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PD - 기자.PD.대학생.직업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자.PD의 모든 것 꿈결 잡 시리즈
고정민 외 지음 / 꿈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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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꿈결 잡 JOB 시리즈'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의 지은이는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다. 그런데 그 여러 명이 모두 현직 기자, 현직 PD 거나 언론쪽을 희망하는 대학생 혹은 직업전문가이다.

맨 처음에 '대학생 선배가 들려주는 기자.PD이야기'로 시작한다.  현재 대학 2학년인 화자는 고1때 꿈을 정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 및 실천, 그리고 대학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화자의 자기소개서에 '위르겐 힌츠페터'이야기를 하고 있다.  '푸른 눈의 목격자'라고도 불리우는 힌츠페터는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택시운전사 , 2017 상영>에 등장하는 독일인 언론인이다. 1980년 광주 5.18을 영상으로 찍어서, 해외에서 먼저 방송을 했다.  ㅡ 당시 한국은 광주에 대한 언론이 통제되고 있었다. )
화자가 대학 2학년이기 때문에,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에게 무척이나 유용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뒤쪽에 있는 이름들이 바로 저자이며, 화자이다. )
ㅡ 1장 : 대학생 선배가 들려주는 기자. PD 이야기 : 진소연
ㅡ 2장 : 현직 기자가 들려주는 기자 이야기 : 김광수, 이민영, 이수민, 양성모, 엄민재
ㅡ 3장 : 현직 PD가 들려주는 PD 이야기 : 최윤석, 성정은, 김지원, 이경원
ㅡ 4장 : 직업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자. PD 이야기 : 고정민, 이수진
  


 




현직 기자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기자들만의 용어 ( 특종, 낙종, 킬 , 캡 등) 을 알 수 있었으며, 신문의 종류 ( 경제지, 종합지 ), 기자에게 필요한 것 ( 끈기, 호기심, 사회에 대한 관심,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성향, 글을 쓰는 능력 등 )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기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다양한 사건들도 볼 수 있었다.
'2010년 천안함 / 연평도 , 강남 친목계인 다복회 실체 해부, 강호순 사건, 2009년 용산 참사, 2016 촛불 집회와 박근혜 탄핵 ,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진도 팽목항에서의 세월호와 맹골수도, 2015년 경기도 평택 농협 폐기물 계란 사건'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다시금 회상해보기도 한다.

2016년 촛불시위가 '23주' 동안 지속되었다고 한다. 거의 6개월이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평화적으로 촛불시위를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 긴 시간동안 침묵하며 꼼짝하지 않은 '소위 높은 분(?)들'도 대단(??!!)하다.  포기하지 않고 추운 날씨에도 촛불집회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사모펀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예전에 <경제 상식 사전> 에서 '사모펀드'는 '먹튀의 대마왕'이라고 하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사모펀드를 '49명 이하. 익명성. 운용제한 없다'라고 알려준다.  '익명성'이라니, 정말  '먹고 튀기(먹튀)'하기 딱!!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 뭔가 개선방향이 필요하지 않을까 ?? )


HACCP 해썹은 인증받기 까다롭다고 한다. 그런데 그러한 HACCP해썹을 인증받은 곳에서 '폐기물 계란을 재사용'했다고 하니,  HACCP해썹의 사후 관리가 얼마나 미흡하며 구멍이 많은지를 느낄 수 있었다. 2015년에 발생한 일이면 그다지 오래된 일도 아니다.   최근 발생한 '살충제 계란'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유기농'인증을 받은 곳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있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유기농 '인증'만 까다롭게 할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후 재인증을 해야할 것이며, 그 사이 '중간중간 제대로' 된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
제발 먹거리를 '나쁘게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이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벌을 주었으면 좋겠다.   ㅡㅡㅡ 이외수가 소설을 통해서  4대강의 녹색물로 만든  '녹차라떼'를 원인제공자들에게 먹였듯이.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책의 화자에 의하면 '기사도 타이밍'이라고 한다. 타이밍에 따라서 동일 기사가 '특종'이 되기도 하고, '낙종'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신문기자와 방송기자의 차이는 '글'이냐 '영상'이냐의 차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촬영이 가능하고, 페이스북 등 sns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차이와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PD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는 본인들이 공부한 방법 ( 책, 글쓰기, 소설 써보기, 신문 읽기, TV 프로그램 보기 ,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등 ) 을 알려준다.  아이디어의 원천을 -메모-라고 전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원천으로 사용한다는 이, 책 등을 보면서 기록한 내용을 참고한다는 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의 기억력을 보완하는 최고의 방법이 '메모'임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1초가 30프레임이라고 하니, 1프레임이라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보다 더 짧은 시간일 것이다.  그런데 그 1프레임의 이상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니, 무척이나 꼼꼼하면서 눈썰미가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PD  오디션'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들어보았다.  PD 시험이 그렇게 긴 시간동안 진행된다니, 건강한 체력이 기본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 특히, AD시절의 아주 이른 출근, 늦은 퇴근, 고된 일 등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


