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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밴드 5 : 사냥꾼들 (상) ㅣ 브라더밴드 5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다. 어서 다음 권을 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존 플래너건'은 <레인저스>라고 하는 시리즈를 썼다고 한다. <레인저스> 시리즈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 <브라더밴드>를 보고나니 <레인저스> 역시 무척이나 기대가 될 정도이다.
'스캔디아'라고 하는 국가(?)의 소년 전사들을 보면서, 북유럽의 바이킹이 연상되었다.
책의 앞부분에 '스캔디아, 마자라' 등의 나라가 표시된 지도가 있는데, 그 지도가 영국, 프랑스 등이 있는 현재의 유럽지도와 무척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책의 앞표지에 있는 배 '헤른 호'의 모양이 바이킹들의 배와 무척 흡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유는 '앤더멀, 할라숄름, 할, 잉바라 ' 등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황당하겠지만) 바로 이 책을 읽으면, 그냥 저절로 '바이킹'이 연상된다.
바이킹도 나름대로 해적질(!)을 했겠지만, 이 책 <브라더밴드 5>에 등장하는 소년들은 해적이 아니다. 반대로 해적 '자바크'의 뒤를 쫒고 있다.
스캔디아 소년들의 최고의 영예인 '브라더밴드'가 되었었던 '헤론 밴드'의 8명 소년들은 1~4권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스캔디아의 보물 '앤더멀'을 잃어버렸다. (마자라의) 해적 '자바크'가 '헤론 밴드'가 지키고 있던 '앤더멀'을 훔쳤기 때문이다.
현재 '헤론 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헤론밴드에 속한 8명의 소년들 (할, 스티크, 잉바르, 울프, 불프, 에드빈, 스테판, 제스퍼) , '늙은 바다 늑대'인 외팔이 쏜, 리마트에서 만난 소녀 '리디아' 이렇게 모두 10명이다.
헤론밴드의 목적은 바로 해적 '자바크'가 훔친 '앤더멀'을 되찾는 것이며, 도망친 자바크의 뒤를 쫓고 있다.
헤론밴드의 소년 전사들은 해적 중의 한명인 '리카드'를 잡았으며, 자바크가 '댄'강을 따라 해적들의 안식처인 '라구사'로 향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책의 초반부는 인물들과 명칭을 파악하느라 조금 속도가 느렸는데, '리카드'가 암살(?) 당한 후부터는 무척이나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있다.
책의 초중반에 유머코드가 등장하는데, 탈출한 리카드를 잡기 위해 '쏜'과 '리디아'가 함께하는 장면에서 그러했으며, 쏜의 대사(?)가 특히 그러했다.
'쏜'의 이미지는 초중반부만 보았을 때는 '조언자, 소년 무리중 의 어른 1명, 늙은 외팔이, 구제불능' 이라는 느낌이지만, 중후반부터는 그런 느낌이 싹 사라지면서 '능숙한 어른 전사'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3년 연속 스캔디아의 맥티크(최강자, 최고의 전사)였던 쏜의 내력을 알게 되면서부터, 쏜의 이미지가 갑자기 확! 달라지는 것이다.
아마도 초중반부는 헤론 호 전체가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였기에 그러했을테고, 중후반부는 헤론 밴드 전체의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뜨개질을 하는 '에드빈'을 놀리거나 폄훼하던 소년들이 비바람을 겪으면서 따뜻한 털모자의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 에드빈이 실 이외에 자신의 시간에 대한 댓가를 요구하는 부분 등도 독특한 느낌이었다.
남들이 쓸모없다고 느끼는 일일지라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척이나 유용한 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성/여성의 일이라고 한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말하는 듯하다.
이러한 느낌은 '리디아'의 활약에서 특히나 두드러진다. 도망친 해적 '리카드'를 쫒기 위해서 필요한 '추적기술'을 갖춘 이는 리디아뿐이다. 쏜과 8명의 소년들은 뱃사람 기술은 뛰어나지만, 숲에서의 기술은 리디아가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리디아의 활약은 '두트로'에 의해 억류된 '베이레스' 마을에서 특히나 두드러진다. 머리를 써서 일행이 아닌 척 한 점, 20m의 높은 곳에서 지붕과 지붕을 건너는 리디아는 정말, 대단할 따름이다. 이러한 리디아의 활약으로 제스퍼의 '도구'를 가져올 수 있게 되고, 제스퍼의 '활약'으로 헤론 밴드 일행은 감옥의 자물쇠를 열게 된다.
일행 각각 모두 자신만의 역할이 있으며, 모두 다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책 날개에 이러한 말이 있다.
ㅡ (저자는) 자신의 12살 짜리 아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키워주고, 독서의 즐거움을 .... <레인저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 참고로 이 책 <브로드밴드 5>의 주인공들은 10대 후반인 듯 싶다. 그러므로 이 책은 10대 중후반 이후로 읽게 하는 것이 좋을 듯 )
책을 읽다보니, 읽고나니 부모가 자식을 위해 쓴 글임을 알 수 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일도 다른 방향에서는 쓸모가 있었고 (제스퍼의 열쇠따기, 에드빈의 뜨개질) , 남성/여성의 일이라고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며 ( 에드빈, 리디아) ,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충실히하며,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잉바르 , 버드나무 껍질), 조언자의 말에 경청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쏜의 역할이 무척이나 독특한데, 어른이라는 것으로 앞장서지 않고 헤론 밴드의 대장 '할'의 지위를 인정해주며, 뒤에서 조언자 역할만을 간간히 하는 점이 무척이나 특이했다.
아마도 저자 '존 플래너건'이 소설속에 등장한 인물이 '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나쁜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해적 자바크가 1~4권 사이에 어떤 나쁜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 나는 1~4권을 읽지 않았다), 베이레스의 '두트로'는 무척이나 '나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해적 자바크로부터 돈(뇌물)을 받고, 헤론 호 일행을 증거도 없이 억류하며 교수형 시키려 하는 두트로가 5권의 악당역일 것이다. ( 물론, 자바트의 돈을 받고 한 일이니, 자바트가 그 배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
다음권에서 헤론 밴드 멤버들이 무사히 감옥을 탈출하기를 바라며, '두트로'에게 그 악행의 댓가를 충분히 주기를 바란다.
ps. 왠지 리디아와 잉바르사이에 로맨스(?) 비슷한 것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