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드라우닝 풀 Drowning pool은 '익사의 웅덩이'라고 한다. 16~17세기 마녀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데, 마녀이든 아니든 결국에는 죽게 된다고 한다.

책의 맨 처음에 등장하는 것은 '리비'의 이야기이다. 마녀재판으로 웅덩이에서 죽어가는 소녀 리비. (리비가 성인 여성이 아닌 소녀라는 것은 책의 후반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


이 책은 2015년과 1993년 , 1983년 등 여러 시기를 번갈아 이야기한다.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간은 모두 '벡퍼드'라는 마을이며 그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책의 전개방식이 독특한데, 소제목마다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줄스'라는 소제목 파트에서는 줄스의 입장에서 줄스가 이야기를 하고, '리나'라는 소제목 파트에서는 리나가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물의 관계도가 상당히 헷갈렸다.  초반부를 한동안 읽어야, 누가 어떤 인물과 어떤 관계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책의 맨 앞쪽에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 (법적 관계 등)을 해 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간단히 인물 소개를 하자면, ( 2015년 기준으로 ) 다음과 같다.

줄스 애벗 ( 줄리아 애벗) : 35세, 넬 애벗의 여동생. 22년만에 벡퍼드로 돌아오다.
애벗 ( 대니얼 애벗) : 39세
리나 : 15세, 넬 애벗의 딸 .

루이즈 휘태커  & 앨릭 휘태커 : 부부
케이티, 조시 : 루이즈와 앨릭의 딸과 아들


니키 세이지 : 심령술사
지니 : 니키의 여동생 

 

마크 헨더슨 : 29세, 선생님 

 

핼런 : 교장,  36세 

타운젠드 :  40세(?), 경위 ( 경찰), 핼런의 남편
패트릭 타운젠드 : 션의 부친 

 

로비 캐넌 : 넬 애봇보다 2살 연상. 넬이 17살 때의 남자친구


 
애벗이 강에서 죽었다.  언니 넬의 죽음으로 인해 벡퍼드에 22년만에 온 줄스 애벗.

줄스 (줄리아) : 나는 언니 넬에게 아주아주 '유감'이다. 22년전, 13살의 줄리아(줄스)에게 했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아주 많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 불리던 이름 '줄리아'라고 불리는 것이 싫다. 지금의 나는 '줄스'이다. 심지어 언니는 내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죽었다.

리나 : 줄리아 이모가 너무 싫다. 엄마(넬 애벗)가 그렇게나 전화를 했는데, 줄리아 이모는 한번도 오지 않았고, 엄마와 대화하지도 않았다. 줄리아 이모가 왜 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미성년자가 아니었다면, 줄리아 이모가 보호자로 올 필요도 없었을 텐데.


책의 초반은 여러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인물들이 갈등을 일으킨다. 눈에 확연히 띄는 갈등은 바로 줄스와 리나이다. ( 리나는 줄스가 엄마 넬을 무시했기때문에 줄리아 이모를 싫어한다.  줄스는 넬이 리나에게 '편파적으로, 넬의 입장에서만(?)' 말한 것 때문에 리나의 오해가 억울하며 화가 난다.  )

수개월 전, 케이티 휘태커가 강에서 죽었다. 그리고 얼마전에 넬 애벗이 죽었다. 이 마을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 '리비'부터 시작해서 많은 여성들이 강에서 죽었다.

마을은, 강은, 무언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책의 초반부에는 넬의 죽음에 관하여 여러 갈등들이 드러난다. 넬의 죽음을 기뻐하는 휘태거 부부 , 안도하는 마크. 넬의 죽음으로 인해 '사과'받을 기회를 놓쳐버려서 애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줄스.  엄마의 죽음에 이중적인 감정을 보이는 리나 등.