책에서는 자신만의 sns계정에서 방송을 만들어 올려보는 것을 권하기도 한다. 스스로 기사를 작성해보고, 인터뷰해보고, 영상을 만들어보고,  편집하여 올려보면서 미리 '언론인'이 되어보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2006년 서울 방배동에서 발생한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살해' 사건에 대해서 간략히라도 그 사건 개요를 말해주지 않은 점이다.
또한 천안함 '피격', 천안함 '폭침' 등 명사에 대한 부분이다. 책의 앞부분에서 정부의 용어는 '피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국회에서 정치적 발언으로 '폭침'이 등장했다고 한다. 해당 기자는 '피격'의 사용이 줄어듬을 아쉬워하는데, 뒤쪽에서 또 다른 기자는 '천안함 폭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 45쪽, 96쪽 )    기자들도 서로 용어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았구나ㅡ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자, PD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고 싶은 청소년, 해당 직업을 꿈으로 정하고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할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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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 이지성이 들려주는 칼 비테의 인문학 자녀교육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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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가 19세기 독일에서 살았던 칼 비테 ( 1748 ~ 1831 , 혹자는 1767 ~ 1845 라고 한다고 함 )와 그의 아들 칼 비테 주니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 칼 비테 주니어 : 어린 나이에 6개 국어, 10대 중반에 박사, 대학 교수 )

1748~1831년이면 조선 영.정조 시대라고 하며, 다산 정약용과도 시간적으로 겹쳐지는 곳이 있는 듯하다. ( 영.정조 시대  1724년 ~ 1800년 /  다산 정약용 1762 ~ 1836 )


책의 곳곳에 소설, 고전 책 목록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부모 인사이트를 통한 '부모의 자기 성찰 - 나는 어떤 사람인가, 아이와의 관계 개선' 방법 등에 대해서도 말한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도 하고 있으며 ( 나눔, 아내 ),  칼 비테와 칼 주니어의 일화, 핀란드의 교육방법, 인문학적 행복과 스토아 학파, 현재 의식과 잠재 의식, 책을 통한 놀이 방법, 토론과 산책, 분별력 교육 등을 말하고 있다. ( 분별력 교육과 형상학 교육이 특히 인상깊었다. )



또한 규칙대로만 하는 로봇을 만드는 프로이센 교육제도, 그 제도를 카피한 미국의 교육제도 ( 중하류층을 위한 공립학교 ) 를 말한다.  해당 교육제도 부분은 이지성의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다.  미국의 교육제도는 2분법으로 차별되게 구성되었다고 한다. 상류층 교육은 '깊이있는 인문학 교육, 문화'인 반면, 중하류층 교육은 '프로이센 교육제도'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인문학적 토론이나 성찰이 없는 엘리트 교육의 위험성'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인성교육, 도덕교육'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된다. 

 


칼 비테는 목사였는데, 그 당시 ( 19세기, 독일)의 목사라는 직업은 상당한 지식인 계층이었다고 한다. 헤르만 헤세(1877 ~ 1962)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19세기의 목사는 종교인이면서 대학교수 이상의 지식층에 해당하며, 그리스어 + 라틴어 + 히브리어를 할 수 있었다고 하니, 대단할 따름이다. 


아마도 목사인 칼 비테 역시 3~4개 이상의 언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책의 후반부에 칼 주니어 ( 1800 ~ 1883 )에게 교육한 내용이 나오는데, 맨 처음 읽어준 책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라고 한다. 더군다나 해당 책을 국어인 '독일어'로 읽어준 것이 아니라, 원문인 '라틴어'로 읽어주었다고 하니, 대단할 따름이다. ( 42일된 아기 칼 주니어는 아버지 칼 비테가 해당 책을 읽어주자 바로 잠이 들었다고 한다. 해당 대목을 읽고는 웃음이 설핏 나오기도 했다. )  




