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km쯤을 달릴 때 가장 부러운 것은 바퀴 달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혹시나 있을 부상자를 위한 안전 요원들이었다. 7km쯤을 달렸을 때 가장 부러운 것은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앉아 셔터를 눌러대던 카메라맨들이었다. 오늘 마라톤 대회의 홈페이지(www.cherrymarathon.com)에 갔다가 나도 모르게 찍힌 사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내가 뛰는 모습을 내가 직접 보니, 기분이 묘하기만 하다.
그리고, 벌써 나의 공식 기록도 나와있었다. 대회 홈피에서 '대회 기록 보기'에 나의 배번을 기입하니 간단하게 기록이 나왔다. 놀랍게도 53분 18초... 회수 차량에 실려 오는 수모만 면하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뜻밖에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
10km엔 다시 도전해도 하프나 풀 코스에는 절대로 도전하지 말자는 것이 뛰면서 몇 번이나 다짐한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생겨 내년에는 하프 코스로 도전 해 볼까하고 생각 중이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10km든 하프든 풀 코스든 반드시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ㅎㅎㅎ 10km... 53분 18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