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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햄릿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죽는냐 사는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문구, 딱 요기 까지였다.
이 책이 유명한 이유가 작가 세익스피어때문인지, 유명한 대사때문인지, 아니면 누구나 통감하는 슬픈 이야기때문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였었다. 전체 줄거리도 모르고 막연한 호기심과 명저에 대한 기본 이상일꺼라는 기대감으로 구입했었다.
물론, 좋았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2%가 부족한 듯 했다.
어쩔 수 없이 밤새워 읽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정도의 재미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재미있어, 다음날 출근을 못하는 한이 있어도, 밤새 읽지않고는 못 배기는 그런 정도의 재미를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너무 기대가 컸었다.
1601년, 영국인이 쓴 작품을 2016년에 한국인이 한글로 된 번역판을 읽었다. 어찌보면 이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일이다. 400년동안 지구를 횡단하여 온 햄릿을 만난 것이다.
찬찬히 다시 생각해 본다.
햄릿을 둘러싼 정황들이 잔잔하게 내게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구차하게 삶을 구걸하지 않은 햄릿. 햄릿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든다. 이 책의 유명세는 아마도 햄릿, 그 자체인 것 같다.
독이 든 잔을 뺏으며 하는 햄릿의 마지막 대사와 상황이 그려진다.
" 그 잔을 내게 주게. ..."
72 지나치게 행복하지 않으므로 행복합니다. 111 결심이란 기껏해야 기억력의 노예일 뿐, 118 풀 자라기 기다리다 말 굶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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