칼 비테는 52세가 되어서야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서도 상당히 늦은 결혼이다. ( 당시 평균수명을 감안한다면 ) 19세기 독일의 상황으로서는 엄청난 할아버지가 결혼한 셈이다.
( 나이 부분에서 조금 오류가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이 책에 의하면 칼 비테가 1748년생, 칼 비테 주니어가 1800년생이므로  두 부자의 나이 차는 52세가 난다.  그런데 칼 비테가 부인과 결혼하여 첫 아이 출산 - 사망을 경험했고, 둘째 아들이 바로 칼 주니어이므로, 52세 이전에 결혼을 했으리라 추측된다. 52세는 칼 주니어가 태어났을 때의 나이일 것이다.  여하튼, 칼 비테가 최소한 40대 후반~50 즈음에 결혼한 듯 싶다. )  


칼 비테의 아내 사랑 일화도 멋지다.  아버지 칼 비테가 아내에게 꽃을 가져다 주는 모습을 본 칼 주니어가 어머니에게 꽃을 선물했다고 한다. '보고 본대로 배워서 행한' 것이다.




저자 이지성은 책의 서문에 3가지 주의사항을 말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3가지를 잘 염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ㅡ 1. 칼 비테가 살았던 시대는 어땠는가
ㅡ 2. 그 시대 배경안에서 칼 비테가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했는가
ㅡ 3.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책에는 칼 비테와 다산 정약용의 공통점, 칼 비테와 교육가인 페스탈로치의 교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 역사책 등을 읽을 때 결말을 앞두고 책을 내려놓고, 직접 이야기를 써보기  등 )
이들의 공통점이자,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지식 교육 이전에 "인성 교육", "도덕 교육"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저자는 본인이 학교에서 "인성 교육, 도덕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그런 것 같다. 학교 교과목으로서의 '도덕'이라는 과목을 배웠을 뿐이지, '인성 교육'이라는 것을 받은 기억은 딱히 없다.
'인성 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당 교육을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부모 스스로가 먼저 '독서, 나 스스로 성찰'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녀에게 인문학 교육을 하려면,  부모가 먼저 인문학을 접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제대로 된) 유럽의 귀족들과 (제대로 된) 조선 사대부 집안에는  독서 '교육'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한다.  그냥 독서 자체가 그 집안의 '문화'였다는 것이다. 집안의 문화이므로 저절로 보게 되고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결혼의 긍정적인 면이 바로 이중언어 '문화'일 것이다.   이중언어 '교육'이 아니라 생활에 삶에 있는 문화이므로 그 자녀는 자연스럽게 2개의 언어를 접하게 되고,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리라.

 

 

 

 
저자가 말하는 독서 '문화', 인문학 '문화'라는 말도 그러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먼저 행하면 ( 말이 아니라 행동 ), 자녀가 보고 배우는 것이다. 이는 공맹사상 ( 공자, 맹자 )에도 나타나며, 우리의 속담에서도 드러난다.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등 )
부모가 먼저 인문학적 생각을 하고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한다면, 아이가 부모를 보고 배우며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칼 비테는 본인 스스로가 기독교적인 사상과 문화에 속한 인물이다. ( 직업이 목사 ) 그러한 기독교적인 기초안에서 인문학적 문화를 이루었고, 자신의 아들 칼 주니어에게 그런 교육법을 실행한다.

칼 비테가 아들 칼 주니어에게 행한 것을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ㅡ 하루 2~3시간만 공부.
ㅡ 20분 공부하면, 40분 나가서 놀기
ㅡ 나눔 실천하기 ( 칼 비테가 모범을 보였더니, 칼 주니어도 따라했다. 책의 후반부에 칼 주니어의 일화가 나온다. )
ㅡ 아이는 행복해야 한다. ( 칼 비테의 행복은 어떤 행복인가?  )
ㅡ 독서보다 놀이를 더 중요시
ㅡ 아이의 관찰력과 상상력 키워주기




페스탈로치ㅡ는 이름과 이론만 들었지, 그의 대단함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형상학에 관한 부분은 무척이나 신기하다.



책을 읽으면서, 곳곳에 기독교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 이지성이 독실한 기독교인인가'ㅡ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지만, 물질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정신적인 행복에 보다 더 큰 가치를 두고 마음의  평정심을 가지라는 부분,  행복하고 긍정적인 상상을 하라는 부분 ( 망상과는 다르다 ),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라는 부분,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관점 ( 인간에 대한 이해 , 예술가의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 ), 칼 주니어의 3번 독서법, 서양의 여러 고전 문학, 토론과 여행의 가치와 활용법, 분별력 교육과 형상학 교육 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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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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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척 방대하다. 분량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물론 410쪽에 달하는, 제법 많은 페이지이기는 하다. ) 그 내용이 무척이나 방대하다.  책을 읽고는 '어떻게 서평을 써야하나'를 한참을 고민했다. 쓸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쓰고 싶은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 
 

책의 앞쪽에 '할보, 할모'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를 보고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상되었는데,  제이디의 외할아버지 짐 밴스, 외할버니 보니 블랜턴을 일컫는 말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 할보, 할모에게 경의를 표한다.
ㅡ나만의 힐빌리 터미네이터였던 할모와 할보에게.

