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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 복서'에게 끌리고 있었다.
우직하게 일만하고 주인에게 순종적인 말 '복서'- 그런 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에 연민의 정을 느낀지도 모르겠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지도자에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인 '복서'가 뭐가 그리 큰 잘못이겠나싶지만, 말 도살업자에게 팔려 가는 지도 모르는 그의 마지막 모습에서 이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복서'가 지도자에게 속고 있다는 것을 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래서 속고 있는 '복서'가 답답하고 한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책 속의 현실에서 '복서'는 위정자들의 거짓광고에 속고 있다것을 알 수 없으니 고된 삶을 체념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먼 우주에서, 내가 책 속의 '복서'를 들여다 보듯, 누군가가 나를 빤히 들여다 본다면 우주의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도 '복서' 일까?
아찔해 진다.
정신이 바짝 든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 153
혁명의 배반 ... 156
동물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을 방조한다...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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