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 나고 싶어요 호호호호

요즘 선생님 얼굴에 걱정과.. 고민이 있는것 같아요. 힘들어 보이세요;; 좀 좋아 보엿으면 좋겟는데 ㅎㅎ

지금 학원에서 열심히 하고 왓어요 ㅎㅎ 최고 기록을 세웟어요 학원샘이 처음이래요 그렇게 파마 빨리한거요 ㅎㅎ 원래 30 분 35분 이렇게나오는데;; 오늘 은 20 분 나왓어요 호홓호 멋잇죠?ㅎㅎ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요 ㅎㅎㅎ 한번 지나가면 안돌아 오는 인생이닌깐 은요 ㅎㅎ 날씨가 이제 추워지네요 ㅎㅎ 감기 조심하시고 하세요 ㅎㅎ 아자아자 화이팅ㅎ ㅎㅎ

그럼 저는 이만 자요 ㅎㅎ 학교에서 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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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사람 머리 카락을 다 롤로 마는데 25분밖에 안걸려? 너무 열심히 하지마~ 손가락 다 벗겨져서 피나잖아.  니 손가락 보면 기특하고 대견하면서도 맘이 아프더라.  수진이는 좋아하는 일이 분명해서 정말 행복하겠다. 미용에 관계되는 자격증은 하나하나 다 딸거지? 나중에 성공하면 머리카락 나는 비결 개발해서 좀 알려줘... 에궁.. 내머리..

피곤할텐데.. 답장도 주고. 요즘 내가 힘들어보여서 그렇지? (사실 그거 내가 나이가 좀 많아서 그런거야. ^^;) 아난이랑 수진이랑 벌 받고 있는게 맘이 좀 쓰이고 걱정이 좀 되기는 하는데 아이들이 모두 열심히 벌받고 있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으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단다. 다시는 안그럴꺼야. 나랑 약속했거든. 아니지. 즈그들이 먼저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했어. ^^

나 요즘 하나도 안 피곤해. 오히려 행복한 걸.. 요즘 느들 보면 행복해... 느들이 나를 믿어주는 것 같은 눈빛을 막 보내줘서.. 잘못한 일 있으면 '잘못했습니다.'이렇게 얘기해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정반장이 나 걱정해주는 것도 행복하고... 두녀석 징계나 빨리 끝났으면 해~ 토요일은 생일잔치도 해야하는데.. 아난이, 씰이, 황소, 민주... 이번엔 뭐 해먹지? 딱히 생각이 안나네? 반장 생각은 어때?

은솔이가 너랑 짝지가 되더니 자주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더라. 많이 많이 웃겨줘~ 은솔이 좀더 씩씩해지고 활발해지게... 담번엔 이지랑 앉으래? ㅎㅎㅎ

우리 반장!! 항상 고마워 니 일만으로도 벅차고 힘들텐데.. 아이들까지 챙겨줘서. 반장이라는 감투 때문에 귀찮은 일도 많고 은근히 신경도 쓰이고 그렇지? 지금까지 너무 잘해 주어서 고마와. 나도 아이들도..

우리 반장~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2004. 9. 9. 새벽에 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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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ㅎ 안녕하세요 저유진이예요,ㅎㅎㅎ 아! 김유진.ㅎㅎ