처음에는 줄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잔인한 아이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13살의 희고 뚱뚱한 줄리아(줄스)가 왕따당하고 괴롭힘당하고, 심지어 언니에게 외면당하는 일을 보았을 때는, 벡퍼드에 돌아온 줄스가 마치 '보살'처럼 느껴졌다.
만약 내게 줄스와 같은 일이 있었다면, 언니 넬이 죽었다해도 나는 벡퍼드에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22년 전, 13살의 줄리아(줄스)가 겪은 일은 아주 깊은 트라우마를 남길만한 일이다. 놀림당하고, 공에 맞고, 피를 흘리고.  아마도 첫 생리였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 누구도 줄리아를 도와주지 않는다. 오히려 히죽대며 비웃을 뿐이다. 심지어 언니인 넬조차.
그날밤에 있었던 일은 더욱더 슬프고 비참하다. ( 1993년도 시골 마을의 성교육 정도를 알 수 있으며, 성교육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  



책의 중후반부에서 어른이 된 줄스는 로비와의 대화(?)를 통해, 넬에 대해 오해했음을 깨닫는다. 역시나 줄스는 '보살'같다. 그날 밤 이전에 자신을 외면했었던 '언니 넬'을 이해할 정도니. 가족이기에 가능했던걸까?  아니면 미움 이전에 어떤 애정관계가 존재했던 걸까? 

 ㅡ 나는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려서 고개를 돌려 버렸다. ( '얘는 툭하면 거짓말이라니까요.' 언니가 음침하게 중얼거렸지. '만날 거짓말에, 걸핏하면 고자질이나 하고.')  
( 119쪽, 줄스 )


ㅡ 언니가 내게 말했잖아. 그 절벽은 충분히 높지 않다고. ... 그러니까 죽을 생각이라면, 진심으로 죽고 싶다면 확실히 해야 한다고.  ( 71쪽, 줄스 )

ㅡ 공이 내게로 날아왔다. 나는 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고, 공은 따갑게 내 살을 때렸다. 눈물이 핑 돌아서 허둥지둥 일어났다. ......
이제 여자아이들은 웃음을 멈추고, 혐오와 즐거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입을 벌린 채 서로를 힐끔거렸다. ..... 언니는 창피해 하고 있었다. 나를 망신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 100~101쪽,  13살의 줄리아 , 줄스 )

ㅡ 이제야 진실을 알았다. 나는 눈가리개를 쓰고 앞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언니는 몰랐구나. ( 354쪽, 줄스 )


 


핼런의 고양이를 바라보는 패트릭의 시선에서 뭔가 소름끼치는 기운을 느꼈었다.  뭔가 수상한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야기의 맨 뒤쪽을 보면서 반전의 반전을 보게 된다.
범인을 알고나서 처음부터 다시 읽으니, 더욱 소름이 끼친다. 이 사람은 대체....   자신의 기억을 어떤 식으로 재조립한 것일까.

 ㅡ "내 도덕성을 의심하는 겁니까? 네? 그래요?"
"내 근무 기록 봤어요, 에린? 당신 기록은 내가 봤거든."    ( 462~463쪽 )




가족의 도리(?), 가족의 갈등과 화해(?)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벡퍼드와 강이라는 으스스한 분위기, 유령과 대화하는 심령술사 등 독특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 속의 모든 인물은 모두 불완전하다. 뭔가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약점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학대와 불합리한 보호. 가족 울타리를 유지하기 위한 이상행동, 친구/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재난.


두명의 여성 (케이티와 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그 가족들은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또 다른 가족들 역시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의 최선과 상대의 최선이 부딪혀서 벌어지는 일들. 그로인해 벌어지는 여러 사건 사고들.



이야기의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섬뜩하다.

 ㅡ 루이즈 말대로, 그는 좋은 사람이다. ....
그런 사람이 참 많다. 내 아버지도 좋은 사람이었다. 존경받는 경관이었다. 화가 나면 나와 형제들을 개 패듯이 팼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었다.  (464쪽 )  

 ㅡ 실수를 한 건 인정하지만....  그들은 좋은 사람이었다. (476쪽 )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5358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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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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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반전이다.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합작인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이 책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2003년 개봉된 영화 <g@me>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책의 앞쪽 내지에서 'copyright 2002 '라는 단어를  보았는데, 2002년도 즈음에 씌여진 책인가보다. 책의 맨 뒤쪽에 있는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청춘의 데드마스크>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고 한다.  해당 제목으로 연재된 후, 2002년 경 즈음에 출판이 된 모양이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큰 주역은 마흔살 즈음의 (아마도 서른 후반 즈음) '사쿠마 순스케'이다. 모든 것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이 남자는 남녀관계, 일, 세상 사 모든 것을 다 게임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게임에서 승리했던' 사쿠마는 '사이버플랜'이라는 회사의 직원이며, '오토모빌 파크 아이디어'에 관련된 팀을 이끄는 리더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이 남자 사쿠마는 클라이언트인 '닛세이자동차'의 부회장 '가쓰라기 가쓰토시 (닛세이자동차 회장의 아들, 40~50대)'에게 멸시를 당한다.