어둡고 어두운 상황에서 할보와 할모가 있음으로 인해, 제이디는 '개천용'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이디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했으며, 예일대 로스쿨에 합격했으며, (힐빌리 사람 기준으로) 성공적이고 부유한 삶을 살고있다. 그리고 멋진 여성과 결혼하여 (나름) 평온한 가정을 꾸렸다. 
힐빌리로서는 쉽지 않은, 흔치 않은, 무척이나 드문 일이다.


이 책 <힐빌리의 노래>는 저자 '제이디 밴스  J.D Vance'의 '회고록'이다. 저자의 경험록인 것이다. 저자 제이디는 '힐빌리'이다.  힐빌리백인 노동 계층을 의미하는 말로,  백인 주류 지배 계급인 와스프 WASP와 대비된다. 힐빌리는 다른 용어로 레드넥 RedNecks, 화이트 트래시 White Trash 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트래시라니...
( 힐빌리는 달리 지역적으로는 애팔래치아 산골사람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켄터키 남동부 잭슨 마을의 '블랜턴'가 사람들도 힐빌리이다.  힐빌리 사람인 할모와 할보는 언제나 '총'을 휴대하고 다닌다.   - 애팔래치아 산맥 : 미국 동부 워싱턴DC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다책을 읽고는 위치가 궁금해서 지도를 찾아보았다.  )

 



특유의 힐빌리 문화(?)는 이상하다.  ( 책을 읽었음에도 어떤 식으로 묘사해야할지 애매모호하다. )   책에 의하면 힐빌리의 특징은  '난폭한 명예의식, 가족에의 헌신(? 과연 헌신인가??), 별난 성차별주의, 애팔래치아 명예법전'라고 한다.

힐빌리의 문화(?)는 역시 이상하다.
할모, 할보의 세 자녀 지미 삼촌, 베브, 로리 이모의 상황을 보았을 때 더더욱 이상함을 느낀다.  할모, 할보, 베브, 로리 이모만 남은 상황에서,  할모와 할보의 싸움을 중재하려던 로리 이모의 눈가에 멍이 든다. ( 할보의 주먹에 의해 )
지미 삼촌이 방문했을 때,  로리 이모는 ( 눈가의 멍을 보이지 않으려고 ) 지미 삼촌을 피하기 위해서 숨는다. 자신의 친 오빠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 '남에게 가족의 흉을 보지 않듯이'  할보의 흉을 보지 않기 위해서 숨은 것이다.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애팔래치아 산맥' 근처의 켄터키, 오하이오에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힐빌리'가 여전히 헷갈리는데, 애팔래치아 산맥의 산골 사람을 뜻하기도 하고, 켄터키 남동부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는 듯하다. 

책의 후반부에 '아동기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 ACE'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제이디와 그의 누나 린지는 6점, 로리 이모(위 이모, 1963년생)는 7점이 나왔다고 한다.  ACE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지만, 이들이 6~7점이라니 해당 점수가 꽤나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로리 이모의 경우,  엄마(제이디의 할모)가 아빠(제이디의 할보)를 죽이기 위해 석유를 뿌리고 성냥불을 던지는 장면을 보았으며 (11살때, 도피하는 베브가 아니라 투쟁하는 로리였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76쪽) , 아빠를 살리기 위해 아빠 몸에 붙은 불을 꺼주었다고 한다.  할모와 할보의 부부싸움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정말로 '전쟁'이었던 것이다.


켄터키 남동부에 위치한 '잭슨'은 힐빌리의 마을이며, 제이디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곳이다. '잭슨'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곳에 '블랜턴 가' 사람들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힐빌리'이기 때문에 제이디 역시 '힐빌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그런 반면 오하이오 '미들타운'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이 모호하다.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의 핏줄을 타고난  제이디 밴스는 1984년에 태어났다.  생부 '돈 보먼'과 엄마 '베브 밴스(1961년생)'는 1983년 결혼했다. 그들은 제이디가 4살 되던 때 이혼했고,  6살이 되던 해 생부는 '친권을 포기'했다. 그 후 제이디가 생부를 재회한 시점은 제이디가 11살~12살 무렵이다. ( 제이디에게는 아빠가 다른 누나 린지가 있다. 제이디보다 5살 많다. 제이디가 함께 산 가족은 엄마 베브, 린지 누나, 제이디, 그리고 자주 바뀌는 엄마의 남자들이다. )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이디의 엄마는 어린 제이디에게 '도서관 대출 카드'를 만들어주었고, 책 대여방법을 알려주었다.  할보는 곱셈과 나눗셈을 알려주었으며, 함께 수학문제를 풀어보았고, 지능과 지식의 차이를 알려주며 격려한다. 

