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소감과 비평적인 생각을 껴들여 '마이리뷰'를 나름대로 쓴다면 그 글이 명문이 아니더라도 크게 꾸짖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리뷰를 통해 읽은 책도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에 대한 정보도 전할 수 있다면 좋을 것도 같은데, 며칠을 별러도 뜻대로 돼질 않는다.
리뷰가 써지질 않는 첫째 이유는 완벽을 추구하는 내 성격 탓이다. 그렇다고 매사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글에 대한 느낌보다 중압감이 먼저 내 손을 마비시켜 버린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차근차근 글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련만, 이내 성격이 문제로다.
둘째 이유는 내가 쓰고자하는 마이리뷰의 책과 내가 읽은 책과의 관계이다. 내가 읽은 몇 안 되는 책중에서, 쓰려고 하는 리뷰의 책은 파우스트, 노인과 바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 정도이다.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은 리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지, 다른 책들은 아직까지 리뷰를 쓰고 싶지 않다. 그런데, 위의 책 중에서 파우스트는 세 번을 읽었지만 완전히 소화시켰다고 장담하기가 이르다. 아마도 두 세 번은 더 읽어봐야 리뷰를 쓸 자신이 생길 것 같다. 노인과 바다는 분량은 비록 작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인생 자체를 압축시켜 놓아서 어떻게 풀어놓아야 할지, 내겐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는 읽은 지가 좀 되어서 생각이 가물가물하다. 다시 들여다봐야 쓸 수 있을 것 같다.
셋째는 글 쓰기 실력일 것이다. 어쩜, 이것이 첫째이유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썼나 궁금해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 보면 주눅부터 든다. 모두들 어쩜 그렇게 잘 썼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리라, 감명 깊게 읽지 않아서도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글 쓰기 실력이 부족해도 내 마음을 표현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위로 해 본다. 오늘이 되었든 내일이 되었든 마이리뷰의 첫 탄을 쏘는 그 날을 위해... 으~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