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해맞이는 꿈도 못 꿨었다.
해돋이를 보러 갈까? 하고 똘민이가 언뜻 제안했었지만, 너무나 춥게 느껴졌었다.
서울 북한산에서 지웅이랑, 울산 매곡동에서 승엽이랑 해를 맞은 기억이 난다.
옛 추억이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어쨌든 내가 바락바락 우겨서 데리고 간 것은 확실한 것같다.
그때도 지금처럼 몹시 추웠겠지만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았었다.
그때는 꿈이 있었다. 꿈은 나의 모든 것이였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꿈이 없는, 지금의 나에겐 해맞이 또한 의미가 없다.
이런 생각에 다다르니 슬픔이 밀려왔다.
난 지금 뭘 위해 사는 것일까?
1월 1일. 오후
똘민이랑 차를 몰아 정자해변으로 향했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솟아오르는 해는 볼 수 없겠지만 바람에 높이 솟구치는 성난 파도를 보고 싶었다.
더 나아가 생기있게 팔딱이는, 어시장의 대야에 담긴 물고기도 간절히 보고 싶었다.
카메라를 열심히 갖다 댔지만 자신의 운명을 알아서인지 고기들도 나처럼 생기가 없었다.
그냥 주어진 운명대로 사는 양, 추위에 움츠린 듯 그냥 머뭇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2008년.
새해의 시작은 아무래도 꿈을 찾는데서 시작해야 할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