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덮은 잇몸에 염증이 생겨 어제 사랑니를 뽑았다.
저절로 빠지는 머리카락과 어쩔 수 없이 빼야하는 사랑니를 생각하니 착잡하다. (무엇이, 누가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뺐어가는 것일까?)
앓던 이를 뽑았으니 속이 시원해야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치과 접수처에 간호사가 새로 와 있었다. 첫 눈에 마음에 들었다.
전번 주 월요일에 잇몸 염증치료를 받고 어제 발치했으니 난 그녀를 두 번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느낌이 너무 좋다. 오늘 몇 번이나 테이트 신청하려고 치과에 전화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렇다. 시도만 했었다.
내일은 반드시 전화 할 생각이다.
나이 차가 많이 나든 행여 기혼녀이든 애인이 있든 반드시 전화 할 생각이다.
사랑니의 사랑이란 두 글자만 전념하며 용기를 낼 생각이다.
무엇이, 누가 나에게서 더 많은 것을 뺐어가기 전에 더 소중한 것으로 보상받아야겠다는 큰 욕심을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