이제벌써가을이네요,ㅎ 덥다고에어컨틀어달라고떼쓰던때가 엊그제같은데,ㅎㅎ

선생님의멜을여러번받았지만, 처음으로답멜을보내네요,ㅎ 그동안못보내서죄송해요,ㅎㅎㅎ

오늘7교시에한문시간끝날무렵 선생님의이야기,,,,,, 솔직히저는눈물이찔끔나올뻔했답니다,ㅎ 제꿈이교사거든요,ㅎ 그래서선생님이말씀하시는게 제마음속에와닿았답니다,ㅎ 저는초등학교1학년때부터선생님이되고싶었는데.ㅎ 그땐정말숙제를해오고나면 "참잘했어요"라는도장을찍어주는 선생님의모습이너무좋아서 선생님이되고싶다고생각했는데 초등학교1학년때부터한번도제꿈이 변한적이없었어요,ㅎ 그런데,고등학교오고,,2학년이되고.. 하니까,현실은너무어렵다는걸알게되었어요.ㅎ 내가하고싶은일이긴한테, 그일을하기엔너무부족한점이많아서요,,,, 대학만간다고해서되는것도아니고,ㅎ 임용고시라는어려운시험을쳐서합격해야하는데,,, 솔직히 아,,내가할수있을까,?하는생각도들고 다른일을찾아볼까,,?하는생각도많이했지만., 내가하고싶고,잘할수있는일은, 교사라는직업밖에없어서,,,ㅎ 참,생각이여러가지입니다,ㅎㅎ 오늘선생님이야기듣고,난목표가있으니 이제노력만하면되겠다,하고생각했습니다,ㅎ 그노력,,,,,너무힘들겠지만,한번해볼려고요,ㅎ 몇년이걸리든,한번해보기로결심했습니다, 이제정신차리고열심히해볼려고요,ㅎ

오늘선생님얘기듣고많은걸느끼고깨달았습니다,ㅎ 선생님께정말감사드리고, 남은2학년생활동안,선생님과,더가깝게 지냈으면좋겠어요,ㅎ

그럼안녕히주무시고,ㅎ 내일학교에서뵐께요,ㅎ

예비선생님  유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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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님.. 니 편지 보고 찔끔..

사실.. 아이들에게 내 생각 털어놓는 것, 쉽지 않았거든. 그런데 이제 용기가 생긴다. 유진이 덕분이야. 내 말에 그렇게 귀 기울여 주는 아이들... 너무 고마워. 우리 반 아이들 선생님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내 이야기 하길 잘했네. 그치? ^^

그런데 한 편 걱정이 되더라. 혹시 한 명이라도 내 이야기에 오히려 좌절하고 상처받았을까봐.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는 건 굉장히 조심스러워. 아이들은 내 말을 스폰지처럼 다 받아들이거든. 그래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늘 조심스럽지.

유진이는 마음이 따뜻하니까 선생님 하면 아이들이 좋아할거야. 겉모습만 보고 너무 빨리 아이들을 판단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 속 마음이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아픔과 힘든 거 잘 보듬어 줄 것 같아. 교사선배로서 하는 이야긴데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건 사실 엄청 부담스러운 노릇이야. 아이들은 내 말뿐 아니라 내 행동까지 지켜보거든. 오히려 아이들이 내 선생님이지. 늘 나를 돌아보게 하니까.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입으로 뱉아내는 말들 지키나 안지키나 늘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거든...  그래도 나 자신을 믿고, 아이들 착한 본성도 끝까지 믿으면 언제나 아이들은 내 믿음을 져버리지 않더라.

교사되고 싶어하는 유진이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은데 방법은... 학급 모둠 일기 열심히 써서 상으로 내가 줄 책 받는 것과 한글날 기념 글짓기 열심히 써서 상으로 또 내가 줄 책 받는 것. 지금부터 준비했다가 기회가 오면..알지? 그런데 살짝 힌트를 주자면 나는 자기 이야기를, 진심을 풀어놓는 것에 점수를 후하게 준단다. ^^