오토모빌 파크 아이디어에 대해 혹평을 듣게 되고, 인격적인 모독을 듣게 된다. (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 사고가 얉다, 앞을 내다볼 줄 모른다 등 ) 가쓰라기 부회장에게 모멸감을 느낀 사쿠마는 분노하고, 분노한다.

술김에 가쓰라기 저택을 살펴보러 간 사쿠마는, 대저택의 위용에 기가 죽는다.  그런데 가쓰라기 저택의 담을 뛰어넘는 젊은 여자(소녀?)를 보게 된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왜 가쓰라기 저택에서 담을 넘어 나오는 걸까?

자신의 이름이 '가쓰라기 주리'라고 밝힌 여자는 자신이 '친딸/ 정식 딸'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쓰라기 부회장의 전애인(혹은 전전애인)의 딸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헷갈렸는데, 가쓰라기 부회장과 전애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는 것인지, 아닌지가 헷갈렸다.  즉, '가쓰라기 주리'라는 여자의 친부가 가쓰라기 부회장인지 아닌지 헷갈렸던 것이다.

주리와 가쓰라기 부회장 : 책의 초반에서는 혈연관계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고, 책의 중/후반부에서는 친부녀관계인 것으로 추측을 했으며,  책의 맨 마지막에서는 친부녀관계가 아닌 것 같다ㅡ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주리와 부회장이 혈연관계라면  일본의 정서는 혹은 대저택의 정서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상당히, 무척이나 냉철하고 냉정하고 감정이 없는 듯하다. (부회장과 치하루의 관계, 부회장과 주리의 관계를 보았을 때, 내 생각에 주리는 친딸이 아닌 것만 같다. )

책의 화자가 '사쿠마'였기에 사쿠마에게 그렇게 보였던 걸까? 글쎄.   


가쓰라기 저택에는 4명이 살고 있는데, 가쓰라기 부회장, 현재 부인, 현재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가쓰라기 치하루, 전애인의 딸 가쓰라기 주리, 이렇게 4명의 식구(?)이다.

가출을 했다고 말하는 '가쓰라기 주리'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주리, 수중에 돈이 없는 주리는 사쿠마에게 제안한다.
ㅡ "난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나 말이야. 그 집 재산을 조금은 받을 권리가 있는 거지?"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어?"
"그 다음에 돈을 받아 와줘. ........"
"그럼, 일단 유괴라고 하면?"
( 53 ~ 55쪽,  '가쓰라기 주리'가 사쿠마에게 하는 말들 )


(주리)를 유괴해달라고. 그래서 돈을 받아달라고.

'주리'의 요청(?)을 무시했던 사쿠마.  그런데  가쓰라기 부회장의 무시가 계속되자 그 남자와 게임을 하고 싶어진다. (가쓰라기 부회장에게 한방  먹이고 싶은 것이다. )  이제 두 남녀 사쿠마와 주리는 3억엔의 돈을 받기 위한 '유괴게임'을 시작한다.

두 남녀가 벌이는 유괴게임에서 사쿠마는 상당히 꼼꼼하다. 모든 변수를 확인하고 제어하기 위해 아주 꼼꼼히 체크하고 또 체크한다. 유괴범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 위한 여러 방안들 등을 보면, 상당히 꼼꼼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쿠마와 주리가 어느 정도 연대감(?)을 갖게 되고, 주리의 요청으로 사쿠마가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아마, 사쿠마가 만든 '청춘의 가면'이라는 게임도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 어린 시절부터, 눈치를 살피고 타인의 마음에 드는 가면을 써야했으니,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는  가면이 자신의 얼굴 그 자체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중후반부터 뭔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껄끄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화자는 뒤통수를 맞는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 (사쿠마)'가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나(사쿠마)'의 감정선은 명확히 알 수 있지만, 다른 이들의 마음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바로 이점이 이 책의 내용 '유괴게임'을 흥미롭게 끌고가는 듯하다.

