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뻘 같은 그리움

                                                                         - 문태준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조개처럼 아주 천천히 뻘흙을 토해내고 있다는 말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언젠가 돌로 풀을 눌러놓았었다는 얘기

그 풀들이 돌을 슬쩍슬쩍 밀어올리고 잇다는 얘기

풀들이 물컹물컹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저물어가는 강마을에서

                                                             - 문태준

 

어리숙한 나에게도 어느 때는 당신 생각이 납니다

당신의 눈에서 눈으로 산그림자처럼 옮겨가는 슬픔들

 

오지항아리처럼 우는 새는 더 큰 항아리인 강이 가둡니다

 

당신과 나 사이

이곳의 어둠과 저 건너 마을의 어둠 사이에

큰 둥근 바퀴 같은 강이 흐릅니다

 

강 건너 마을에서 소가 웁니다

찬 강에 는개가 축축하게 젖도록 우는 소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낮 동안 새끼를 이별했거나 잃어버린 사랑이 있었거나

목이 쉬도록 우는 소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우는 소의 희고 둥근 눈망울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리숙한 나에게도 어느 때는 당신 생각이 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 호흡

                            - 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은 한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샘 2006-11-2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태준, 참 낭착낭착한 시어로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좀 끈적거리고, 삶이 그렇듯 마지못해 한 호흡이라도 왔다가 가는,
그걸 보는 사람. ㅋㅋ

해콩 2006-11-27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끈적거리나요? 오히려 담백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호흡... 저도 요즘 아주 깊고 긴 한 호흡을 내어뱉고 있는 중입니다.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