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작업복으로 갈아입지도 않고 출근길에 곧장 도금업체로 갔었다.매출의 3~40%을 차지하는 주고객의 제품을 찾아오기 위해서였다.
납기가 어제여서 화물로 부쳐야 했었는데, 도금을 할 수가 없었다. SCM435로 인산염착색을 해야하는데 도금업체에선 착색은 하지않고 피막처리만 한다며 내일 오전중으로 맞추자고 했었다. 그래서 내일은 서둘러 제품이 일찍 나오게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물건은 두고 왔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고객업체에선 S중공업에서 검열이 나온다며 내일 오전 11시까지는 제품을 꼭 받아야한다고 성화였었다. 아침에 찾아간 도금업체에선 정화조의 물의 온도가 올라야 한다며 11시나 12시에 제품이 나온다고 불가능하다며 어쩔 수 없다고 했었다.
또다시 심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어쩔 수 없이 거래가 끊긴, 먼 곳에 있는 옛 거래처로 물건을 실고 내달렸다. 견인되어 가는 차마냥 앞차에 달라 붙어 정신없이 차를 몰았다. 아마 9시가 안 된 그 때, 호주머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너의 문자를 확인했단다. 자세한 내용은 읽을 수 없었지만 '파란 운동화'란 글은 눈에 속 들어왔었지. 조바심을 내며 차를 몰면서도 얼마나 반갑던지, 나와 동일 업종에 있으면서 지금의 나의 심정을 가장 잘 이해해 줄 것 같은 친구의 문자가, 그것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말일세.
보통의 긴급상황에선 퀵서비스로 터미널로 보내 버스로 물건을 부치지만, 사안이 사안인만큼 사모님이 직접 제품을 실고 울산으로 갔다.
휴~ , 이렇게 정신없이 오전이 갔다네. 나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리라 믿네. ㅎㅎ
게을러서 글은 자주 못올리지만, 주소 까먹지말고 가끔씩 들러 나의 근황을 살펴주게.
지금의 내 모습을 남기기위해, 친애하는 나의 친구 태수에게 안부를 전하며
갓 찍어낸 사진 한장을 올리네. 건강하시고 가정의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