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나 뒤서거나 강물의 종착지는 바다일 것이다. 하지만, 지류를 잘못 탄 강물의 일부는 못으로 흘러 들거나 논에 물대기에 쓰이거나 아니면 뜻하지 않게 먼 길을 둘러 바다에 이르게 될 것이다. 나는 남보다 늦게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라 생각한다. 운명이든 숙명이든 이유야 어쨌든 주위의 또래들보다 모든 일이 느리다. 그래서 나름대로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다. 대책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고, 늦게 바다에 도착한 만큼 늦게까지 증발됨이 없이 바다에서 찬란하게 오래 머무는 것이다.
대책의 시작은 운동이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건강하게라는 단서가 중요하다. 즉, 위에서 말한 '찬란하게'란 '건강하게'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건강함에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포함된다. "신체가 건강해야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는 말이 있듯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위해서는 건실한 몸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미래에 대한 준비의 시작은 운동이고, 운동의 종류는 달리기이며 달리기의 소스(?)로써 이번 단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