베브가 제대로 '엄마 역할'을 하지 못하자, 할모와 할보가 제이디와 린지의 '엄마, 아빠'역할을 한다. ( 아마도, 그들 나름대로의 책임감과 죄책감이었을 것이다. 할모 할보의 알콜 중독, 불화, 폭력, 폭언 등으로 인해 3자녀 - 지미, 베브, 로리 - 에게 악영향을 끼쳤기에. )
반면에 힐빌리인 할모와 할보는 제이디에게 주먹질 하는 법 , 총 쏘는 방법 등도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히 알려준다.



제이디가 3학년부터 9학년(10살~16살 ?) 까지의 상황은 정말 엄청날 뿐이다. 특히 '불안정한 가정 환경'이 그러했으며, 주변의 모든 환경이 그러했다. 폭력과 폭언, 모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할보와 할모라는 '안전망 / 탈출구'가 있었기에 제이디는 술과 마약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할보와 할모라는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제이디는 마약에 손을 대기도 한다. ( 대마초 ㅡ 소변 사건  )


존재 여부가 희미한 생부, 제이디가 9~10살이 될 무렵부터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하는 엄마.  자꾸만 바뀌는 엄마(베브)의 남자들. 할보의 사망 이후 본격적으로 '약'에 빠져드는 베브.
제이디를 죽이려고 달려오는 베브 ( 12살 무렵 /  자동차 사고, 법정),  마약검사를 피하기 위한 '소변사건'(15~16살 무렵) 등 굵직한 사건들.   베브와 남자들의 관계를 보면서  제이디와 린지가 '배우게 된' 성인 남녀의 '대화방법(?!!)' - 폭력, 폭언, 고성.
어린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나쁜, 독이 되는 환경이다.
책의 후반부에 저자는 말하기를 "'미안하다'고 하는 사과를 믿지 않았다'고 한다.  12살 무렵 발생한 엄마의 말 '미안하다'와 뒤이은 자동차 사고가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엄마 베브의 말을 믿지 못하는 아이들. 어른들의 말을 믿지 못하는 아이들.


천만다행히도 제이디는 '본보기'가 되는 가정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로리 이모와 댄 이모부의 가정, 지미 삼촌의 가정, 그리고 생부와 셰릴 아줌마의 가정이 그러하다. 이들 가정에서는 '언성이 높이지지 않는 싸움'을 했으며 폭력, 폭언, 모욕이 오가지 않았다. ( 이런 가정을 보면서 제이디와 린지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경계를 풀지 않는다. )






'소변사건'을 본 후 할모는 제이디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제이디는 10학년, 11학년, 12학년 ( 17~ 19살 ?) 을 할모와 함께 지내면서  그 전보다는 '안정적이고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할모의 명령(?)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이디는 빈곤계층에 대한 시각을 달리한다. 특히나 '일하지 않는 노동자 빈곤계층 / 복지 여왕 Welfare Queen ' 등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된다.

할모와 함께 3년을 살면서 대학진학을 꿈꾸지만, 아직  '스스로' 독립할 준비가 되지 않은 제이디는 사촌 누나 레이첼(지미 삼촌의 장녀)의 조언대로 해병대에 입대한다. 
19살에 해병대에 입대하고 ( 2003년 ), 2005년에는 이라크에 파병된다.  2007년 23살의 나이로 제대했을 때, 제이디는 많은 것을 배웠고 경험했다.
ㅡ 자신감 / 계획 짜는 법 / 실행력 / 나도 할 수 있다는 것 / 노력부족과 무능력의 차이 / 무엇을 하고 싶은지 &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게 된 것이다.


'스스로 독립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제이디'가 해병대의 4년 경험으로 인해 이제는 '스스로 독립할 준비가 된' 것이다.  또한 해병대 월급을 받아서 할모의  '증가한 보험료 300달러'를 매달 내줌으로써, 큰 만족감과 행복을 얻기도 한다. 언제나 할모, 할보의 보호를 받던 어린 제이디가 이제는 나이든 할모의 보호자가 된 것이다.  경제적 자립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


해병대 제대 후, 오하이오주립대에 들어가는 제이디. ( 2007.9 ) 집안의 경사이다. 콜롬버스에 위치한 '오하이오주립대'에 입학한 제이디는 학업 + 일을 동시에 하다가 수면부족으로 병에 걸리기까지 한다.  다른 학생들보다 4살은 많은 상황, 이라크전을 참전했던 군인이었던 제이디는 여러 가지 이유로(!)  빨리 졸업을 하고 싶다. 2009년 8월(25살)에 조기 졸업을 한 제이디는 로스쿨에 가야겠다는 꿈을 꾼다.