예전에 <용의자 x의 헌신>을 본 적이 있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그 책 역시 '나 (x)'라는 화자가 끌고 갔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만나보았는데, 반전에 반전이 있다. 일본 특유의 (대저택인 특유의?) 냉혹한 감정이 있기에 씁쓸하지만. ( 죽은 이는 이미 죽었으니, 산자는 살아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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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 편이야 - 세상을 바꾸는 이들과 함께해온 심상정 이야기
심상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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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한채로 심상정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지나치게 진보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특히, 2017 대선 출마때의 동성애 관련 부분에서 너무 진보적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


이 책 <난 네편이야>가 심상정의 이야기임을 알고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것인가, 말것인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심상정에 대해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싫어한다는 게 이상하다. 한번 알아보자.'라는 생각.   사실은 심상정을 싫어할 나만의 확고한 이유를 찾기 위한 책 읽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한 계기가 그러했으니.


책의 처음부터 인상적이었다.
ㅡ 나는 스물다섯 살의 여공이었다.
어?  여공이었다고??  다시 책날개부터 살펴보고 이력을 둘러보니 다음과 같았다.

 ㅡ 1959년 파주 출생, 1978년 서울대 역사학과 입학, 1985년 <구로 동맹 파업> 주도, 진보정당 최초의 3선 의원 (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카드 수수료 인하, 대형 마트 규제  등 발의 ) , 살찐 고양이법 fat cat  .....

 
뭔가, 스토리가 있는 듯하다. 궁금하다. 처음 책을 선택했을 때와 달리 호기심이 마구 생긴다. 특히 발의한 법안을 보니 더욱 궁금해진다. 더군다나 '살찐 고양이법 fat cat' 은 최근에 읽은 <최소한의 인문학>을 통해 처음 접해본 단어인데, 내 마음에 쏙!!! 드는 법안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꼭!!! 살찐 고양이법이 실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최소한의 인문학>을 읽으면서 아주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 법안을 심상정이 발의했다고 한다. 심상정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ㅡ 살찐 고양이법 Fat cat : 공기업 임원의 임금이 최저임금의 20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법 (프랑스 2012년) 

 



이 책은 생각외로 술술 읽혀진다. 읽으면서 80년대의 노동운동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알게 되었다. 1980년대의 대학생들이 당시의 정권 ( 전두환)에 반대하여 데모 등의 투쟁을 했음을 들어들어 알고는 있으나,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었다.
심상정이 대학에 입학한 1978년은 박정희 정권 때이고, 스물다섯의 나이로 공장에 위장취업을 했던 때는 전두환 정권 때의 일이다.  재수까지 하며 서울대 역사학과에 입학했던 심상정이, 야학 선생님을 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그 이유로 위장취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봉제공장 노동자들)에게 애정이 생겨 공장을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본명은 심상정, 위장취업 이름은 김혜란.
책의 맨 뒤쪽에 나온다. 44년만에 실제 '김혜란'을 만났다고 한다.  심상정이 1985년 <구로 동맹 파업>의 주도자로서 수배자가 되고 쫒기고 있는 상황일 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름을 빌려준 김혜란 역시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상황이라면 ( 전두환 정권 ) , 말 한마디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상황하에서 데모, 노동운동, 이름을 빌려주는 것은 모두 위험한 일일 것이다. 나로서는 마냥 추측만 할 뿐이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던 때가 심상정의 청년시절이다.  ( 1980~1990년대 )   심상정은 많은 대통령들을 겪었고, 본인을 단단하게 했다. (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 )

ㅡ 1970.11.13  , 전태일 , 근로기준법 책 화형
1987년 서울대 학생 박종철 물고문 치사 사건
ㅡ 1990.1.22  전노협
1996.12.26  노동법 날치기 통과 ( 안기부법 ) ==> 노개투 총파업 ==> 1997.3.8 변칙 처리된 개정안 폐기, 여야 합의로 재개정한 노동법 통과




 <진보 정당>
ㅡ 1956 ㅡ 진보당, 조봉암 사건(사형) /  ( 2011년 조봉암 무죄 판정, 신원 회복 )
ㅡ 2001.1  ㅡ 민주노동당

ㅡ ​2012.5.12 (?) ㅡ 통진당 사태, 킨텍스 사태

2016 ㅡ 필리버스터, 대태러 방지법

ㅡ 정의당 메갈리아 사태


 

대단한 투쟁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심상정의 고등학교 때 일화, 대학교 때의 일화를 보며 든 생각이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에게 자신의 할말을 또박또박 ( 선생님 입장에서는 따박따박) 하는 심상정, 대학교 때는 서울대 최초 총여학생회를 만들기 위해 쟁투하던 심상정.
단문심 ( 단병호, 문성현, 심상정 ) ,  철의 여인, 심블리, 인민무력부장 , 노심 ( 노회찬, 심상정)  , 노심조 (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 심알찍 등 다양한 별명이 있는 심상정을 보면 그러하다.  


