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라 함은 바닷가에 펼쳐진 벌판이라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게, 바지락, 고동 등 70%에 달하는 갖가지 해산물이 이 곳 갯벌에서 산란하고 서식하며, 육지의 유기물을 분해하고 오염원을 정화한다고 한다. 다양한 갯벌의 생물들이 구멍을 파고 산소와의 표면적을 넓히니, 정화되어 감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을 좀 더 넓혀 우리의 몸을 소우주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때 갯벌과 가장 닮아 있는 것이 바로 대장과 소장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암 발생률의 으뜸은 위장 암이라지만 식생활이 개선되고 보호막을 입은 유산균 음료가 즐비하여도 대장암의 발생률이 계속 증가함은 무슨 연유에서일까?

'용의 눈물'이나 지금 한창 방영중인 '왕 건'같은 사극을 보면 임금이나 대신들의 허리는 대나무처럼 곧게 펴져 있다. 촬영장을 찾는다면, 아마 연출가는 연기자들에게 가슴을 쫙 펴고 허리를 세워라고 계속해서 주문하고 있을 것이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유럽의 기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에서도 이런 모습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영주인 다케다 신겐의 남성적 기개와 자세, 이색적인 전투 장면이 좋아서 재미있게 본 일본 영화 '카케무샤'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옛날 사람들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수직되게 만나야 하나가 된다고 믿었고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라 생각하셨음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아기들의 자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은 배가 오르락내리락, 숨도 그르게 잘 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호흡은 가슴으로 목으로 코로 배곱아래 단전과는 멀어지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도 호흡은 폐부 깊숙한 곳까지 깊이 들여 마셔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슴을 활짝 펴고 허리를 곧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고증을 통한 영화 속의 옛날 사람들의 모습이나 과학적 근거를 통해, 사람은 왜 바르게 서고 바르게 걸어야 하는가를 고찰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요즘 열 시간이상을 의자에 앉아 있는다. 그 힘은 내 굳은 의지와 수직되게 앉으려는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세가 바르게 해야 정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선인들의 말씀을 좇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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