2013년도 신입생 예일대 입학한 제이디는 생애 최초로 '가난한 집안의 덕'을 본다. 가난한 학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다.
 



제이디가 예일대 로스쿨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씁쓸하기도 했다. 제이디가 '그들만의 리그'에서 배운 '성공하는 사람들의 법칙, 규칙'이라는 것이 '인맥,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 물밑 작업, 실력보다는 & 운보다는 인맥, 그들만의 정보'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더럽게 운이 좋은 개자식'인 제이디는 구렁텅이에서 벗어났다. ( 다만, 언제 내면의 괴물이 깨어날지 몰라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

할모, 할보, 린지 누나, 로리 이모, 댄 이모부,  지미 삼촌, 해병대에서 알려준 여러가지들 ( 차 사는 방법, 대출 비교하는 방법, 은행 비교하는 방법 등),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만난 친구들,  예일대에서 만난 우샤, 에이미 추아 교수님 ....
제이디에게 큰 도움을 준 이들이다. 제이디의 인맥이며, 사회적 자본이다.  



책의 후반부에서 어른이 된 제이디는 15살때의 제이디를 닮은 브라이언을 만난다.  브라이언 역시 힐빌리일 것이다. 그래서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려웠고,  그래서 '배가 고프다'라고 어른 제이디에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청년 제이디가 '낯선' 오하이오주립대 총장에게  추천서를 요청할 수 없었던 것처럼. ( 내재된 '힐빌리 문화'로 인해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
청년 제이디는 '이상한' 힐빌리 문화를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도와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우샤에게, 에이미 추아 교수님에게 )   자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도피/회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도움을 주는 것도 어렵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에 잠기게 된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현재의 한국에서도 사라지고 있다고, 심지어 사라졌다고도 한다. 이 말이 사라지는 것의 위험성은 / 고착된 사회, 흐름이 없는 사회, 계층이 부동적이 된 사회,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신뢰와 믿음" 이 없는 사회 / 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한국은,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말을 믿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보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에서는 '그러한 사람들(개천용, 본보기)'을 보기 힘들다.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신뢰와 믿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어두운 상황이다. 

믿음과 신뢰, 잘 될 거라는 기대치, 개인의 노력과 정부의 노력,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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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보다 진로를 먼저 생각하는 10대의 미래지도 - 3년이 아니라 30년을 꿈꾸게 하는 진로 코칭
강보영 지음 / 노란우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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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보영은 '커리어스마트 코칭 센터'의 대표라고 한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데, '커리어 플래닝 프로그램'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 진학을 단거리, 진로를 장거리에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비유를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데, 한눈에 쏙 들어와서 보기 편했다.
사실상 진학이라고 하면 (길어야) 대학교까지를 의미하므로 20대 초중반까지이다. 길어도 대학원이므로 대략적으로 20대이면 진학은 완료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진로라는 것은 평생을 가는 것 같다. 짧게 본다면 60평생일테고, 100세가 다가오는 요즘으로 본다면 80세 100세까지도 진로에 공부와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정년퇴직을 한 후 60세가 넘은 나이에 제2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공부를 하고 배움을 찾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라디오나 TV프로에서 가끔씩 나온다. 이 책에도 그러한 사례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책의 맨뒤에 있는 말 "진로 탐색, 20대면 늦는다"는 약간의 과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평균적으로 10대 20대때 진로에 대한 방향성이 정해져야만 앞으로 나아가기 수월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목차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SMART 로 구성되어 있다.
ㅡ 1장. 꿈은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ㅡ 2장. 아무리 꿈이래도 측정가능해야 한다.
ㅡ 3장. 원대하지만 달성가능한 꿈을 가진다.
ㅡ 4장. 작은 꿈 하나하나가 큰 꿈을 이룬다.
ㅡ 5장. 꿈에도 기한이 있다.