남편 이승배와는 1986년 (당시 심상정은 구로동맹파업으로 인해 수배중)에 만났다고 한다. 전노협 소속이었던 심상정은 봉제공장에 다니기 위해 '미싱사 자격증'을 땄고, 노운협 소속이었던 이승배는 화물 운수에서 활동하기 위해 '화물 트럭 운전 자격증'을 땄다고 하니, 당시 노동운동을 했던 이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다.

'제3자 개입 금지 조항'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대략이나마  알 수 있었다. 
ㅡ 전두환 정권은 이런 민주 노조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 노동 관계법을 전면 개악(!)해 '기업별 노조 체계'를 강제했다. 악명 높은 '제3자 개입 금지 조항'도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 60쪽 )

1980년대 전두환 정권하에 만들어진 일종의 악법(!)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당혹스럽다. ( 몰랐던 내용이다. )
기업별 노조 체계 vs  산업별 노조 체계 (산별 노조, 산업별 노조) : 에 대해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으며, 어떤 것이 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정권에서 만든 법은  약자인 노동자는 억누르고, 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법이었던 것이다.  ( 이 책에 의하면 현재는 산별 노조가 일부 있다고 한다.  심상정이 산별노조, 연대의 확장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한다. )

심상정이 노동운동에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도 알 수 있었다. 버락 오바마가 시민운동을 하다 어떤 벽을 느껴서 정치에 관심을 두었다고 하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이다.
ㅡ "지금 경제가 어려우니 노사분규는 안 됩니다. 민주 정부가 들어섰으니, 노사 문제는 해결이 된 게 아닙니까" 그 말에 나는 시대의 벽을 느꼈다. 내가 기대했던 말은 '민주 정부가 들어섰으니, 이제 제대로 노동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겁니다' 였는데, 정반대의 말을 들은 것이다. 
....   숱한 노동자들이 해고되었다. .... '노동운동만으로 되지 않는구나.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구나.' 정치에 대한 고민이 본벽적으로 깊어졌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이와 비슷한 고민의 흔적을 발견했었다. ... 오바마는 시민운동을 했다.  ....
( 153쪽 / 1998년 IMF 직후 , 김중권 비서실장 )


'임신 투쟁'을 해야 할 정도로 여성 노동자의 권익이 미약했다는 것,  기업별 노조와 산별노조, 진보 정당의 변화 이야기 등 몰랐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심상정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읽어도 좋겠지만, 80년대의 한국 노동운동과 정치상황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굵직굵직하게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무척 좋을 것 같다.
 
ㅡ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다. ...가장 긴 시간 노동하고, 비정규직이 가장 많으며, 저임금 노동자들 비중이 높다. 왜 이런 나라가 되었는가? 복지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때마다 1퍼센트의 특권층을 비호하느라 그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3대 자본 세습 금지', '살찐 고양이법' 같은 게 어떻게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냐. 오히려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해주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 충분히 할수 있는 일이 많은데, 하지 않는 건 정치의 무능일 뿐이다.  ( 292쪽 )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462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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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 -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김혜준.윤기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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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독특하다. 육아살롱? 영화? 부모3.0?  큰 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부제를 통해 대략이나마 유추할 수 있다. 바로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 남편이 먼저 읽고, 아내에게 권하는 육아서" 이다.

이 책의 저자는 2명의 남성이다. 아버지이다. 30대 아빠인 윤씨 아저씨 윤기혁, 40대 아빠인 김씨 아저씨 김혜준이 이 책의 공동 저자이다.

