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주위가 고요하고 깜깜하다. 이른 아침도 아닌 것 같고, 과연 몇 시쯤일까?
왜 이렇게 갑자기 잠을 깼을까? 피곤해야 할 몸은 왜 이렇게 가뿐할까? 이상하다.
비가 내렸다는 사실, 일을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소주를 조금 마신 것 외에는 평범한 하루였었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시간도 궁금하고 정신은 사정없이 맑아져버린다.
드디어 불을 켰다.
4:30
몸도 가뿐하고 정신도 맑으니 누군가로부터 시간을 선물 받은 느낌이다.
얼굴에 덮고 잤던 책을 다시 펼쳐 들었다. 이러다 다시 잠 들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자고 있는 누나네 가족을 깨울까봐 염려해야하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공장으로 가야겠다.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컴도 할 수 있는 ...
라면에 김밥을 먹으며 글을 쓴다. (배가 고파 잠을 깼나? ㅋㅋ)
비닐에 싸여진 신문이 공장대문 안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오토바이 소리는 멀어져 가고...
조금은 걱정이다. 이제 피곤해 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