이 책에는 SMART  뿐만 아니라 SWOT 분석 ( 강점, 약점 ) ,  전략맵, 동기 부여 스토리텔링 등 여러가지가 있다. ( 전략맵을 보면서 마인드맵이 연상되었다. )
또한 여러 책 , 영화 , 위인, 인물들에 관한 내용을 인용하고 있어서 흥미를 끈다. 링컨과 소설 <엉클 톰스 캐빈>의 이야기라든지, 최진실의 이야기, 수영 선수 박태환의 자기 기록과의 싸움 등을 말하고 있다.
미켈란젤로,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에 대한 일화와 이력도 소개하고 있으며,  송지나 작가 / 이창동 감독 등의 사례를 들면서 '커리어 롤 모델 벤치마킹'에 대해 말한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으며, 시간관리의 중요성, 직업만족도 순위 등도 알려주고 있다.  책의 맨 뒤쪽에 있는 부록에는 실제 상담사례가 있어서 유용했다.


책의 여러 곳에서 '1만 시간의 법칙'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이라면 '흥미'를 갖기 쉽고, 그렇기에 '1만 시간의 법칙'을 달성하기 더욱 쉽다고 말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위해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흥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좌뇌형, 우뇌형이라는 것의 구분법 ( 주시판별법)을 보면서, 최근에 읽은 <눈 건강법>이 짝짝이 눈에 관한 내용이 생각이 났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지피지기'가 아니라 '지기지피'라는 말이다.  '나 자신을 먼저 알고 분석해야'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특히 인상깊었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에,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간혹 하기 때문이다.


동기 부여 스토리텔링에서 물의 임계점 이야기가 나온다. 99도에서는 물이 끓지 않지만, 100도에서는 물이 끓는다. 단 1도의 차이로 물이 끓지 않을 수도 있고 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특이점'이라는 단어를 본적이 있다. 어떤 물체의 상태가 변하는 지점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임계점은 특이점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의 컵이 넘치는 것도 단 한방울의 물 때문이다. 그 '한방울의 물'이 바로 임계점이고 특이점일 것이다. 이러한 임계점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나의 임계점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본 후에 느낀 점은, 10대가 읽기보다는 10대를 지도하는 사람이 보는 것이 더욱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앞표지 상단에 있는 '진로 코칭'이라는 단어가 책의 제목에 들어가는 것이 더욱 알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65쪽에 EA형이라고 나오는데, 추측건대 23쪽에 있는 홀란드 흥미검사 / RIASEC 흥미검사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이러한 용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낯선 부분들이 제법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던지 혹은 참고사이트 등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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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 뇌와 인공 지능 퀴즈! 과학상식 73
도기성 지음, 김선주 감수 / 글송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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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먼저 책을 읽었는데, 아주 깔깔대며 정말정말 재미있게 여러 번을 보았다.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를 하더니, 내게 '알고리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 해서 내가 깜짝 놀랐다. 이 책에서는 '알고리즘'을 무척 쉽고, 정말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는 '알고리즘' 설명부분에서 배꼽을 잡고 깔깔대며 웃었던 것이다. ( 내가 보아도 웃기긴 했다.  남-녀 대화의 '미안해-뭐가 미안해?' 의 루틴인데, 알고리즘을 이해하기 정말 유용했다. )

등장인물은 '뾰롱이'라는 장난꾸러기 소년과 '꼬양이'라는 먹보 고양이이다.  '꼬양이'의 특기는 '물구나무서서 오줌누기 ( 물오)'인데,  물오에 관련한 에피소드가 3개나 나오고 있으며, 아이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 커넥톰 / 마음읽기 등 )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ㅡ 1장 : 뇌를 흉내내는 인공지능
ㅡ 2장 : 신기한 인간의 뇌
ㅡ 3장 :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1장에서는 '인공지능 / 지식과 지능 / 알고리즘 / 코딩 / 빅 데이터 big data / 사물 인터넷 IoT / 4차 산업혁명'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뉴런 / 시냅스 / 커넥톰 / 예쁜꼬마선충 / 뇌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 ' 등 뇌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준다.

3장에서는 '마음읽기 ( 빅데이터 -> 사물인터넷 -> 사용자 맞춤 광고 ) / 인공지능 의사 Doctor / 알파고 / 인공지능 작가 Writer , 화가 , 비서 , 변호사 / 무인 자동차 / 미래 직업 / 강한 인공 지능' 등에 관해 말하고 있다.