아빠가 쓴 일종의 육아서인데, 육아서라기보다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적은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머리말을 통해서 '부모 3.0'의 의미를 알려준다.
ㅡ 자녀의 생리적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 : 부모 1.0
ㅡ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녀를 빚어내고자 애쓰는 역할 : 부모 2.0
ㅡ 늘 웃으며 자녀와 함께하는 역할 : 부모 3.0


머리말을 통해서 '사단법인 <함께하는아버지들>'이라는 단체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운동 / 아버지효과' 등을 듣게 된다. 40대 아빠인 김혜준은 <함께하는아버지들>을 이끌고 있으며 '아버지 교육 및 상담, 실천도구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목차를 둘러보면,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ㅡ 1부 :  Father & Mother  : 독주가 아닌 협주, 아이를 키운다는 것
ㅡ 2부 : Work & Family : 두 마리 토끼, 일과 가정의 숨바꼭질
ㅡ 3부 : Parents & Children : 같은 곳을 보다, 나란힌 손잡고 같은 시선으로


1부에서는 해당 주제에 관련된 영화를 30대 아빠가 먼저 소개하고, 뒤를 이어 40대 아빠가 소개한다. 2부와 3부도 마찬가지이다.
두 명의 아빠가 소개하는 영화는 내가 본 영화도 몇 편 있었지만, 못본 영화들이 더욱 많았다. 이런 영화도 있었구나ㅡ라는 생각을 하며, '이 영화는 꼭 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겨울왕국> 엘사에 관한 내용이다. 나 역시 아이에게 자주 말했다. '흘리지 마라'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던 이 말이 엘사에게는 무척이나 크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ㅡ 엘사에게 부모가 한 것은 "숨겨라. 의식하라 마라."는 말이 전부였다. 함께 부딪히고 위험에 노출되며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일방적이고 선언적인 훈육이다.  이것이 엘사를 더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자신을 가두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197쪽)

ㅡ "청소해야지. 청소!"   그렇다. 아이가 화분을 엎으면 먼저 다그치며 혼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청소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왜 그랬는지를 들어보고 함께 대응책을 고민하면 된다.  ( 198쪽 )

'흘리지 마라'가 아니라,  '흘리면 닦자'가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두 명의 아빠가 자신의 아이들과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하고, 그 일화와 연관된 영화를 소개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깨달은 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혹은 영화를 먼저 소개하고, 그 영화와 관련된 아이들과의 일화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같은 아빠에의 맹종'에 대한 언급도 있다.
ㅡ 버릇없는 아이는 친구같은 아버지가 만드는 건 아닐까?  (241쪽)
ㅡ 만만하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다. ... 훈육이 필요할 때에 꺼낼 수 있는 아빠의 권위는 남겨두어야 한다. 그러자면 '친구 같은'을 맹종하면 위험하다. 
"아빠는 늘 장난으로만 받아들여서 아빠하고는 진지한 이야기가 안돼!"
이 말은 지인의 초등학교 아들이 했던 말이다. 아내로부터 이 말을 전해들은 그 친구는 '많이 당황하셨다'고 한다. (  241쪽 )


ㅡ  모성애는 야만 속에서도 존재하지만 부성애는 문명속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성애는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배워서 습득하는 어떤 것이다. 하나의 결단이며 결연을 수용하는 행위로써, 문명 속에서 탄생한 정신적인 각성에 다름 아니다. ( 69쪽 )  /  영화 <허삼관> 편

<해피 이벤트>라는 영화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2013년 '레미 베잔송'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 영화는 프랑스 보통(?) 부부의 출산 전, 후 1년간의 사건, 고민, 갈등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나는 저자가 소개한 이 영화를 들으며, 남자 주인공의 일화를 보며, 정말 정말 정말로 '어이 상실' 지경에 이르렀다. 과연 이 부부는 갈등을 적절하게 잘 해결했을까? 정말 의문이 든다. 그 궁금증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싶기도 하고, 남자 주인공 니콜라스의 말과 행동에 답답해질 나의 마음을 생각하면 영화를 보고 싶지 않기도 하다. 
프랑스, 라고 하면 양성평등이 비교적 잘 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그러한 나라에서 2013년도의 작품에서 이러한 일화가 나타나다니.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영화를 만나보게 된다. ( 캡쳐링 대디 / 미 비포 유 / 내 아내의 모든 것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칠드런 오브 맨 / 허삼관/  더 디너 / 보이후드 / 미세스 다웃파이어 / 과속 스캔들 / 부산행 / 줄리&줄리아 / 스포트라이트 / 해피 이벤트 / 내일을 위한 시간 / 아이 엠 샘 / 제리 맥과이어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우아한 세계 / 빌리 엘리어트 /겨울 왕국 / 우리들 / 4등 / 라자르 선생님 / 인사이드 아웃 / 친구 / 디센던트 / 시네마 천국 / 흐르는 강물처럼 / 택시 드라이버 )

