)을 했겠지만, 이 책 <브라더밴드 5>에 등장하는 소년들은 해적이 아니다. 반대로 해적 '자바크'의 뒤를 쫒고 있다.
스캔디아 소년들의 최고의 영예인 '브라더밴드'가 되었었던 '헤론 밴드'의 8명 소년들은 1~4권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스캔디아의 보물 '앤더멀'을 잃어버렸다.  (마자라의) 해적 '자바크'가  '헤론 밴드'가 지키고 있던  '앤더멀'을 훔쳤기 때문이다.



현재 '헤론 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헤론밴드에 속한 8명의 소년들 (할, 스티크, 잉바르, 울프, 불프, 에드빈, 스테판, 제스퍼) , '늙은 바다 늑대'인 외팔이 쏜, 리마트에서 만난 소녀 '리디아' 이렇게 모두 10명이다.
헤론밴드의 목적은 바로 해적 '자바크'가 훔친 '앤더멀'을 되찾는 것이며, 도망친 자바크의 뒤를 쫓고 있다.


헤론밴드의 소년 전사들은 해적 중의 한명인 '리카드'를 잡았으며,  자바크가 '댄'강을 따라  해적들의 안식처인 '라구사'로 향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책의 초반부는 인물들과 명칭을 파악하느라 조금 속도가 느렸는데, '리카드'가 암살(?) 당한 후부터는 무척이나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있다.


책의 초중반에 유머코드가 등장하는데, 탈출한 리카드를 잡기 위해 '쏜'과 '리디아'가 함께하는 장면에서 그러했으며, 쏜의 대사(?)가 특히 그러했다.
'쏜'의 이미지는 초중반부만 보았을 때는  '조언자, 소년 무리중 의 어른 1명, 늙은 외팔이, 구제불능' 이라는 느낌이지만, 중후반부터는 그런 느낌이 싹 사라지면서 '능숙한 어른 전사'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3년 연속 스캔디아의 맥티크(최강자, 최고의 전사)였던 쏜의 내력을 알게 되면서부터, 쏜의 이미지가 갑자기 확! 달라지는 것이다.
아마도 초중반부는 헤론 호 전체가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였기에 그러했을테고, 중후반부는 헤론 밴드 전체의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뜨개질을 하는 '에드빈'을 놀리거나 폄훼하던 소년들이 비바람을 겪으면서 따뜻한 털모자의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 에드빈이 실 이외에 자신의 시간에 대한 댓가를 요구하는 부분 등도 독특한 느낌이었다.
남들이 쓸모없다고 느끼는 일일지라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척이나 유용한 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성/여성의 일이라고 한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말하는 듯하다.


이러한 느낌은 '리디아'의 활약에서 특히나 두드러진다. 도망친 해적 '리카드'를 쫒기 위해서 필요한 '추적기술'을 갖춘 이는 리디아뿐이다. 쏜과 8명의 소년들은 뱃사람 기술은 뛰어나지만, 숲에서의 기술은 리디아가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리디아의 활약은 '두트로'에 의해 억류된 '베이레스' 마을에서  특히나 두드러진다. 머리를 써서 일행이 아닌 척 한 점, 20m의 높은 곳에서 지붕과 지붕을 건너는 리디아는 정말, 대단할 따름이다.  이러한 리디아의 활약으로 제스퍼의 '도구'를 가져올 수 있게 되고, 제스퍼의 '활약'으로  헤론 밴드 일행은 감옥의 자물쇠를 열게 된다.
일행 각각 모두 자신만의 역할이 있으며, 모두 다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책 날개에 이러한 말이 있다.
(저자는) 자신의 12살 짜리 아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키워주고, 독서의 즐거움을 .... <레인저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 참고로 이 책 <브로드밴드 5>의 주인공들은 10대 후반인 듯 싶다. 그러므로 이 책은 10대 중후반 이후로 읽게 하는 것이 좋을 듯 )



 

책을 읽다보니, 읽고나니 부모가 자식을 위해 쓴 글임을 알 수 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일도 다른 방향에서는 쓸모가 있었고 (제스퍼의 열쇠따기, 에드빈의 뜨개질) , 남성/여성의 일이라고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며 ( 에드빈, 리디아) ,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충실히하며,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잉바르 , 버드나무 껍질), 조언자의 말에 경청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쏜의 역할이 무척이나 독특한데, 어른이라는 것으로 앞장서지 않고 헤론 밴드의  대장 '할'의 지위를 인정해주며, 뒤에서 조언자 역할만을 간간히 하는 점이 무척이나 특이했다.
아마도 저자 '존 플래너건'이 소설속에 등장한 인물이 '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나쁜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해적 자바크가 1~4권 사이에 어떤 나쁜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 나는 1~4권을 읽지 않았다),  베이레스의 '두트로'는 무척이나 '나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해적 자바크로부터 돈(뇌물)을 받고, 헤론 호 일행을  증거도 없이 억류하며 교수형 시키려 하는 두트로가 5권의 악당역일 것이다. ( 물론, 자바트의 돈을 받고 한 일이니, 자바트가 그 배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




다음권에서 헤론 밴드 멤버들이 무사히 감옥을 탈출하기를 바라며, '두트로'에게 그 악행의 댓가를 충분히 주기를 바란다.



 

ps. 왠지 리디아와 잉바르사이에 로맨스(?) 비슷한 것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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