커넥톰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들어보았는데, '뉴런과 시냅스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 / 일종의 뇌 지도 / 우리 몸 신경세포간의 모든 연결망 / 마음 그림'이라고 한다.  '커넥톰을 완성하고' -> 신체 재생 신기술이 개발된다면 ->  인간이 '불로장생' 할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sf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실제로 커넥톰을 완성한 것이 있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1mm  밖에 안되는 아주 조그마한 '예쁜꼬마선충'이라는 생물의 커넥톰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생물은 뉴런이 302개인데, 모든 뉴런을 연결하는 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 1987년, 시드니 브레너 ,  <철학 회보> '벌레의 마음' ) 
예쁜꼬마선충의  '벌레의 마음 (커넥톰)'이 로봇에 그대로 입력된 동영상을 유투브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불교의 연기설 ( 모든 현상은 서로 연결되어 일어난다. ) , 빅뱅이론 ( 1929년, 에드윈 허블 , 우주 팽창을 알아내다. 우주 팽창 속도를 알아내다 ==>  150억년 전에는 우주가 1개의 점이었음을 유추하다 ) ,  특이점 (  본질이 변하는 지점 / 블랙홀 , 빅뱅이론 등과 관련된 단어 ) , 뉴런 ( 신경계의 기본 단위 , 그리스어로 '밧줄,끈'을 의미함 ),  시냅스 (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길,  흥분성 시냅스와 억제성 시냅스가 있으며, 2개의 균형이 깨질 경우 자폐증, 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등의 어려운 내용도 나오는데 , 쉽게 쉽게 풀이해 놓았다.



이러한 어려운 내용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깔깔대며 웃은 이유는 책의 곳곳에 유머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꼬양이'가 '꼬양이 커넥톰' 완성하여 로봇에 커넥톰을 입력했더니, 로봇이 '꼬양이'처럼 '물구나무 서서 오줌누기' 기술을 시전했던 것이다. ( 이 부분을 보면서, 나도 한참을 웃었다. )


사람의 수준을 기준으로 사람보다 수준이 낮은 경우를 '약한 인공지능', 사람보다 수준이 높은 경우를 '강한 인공지능'이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사람이 '약한 인공지능'을 (곤충)파리처럼 보듯이, '강한 인공지능'은 사람을 (곤충)파리처럼 본다는 것이다.
'강한 인공지능'이 얼마나 대단하고 무시무시할지 대략 짐작이 간다. ( '강한 인공지능'에 반대하는 입장,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과학자들을 알려주고 있다.  )




뇌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뇌는 '패턴'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맥락'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한다. 뇌가 '패턴'으로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헛통증(가짜통증)'이 있으며, '맥락'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착시현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러한 '패턴', '맥락'으로 인식하는 것이 '창의성'의 기초가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또한 여러 종류의 인공지능컴퓨터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경기를 통해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조금더 자세히 알게 된다.
또 다른 인공지능으로는  "왓슨 ( 2011.2 미국 재퍼디 퀴즈쇼 우승) , 왓슨 포 온콜로지 ( 왓슨을 의료용으로 upgrade ) , 로스 Ross ( 왓슨을 법률용으로 upgrade ) ,  알파고 (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 , 제로 ( 인공지능 작가 Writer ) , 쿨리타 (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 ) , 보이드 ( 한국 성균관대 인공지능 작곡 알고리즘) , 일리악 ( 최초 인공지능 작곡가) ,  딥 드림 ( 인공지능 화가, 2016년 3월 작품 1개당 2200~ 9000 달러에 판매되었다고 함 ) , 더 넥스트 렘브란트, 아론, 바울, e다윗, 스케치 심플리케이션, 네이버 랩스 ( 회사명. 2017년2월, 국내 IT 최초 자율 주행차 - 무인 자동차 )   " 등이 있다.   인공지능 번역기로는 "구글 번역 / 네이버 파파고 " 등이 있다고 한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인공지능 컴퓨터를 보면서, 무척이나 놀라웠다.  1950년대 처음 인공지능의 개념/용어를 사용하면서 1세기도 되기 전인데 벌써 이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무인 자동차 관련하여 '로봇 윤리학'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강한 인공지능은 무척 위험할 것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현재 '강한 인공지능' 반대파이다.

핵을 좋은 의도로 개발했다지만, 결국은 소수의 사용자들이 나쁜 의도로 사용하였고, 나쁜 결과를 만들었다.  인공지능을 좋은 의도로 개발했다지만, '강한 인공지능'까지 완성된다면,  소수 자본가의  이기적의 의도로, 혹은 '강한 인공지능'의 판단하에 인류에게 아주 큰 재앙이 발생할 거라 생각한다.

뇌, 인공지능에 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윤리학'에 대해서 좀더 심층적으로 고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인공지능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보았다. 학습만화이고 초등학생 대상의 책이지만,  "뇌/ 인공지능"에 관하여 무척 방대하고 자세한 내용이 쉽게 풀이되어 있어서 , 내게도 무척이나 유용했다.

어른이라도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좋을 것 같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7519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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