2004. 9. 9. 새벽에 선배교사 강난희 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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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오늘 한문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 잘들었어요. 사실..요즘 쫌 많이 힘들었거든요. 제가 플룻 전공한다고 했긴했는데 정말 그게 내 길인지 참 많이 망설이고... 혹시 내가 결정했는데  안맞으면 어떻게 할까 무섭기도하고... 처음엔 사람들에게 예술쪽으로 하면 뭔가 특별한 눈으로 보지않을까 해서 시작하기도하고, 또 공부로는 않될것같으니깐 피해서 플룻쪽으로 하자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개학을 하면서 내가 너무 쉽게 생각을 했었던게 아닌가 싶으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 굳게 먹고 옛날에는 집에 제 책상에 한번도 앉아보지 않았는데 이젠 쪼금씩 앉아있으면서 공부도 쫌 해보고....플룻 연습도 더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길이 꼭 그렇지만 않다는것을 요즘에 많이 깨닫고 있는것 같아요. 공부랑 플룻 두개를 잡고 놓치고 싶지않은 욕심도 생기니깐 더 불안하고 초조하고... 선생님께서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천천히 하라고 하셨는데 막상 그렇게 하자고 마음먹으면서도 또다시 재도전 할 용기가 생기지 않을것같고... 아무튼....지금 내가 설정하고 있는 목표대로 우선 나아가보려고요! 조금 늦은 출발일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힘 닿는데 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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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형~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자고 있으면 어떡해요? 하루에 8시간 9시간씩 수업 받고 또 플룻 연습하고.. 피곤할텐데...

우선 니가 플룻을 '정말 사랑하느냐', 아니면 '단순히 대학교 가기 위한 수단이냐'를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플룻이 니가 갈 길이라고 여겨지면 노력하는 거지 뭐. 평생 그렇게 노력하면 플룻이랑 함께 사는 거지 뭐. ^^ 근데 소형이는 지금도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이 걱정이지 게으름 부릴 수 있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서 샘은 걱정 안 해. 그리고 악기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인처럼 다루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겟다. 나는 음악은 전혀 몰라서 말이야... ^^

실력이 잘 오르지 않거나 공부가 좀 안될 때는 가만히 너를 들여다보렴.. 혹시 너무 조급해하고 있지나 않은지.. 혹시 욕심이 너무 앞서서 플룻을 사랑하는 거 보다 미워하고 있는 거 아닌지.. 그리고 내가 교사 되는데 10년 걸렸다는 걸 생각해보렴. 남들 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지만 플룻을 정말 사랑한다면 그 시간은 허비하는 건 아닐꺼잖아?

어때 마음이 조금 편해졌니?  너무 조급해하면 바로 눈앞밖에 안보여서 우리가 살아가는 목표를 잃을 수도 있단다. 그럴 때 가끔 눈 들어 내가 왜 이걸 택했는지, 살아가는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단다. 나는 시험 준비하는 그 기간동안 늘 아이들 앞에 서있는 꿈을 꾸었어. 그렇게 힘들게 교사가 되어서 너희들이 너무 소중해.

이젠 나도 자야겟는걸...

형~ 언제나 나를 믿어주어서 고마와. 샘도 너 믿고 사랑하는 것, 알지?

2004. 9. 9. 첫새벽에 강난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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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안녕하세요?? 샘께 답멜쓰는거 이번이 처음인가요?ㅎ

ㅇ ㅑ자마치고 와서 이제 메일확인 햇어요ㅎ 어제 마음대로 야자 도망가서 정말 죄송해요 다신 안그러겟습니다. 앞으론 분명히 미리 말씀 드리겟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번에 선생님께 물어봤던거요. 학교에서는 따로 조용히 말씀 드릴 시간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물어볼려고요. 사실 저번에 선생님이 복도에서 그렇게 정색하시는 바람에 좀 놀랫거든요ㅎ

제가 1학기초에 상담할 때 미리 말씀드렷던 것 처럼 저는 전문대로 진학할려고 하거든요. 집안 사정도 잇고, 또 저 역시 빨리 취업을 하고 싶어요. 그럴려면 1학기 수시를 넣을라고 하는데요. 내년부터 1학기 수시가 2학기로 밀린다고 하길래. 어째야 좋을지.. 그리고 전문대를 갈꺼면 취업반에 가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요. 3학년 내신은 수시에 안 들어간다고 하니까. 취업반에 다니는동안 다른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자격증같은거도 따 놓고 싶어서요.

