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그림자 2004-04-30
레몬 과자 맛 우후, 손을 내밀어도 말을 걸어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조각 조각 부서지는 마음 부서진 내 마음은 레몬 과자 맛이나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너를 바라봐도 좋은 선물해도 나를 바라보지 않아 나를 바라보지 않아 너무 너무 아름다운 너 아름다운 너에게선 체리 샴푸 맛이나 왜 나의 맘을 부쉈어 왜 나의 맘을 부쉈어
그녀가 말했어 내가 널 잃어가고 있다고 부서지는 마음의 조각에 너를 묻어가고 있다고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아, 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우후, 우후, 우후, 우후 너를 바라봐도 미소 지어봐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 나를 알아주지 않아 조각 조각 부서지는 마음 부서진 내 마음은 레몬 과자 맛이나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자우림의 파애,란 곡이지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라고 외치는 김윤아의 목소리는 충분히 매력있네요. 흔히 말하는 호소력이 느껴집니다.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가사를 옮겨 적었습니다. 언젠가 중학교 때 타이핑 실력을 늘린답시고 노랫말을 받아적었던, 유난을 떨던 기억이 새록 떠오릅니다. 어떻든 재미삼아 받아쓰기 해보았는데 어쩌면 잘못 받아 적었을 게 있기도 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남의 말을 잘 못 알아 듣거든요. (제 속엣말도 잘 못일아 듣는데 어련하겠습니까?) 그려면서도 무슨 마음인지 가사를 다시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남을 잃어가는 일 못지 않게 더욱 못 견디는 일은 나를 잃어가는 일이 아닌가 하고요. 더구나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 일은 참 견디기 힘든 괴로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사랑을 잃어버리는 일에는 그다지 경험이 없네요. 생긴 것과는 달리 사랑이란 것을 분에 넘치게 풍족하게 받고 자랐고, 그 사랑을 유지할 만한 인간성을 가진 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기 보다는 저의 주위에는 제 고약하고 괴팍한 성격을 받아주는 너무나 착하고 성실했던 사람들이 있어 주었던 이유이지요. 저의 못된 성미마저 애교로 받아드릴 만큼의 오지랖을 가진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집착과 욕심이 많은 편협한 중생이 저인지라 레몬 과자 맛, 고 달짝씁쓰레한 맛을 느껴보긴 했었습니다. 사랑 받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세상의 사랑이 자신에게로 향하지 않으면 뻔뻔하게 노여워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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