아빠가 '읽어야 할'  <영화>를 통해 다른 가족의 상황을 볼 수 있고,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영화가 궁금한 사람이 읽어도 좋을 것이고, 아빠 육아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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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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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책을 제대로 본격적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책 <트렌드 코리아 2018>은 '10주년 특별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초반부에 '2007~2018 대한민국 메가트렌드 / 트렌드 코리아 키워드 2007~2018' 이라는 일종의 요약본이 있다. 요약본 같기도 하고 브로마이드 같기도 한데, 트렌드 코리아를 처음 본 내게는 낯선 단어와 용어들이 많았다.  낯설고 몰랐던 용어들은 1부 '2017년 소비 트렌드 회고'를 읽으면서 대략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매해 트렌드 코리아를 읽어왔던 사람이라면,  '요약본'만 보면서 10여년간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  2018트렌드




목차를 살펴보면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뉘어진다.
ㅡ 2007 ~ 2018 메가트렌드 코리아 :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12년을 관통하는 흐름은 무엇인가?
ㅡ 1부 : 2017년 소비트렌드 회고
ㅡ 2부 : 2018년 소비트렌드 전망


첫번째의 분량이 제일 적었고, 세번째인 '2018년 소비트렌드 전망'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제목이 <트렌드 코리아 2018>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을 회고하는 파트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뜻을 비교적 명확히 아는 단어들도 있었지만, 단어만 아는 경우도 있었고, 반면에 단어 자체가 낯선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욜로'라는 단어는 들어보았지만, 정확한 의미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단순히 '현재를 즐기다'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 보다 좀 더 깊은 의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1코노미' 는 단어만 들어보았던 것이었고, '픽미세대, 캄테크, B+ 프리미엄, 바이바이 센세이션, 각자도생'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단어들이다.

올해를 회고하는 파트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게 되었다.
'효리네 민박'은 나 역시 몇번 본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크라우딩 펀딩'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마음에 와 닿았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트렌드 코리아 2017>을 보던지, 혹은 다른식으로 자료를 한번 찾아보아야겠다.
'각자도생' 에 관한 내용은 상당히 음울하고 슬픈 일이다. '국가, 사회, 신뢰'라는 것이 붕괴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는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살충제 계란, 햄버거병, 생리대 위해물질, 기저귀와 물티슈의 유해물질 등 )


'횡단보도 그늘막'은 올해 여름 어느날, 내가 사는 곳의 어느 4거리에 생긴 것을 발견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첫 시작이 '서울 동작구'라고 하는데, 해당 지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이 그늘막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도록 정책을 형성한 이들에게도 박수를!!  한여름 땡볕에서 이 거대한 파라솔모양의 '횡단보도 그늘막'에게서 큰 안식을 받았던 것이다. 

이 책의 단점(?)은, 미래에 대한 장점과 빛에 상당히 많은 초점을 준다는 점이다. '캄테크'의 장점을 말하고 있었지만,  사물인터넷과 인터넷의 결합으로 '나의 욕구를 조용히 파악하고 해결해준다'는 것이 나로서는 으시시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지도 않은 것을, 내 마음속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나는 '캄테크'가 내키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내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광고메시지가 온다거나,  어플을 통해서 특정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을 경우 발생하는 일은  편리한 반면, 나의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는 불안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 ㅁㅁ님을 위한 추천 물품 등)
편리함 + 불안함이 공존하는 '캄테크'일진데, 이 책은 장점인 '편리함' 부분에 상당한 분량을 할당하고 있다.  정보 공개의 불안함에 대해서는 한두줄로 '보안 문제 위험성'이란 단어로 슬쩍 스쳐지나간다.
개인 정보 , 보안, 해킹 등에 관한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보는 나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다.  ( 캄테크 , 카카오 뱅크 등 )


2018년을 전망하는 책에서 2017년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내가 이 책 '트렌드 코리아'를 처음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2017년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2018년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  가성비와 가심비 , 플라시보 소비 / 일과 인생의 균형 , 워라밸  work-life-balance / 비대면 , 언택크 / 나만의 커렌시아 / 만물의 서비스화 / 매력 / 미닝 아웃 meaning out / .. ' 등이다.

