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지(聖地)는 '경주 조선 온천 호텔'이다.
주말보다는 주중에 이곳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 주말에는 버릇없는 동자들이 설쳐대는 바람에 깊은 사색에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조용한 가운데 여기저기 탕(湯)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마치 깊은 계곡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금을 온 몸에 뿌리고 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노라면 내 시련과 고통은 땀과 함께 밖으로 나와 이슬처럼 맺히고 이리저리 엉킨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고통은 고랑을 지어 흘러흘러 덧없이 발아래로 사라진다.
단말마(斷末魔)의 고통이 있었다면 원적외선아래에서 잠시 눈을 붙일 수도 있다. 거품 마사지로 원기를 회복할 수도 있고 쑥 탕, 인삼 탕, 황토 탕, 맥반석 탕, 초음파 탕 등... 나의 도량(道場)은 언제나 나의 알몸을 반긴다.
홀가분한 마음을 바라 듯 구석구석의 몸을 깨끗이 함에도 소홀할 수 없다. 도를 닦듯 내 몸을 닦는다.
아마도 나의 종교는 밀교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