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다치고  다친 손을 무기 삼아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회사에 건의해서 CAD학원에 등록한 것이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두 달(6월5일 ~ 7월 28)동안 월, 수, 금요일에 수업을 하는 것인데 정말 등록를 잘 한 것 같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가방을 둘러메고 6시가 조금 넘으면 공장을 나선다.

수업은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데 아쉬울 정도로 수업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배우고 있으니 너무너무 행복한 생각이 들었다. 적당하게 골절된 손가락이 오히려 고마울 정도다.

배움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고 삶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학생인 조카들은 알까?

 

수업을 마치면 30분이 넘게 걸어서 집에 온다.

전철을 타면 두번째 역이고 버스를 타면 아파트 바로 앞에 세워 주지만, 시간에 쫒기지 않고 느릿느릿 걷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자동차의 불빛을 보고, 짝을 지어 걸어가는 여학생들을 보고, 난간에 앉아 고뇌하는 하얀 교복입은 남학생을 보고, 가게 앞 테이블에서 기분 좋게 취해 뻘건 얼굴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본다.

가로수가 심어진 인도를 따라 불치병을 극복한 사람마냥 환한 얼굴로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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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 2006-06-3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그렇군요.
님의 삶이 파아~란이군요.

구름 한 점 만큼 쓸쓸하고,
바람 한 점 만큼 차갑지만

파란 하늘처럼..
파란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님의 길이군요.


님의 삶이 탐이납니다.

파란운동화 2006-06-3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적없이 흔적을 남기셨네요... ^^

파란운동화 2008-01-1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뉘신지 아주 궁금?

윤선 2009-04-29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만이네요. 길고도 짧은..

이렇게 다시 흔적을 남길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제가 흔적을 남긴곳이 이곳밖에 없어서..

다시 파란님의 삶을 훔쳐보고 갑니다.



파란운동화 2009-04-3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벌써 3년이 되어가네요.
제가 캐드를 배운지도 3년이 되었군요. 캐드는 요기나게 잘 써먹고 있답니다.
배우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 생각 또 생각한답니다.
요즘은 개인시간을 갖기위해 방통대를 나가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예요.
개인시간을 갖기보다는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하려니 오히려 스트레스랍니다.
또다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시고 계시네요. ~
이것 저것 정리하다보니 저도 오늘은 좀 늦었어요.
오랜만에 방문자도 계시고, 확인하는 순간 무척 기뻤습니다.
요즘은 글을 통 못올리고 있는데...

'노래의 날개위에'를 검색해 보세요.
KBS 라디오에서 김윤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데, 너무 좋아요.
회원 가입하고 다시듣기로 매일 듣는데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다보니 아무에게나 권하고 싶어요.
요즘 저의 낙이랍니다. 노래를 틀어놓고 일을 하다보면 그나마 위안이 된답니다.

반가움에 얘기가 길어졌네요.
행복하세요.

윤선 2009-05-1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의 날개위에'

- 가장 따뜻한 악기,사람의 목소리로 연주하는 성악곡 전문 프로그램..

'가장 따뜻한 악기'라는 글이 맘에 들어요.
참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파니와 클라라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좋은 프로그램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