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친구에게 

DK에 방문한지 한 달이 되어간다.  유선상으로 말했듯이 큰 것은 우리에게 도저히 무리인것 같고  작은 제품만 샘플을 제출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는데 어제 겨우 죠우를 만들기위해 와이어로 형상을 맞쳐 왔다.  

담당자가 오늘 전화로 무척 화를 내더라. 샘플 제출 납기가 17일였으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최대한 서둘러 제출하겠다고 다짐하고 공장장과 내일 바로 샘플을 뽑기로 계획을 잡았지만 뒷일도 걱정이다. 年 17만이라고 하니 계산이 서질않는다. 물론, 차후에 걱정해도 될 일이지만 지금 우리공장의 CAPA는 만땅이다. 6인치 3대, 8인치 1대, 10인치 1대이다보니 지금의 수주량도 해내기 버거운 실정이다. 

샘플을 뽑아보면 답은 나오겠지만 도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가공 SPEC도 만만치 않다. 재질은 일반 SS 단조물이지만 CHIP으로 부터 간섭을 최소화하고  단차진 내경거리 60을 15/100 공차내에서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림은 단순해 보이는데 그 단순함속에 뜨거운 맛이 숨어있을 것같다. 맛은 있으나 먹기는 힘든, 뜨거운 감자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면을 메일로 보낼테니 짬내어 검토해 주시고 언제나 그랬듯이 조언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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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2010-05-0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샘플은 완성되었지만, DK엔 가지못하고 있다.
일과중 2/3는 운전대를 잡고 있다. 파이프의 생산이 부족해서 도금업체와 창원을 오가다보면 하루가 가고만다.
DK의 담당자와 통화는 했는데 자기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차일피일 서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바빠도 새로운 업체에서 ITEM을 얻기위해선 만사 제쳐두고 가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까다로운 공차를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과거의 인연으로 나를 믿고 나를 불렀는데 양산시점에서 약속을 어기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 너와 같이 뽑아 본 견적가도 DK에서 줄지 의문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로 망설이고 있다. 네 생각처럼 견적가만큼 맞춰주지 않으면 깨끗이 포기하려고 한다.
이왕 나온 샘플이니 들고 가보긴 해야겠지만, 나 요즘 정말 너무 바쁘다.
정말 싫다.

파란... 2010-05-1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처 말을 못했는데,
지난 달 19일부터 새사람이 들어왔다. 나보다 10살이 어리지만 보기만해도 든든한 친구다.
이쪽 일은 처음이라 아직 배워야 할 것은 많지만 '성실함', '강한 열정', '순수함'마저 보인다.

거래처에서 겪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나 작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의논 할 상대가 한명 더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

시간이 지나 여유가 생기면 일과 후에 당구도 한 게임 치고 더운 여름엔 시원한 맥주도 같이 할 상대가 생겨 한동안 매우 기뻤다.

가끔씩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내게 달려와 묻곤 한다. 귀엽다.(?)

입사 7년만에 후임자가 들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