소확행, 이라는 단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은 하루키의 책에서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이러한 것이 현실과 접하면서, 현실적이고 작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
잠시 생각해본다. 나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나의 급한 일을 마무리짓고,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녹색 풍경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나의 소확행 중의 하나이다.  소확행과 비슷한 말로는 '휘게 Hygge, 라곰 lagom, 오캄 au calme '등이 있다고 한다. (각자 덴마크어, 스웨덴어 , 프랑스어 )

가성비라는 단어는 참으로 많이 들었고 많이 사용했다. 가심비ㅡ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는데, 단어만 처음 접해볼 뿐, 나 역시 가심비로 소비한 경우가 상당히 많음을 깨닫는다.
'바디 버든'이라는 말은 sbs의 방송을 통해 처음 접해본 단어이다. 해당 단어를 통해서 현대 사회의 오염물질(?)을 피하기 어려움을 깨닫게 되었다.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모두, 사회, 국가, 전 지구가 함께 노력해야만 환경이라는 것이 깨끗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수많은 합성, 화학물질로 휩싸인 현재의 나는 그 와중에 가능한 한 천연에 가까운 물질을 택하고자 노력한다. 천연물질 유래 샴푸, 비누, EWG  빨간색이 들어가지 않은 로션 등등.
'오가닉 organic , 친환경'이라는 인증을 받게되면 가격이 상당히, 꽤나 올라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로션은 꼼꼼히 따져보게 되며, 가능한 '바디버든'의 총량을 줄이고자 노력한다.
가심비이다. 내 마음의 위로이다.
슬픈 사실은, 그러한 믿음 (오가닉이 확실할 것이다. 친환경이 확실할 것이다ㅡ라는 믿음)이 무너지는 일이 너무나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가심비 ㅡ 라는 단어가 각자도생과 연결이 되는 듯하다.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매트가, 최근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2017.10~11) 수많은 아기 엄마들이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믿고 수십만원짜리 매트를 구매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친환경 매트'라는 곳에서 위해물질이 나왔으며, 친환경 인증 취소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니, 정말 정말 씁쓸하고 우울할 따름이다.
나는, 우리는, 소비자는,  제조업자들과 판매자들을 믿을 수 없는 것인가?   (각자도생?)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Work-life-balance 의 줄임말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한다고 한다. 역시나 슬프다.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할' 정도로 이 사회는 뭔가가, 어딘가가 이상해진 것이다.  당연해야 할 가족과의 혹은 연인과의 '저녁이 있는 삶'이 불가능해진 상황. 언제나 항상 '일'이 우선이었고, 주말에 카톡을 통해 업무지시를 받는 상황.  이런 이상하고 불합리한 일들이 자주, 빈번하게 발생하기에,   당연한 권리에 속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세대들이 화자되는 것이다. 당연한 것을 주장하는 이들이 화자되다니, 역시나 이상한 일이다.

사실 이 책 <트렌드 코리아 2018>을 읽으면서,  대체적으로 미래가 음울하게만 보인다.  제대로 된 힐링을 못해서,  점심시간의 1~2시간 동안 수면카페 등에서 취하는 '패스트 힐링',  칼퇴근법 / 퇴근후 카톡금지법 등을 국회에 발의할 정도로 '일'에만 몰두하는 이상한 상황  등을 보면 그러하다. ( 저녁과 주말이 없는 삶)    인간 불신 , 기계신뢰라는 부분이 그러하다.


그나마 약간이라도 소비자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혼자는 약하지만 '뭉치면 강해진다'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자폐아 벤을 위한 물통 구하기,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한 우버 창업주 캘러닉의 사퇴, 단종된 물품의 재등장 ( 수박바, 역수박바 등 )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비자 1명 1명이 모여서 파워를 강화한 것을 느끼게 된다.

수없이 발생한, 먹거리 장난(?!), 아기물품 장난(!?)에 대해 미닝 아웃 meaning out 을 한다면, 하나의 단결된 힘을 보여준다면, 그들 역시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이름으로 장난(?!)을 칠 생각을 다시는 하지 못할 것이다.  ( 살충제 계란, 기저귀, 생리대  등 )

유해 화학물질에 대해 보다 많은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여, 거짓말로 제조 판매하는 이들에게는  소비자의 파워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나는 내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고 먹고 싶다. )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  유기농 콩, 일반 콩, GMO 콩을  본인의 선택에 따라 골라 먹을 자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소비자는 많은 부분에서 중요 정보를 차단당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판매자, 기업의 입장에서 씌여진 듯한 느낌의 책이지만,  평범한 소시민 / 소비자도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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