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그림자 2004-04-26  

참 많이 기다렸어요~ 선인장 님~~(훌쩍 훌쩍..)
선인장 님을 애타게 기다렸던 제가 있더라고요.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처음 노닐 때부터, 툭 툭 투정처럼 내뱉는 말, 투덜거리는 말들을 가만 들어주시는 님 덕분에 제가 즐겁고 기뻤거든요. 그래서 님이 여행 다녀오신다고 했을 때, 님이 안 계신 서재가 더 휑하게 느껴졌어요. 제 마음 역시요. 이제는 그러지 않아서, 선인장 님을 뵐 수 있어서 너무 너무 기쁘답니다. (이렇게 횡설수설 애정 고백(!)을 하는 모습을 부디 귀엽게 봐주세요. ^^)

이즘 시험기간이라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당장 닥친 일이 있으면 그걸 피해서 딴 거(그동안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거)에 마음 쏠려서 더 한심한 생활을 하고 있지요. 전에 님이 리뷰 쓰신 김인숙의 <우연>를 읽었어요. 또 당장 생각 나는 거로는, 윤애순의 <예언의 도시>, 김현영의 <냉장고>, 헤르만 헤서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서영은의 <그녀의 여자>를 시험기간에 모조리 읽어댔답니다. 책장에 먼지만 수북히 쌓이던 책들이었는데요.
내일도 당장 시험이 있네요. 교직 과목을 듣는데, 그건 무식하게 외워야하는 분량이 엄청나더라고요. 머리에 돌들만 굴러가는데, 그 돌들을 덜어내면서, 다시 뭔가를 무작스럽게 집어넣어야겠어요.

차차, 더 얘기할게요. 저 지금 너무 좋아요. 진심으로요. ^^

그리고 여행담도 들려 주실거죠?
 
 
선인장 2004-04-2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 기간에는 왜 그리 재미 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지. 할 일이 많은 날이면 왜 그렇게 술자리가 흥미로운지.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그런 갈등은 여전하네요.
나는 2학년 때 교직을 듣다가 포기했는데. 사지선다의 객관식 시험에나 OX문제, 줄 긋기... 고등학교 때까지 접했던 모든 시험 유형이 나오는 중간고사 시험지를 들고 경악했던 기억이 나요. 개인적으로, 사범대 수업을 들으면서, 그 동안 그렇게도 무시했던 우리의 선생님들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기도 했구요. 아무튼 교직 수업이 있던 화요일은 정말 재미 없었는데....
시험 잘 보세요.
근데, 아무래도 님은 빗소리에 빠져 또 다른 책을 붙들고 있을 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