그래서 선생님께 살짝 취업반에 대해 물어본거에요. 취업반이 그렇게 평이 안좋아도 제가 친구랑 둘이 작정하고 열심히 내 할일 하면 괜찮을 것도 같고 해서.. 어쨋든 저는 잘 모르겟어요.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어떠세요?? 선생님은 많은 학생들을 겪어보셨으니까 저한테 좀 가르쳐 주세요.ㅎ

궁금궁금궁금해요ㅎㅎㅎ 답멜기다리겠습니다.ㅎ

2004년 09월 10일 금요일, 밤 10시 15분 2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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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멜 많이 기다렸지? 근데 멜로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니 예쁜 얼굴 보면서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말야.. 고민 좀 하다가 이렇게 멜을 쓰네. 그래서 좀 늦었다. ^^ 내일 점심시간이나 시간 날때 교무실이나 아님 다른 데서 살짝 만나서 이야기하자. 데이트신청 ^^

요즘 은혜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구나. 가끔 너희들이 그냥 하루하루 보내나 싶어서 조금 걱정이 될 때가 있는데 은혜를 보니 그런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네.^^  집안 형편까지 다 생각해서 나름대로 '나중'을 생각하고 있으니... 참 든든하고 예쁘네.

지난 번 수업시간 때 내가 '꿈'을 끝까지 버리지 말라고 했던 말 기억나니? 꿈을 포기한 사람은 기회가 다시 와도 보이지 않거나 준비가 되지 않아서 놓치기 쉬운 반면 여러가지 변수와 힘든 상황 때문에 꿈을 잠깐 접기만했지  마음 속 깊은 곳에 여전히 그 꿈을 담고 있는 사람은 다음번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이렇게 말하면서 사실 뭔가 좀 허전했는데 그건 그 꿈이라는 것의 성격에 대해 내가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일거야. 어제 오늘 아주아주 좋은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이런 말이 있네

"꿈을 갖는다는 것은 더 좋은 대학을 간다든지 더 유명한 사람이 된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갖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하는 것'이라고.(조금 생략하고) '네 꿈의 자리에 돈을 앉히지는 말거라. 아무리 돈이 좋다고 너의 당차고 예쁜 마음만 하겠니? 너를 사랑하는 엄마의 간절한 눈빛만 하겠니?"

이 글을 읽으면서 그 허전했던 마음이 꽉 들어차는 것을 느꼈단다. 무슨 꿈이든 나나 내 주위의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돈벌이'나 '인기'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꿈을 이룬들 행복할 수 있을까? 소박한 것이라도 그 중심에 너 자신과 가족들, 친구들이 있다면 그건 그 자체로 이미 아주아주 훌륭한 꿈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내 얘기를 조금만 하자면 내게 있어 훌륭한 교사란 처음에는 '한문'을 아주 잘 가르치는 교사였지.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아이들의 즐거움 없이 지긋지긋한 한문 시간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잘 가르칠 수 없겠더라고. 그래서 일단 너희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 준 뒤에 한문과 함께 작은 행복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지금 교사로서 나에게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너희들이 학교에서 조그마한 행복이라도 발견하는 것, 친구들과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주는 것, 담임인 나랑도 그런 인간적인 관계가 되는 것이야. 한마디로 사랑이 가득한 교실, 학교가 되어가는 것. 이것이 내 꿈이지. 내가 좀더 너희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고 너희 역시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래. 늘 노력할거고...! 노력하는 흔적, 보이니? ㅎㅎㅎ

생각해보면 곧 3학년이 되는 너희들... 2학년이 다 가기 전에 좀더 많은 추억, 행복, 즐거움을 주고 싶어. '내가 정말 너희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도... 욕심일까?

달맞이 꽃처럼 하얀 니 얼굴을 볼때만다 조금 걱정이 돼. 아파보이거든. 아프지 않으면 은혜야, 내가 걱정하지 않게 씩씩한 표정으로 인사해 줄래? "샘, 저 건강해요."이렇게!

아! 지난 번 복도에서 니가 '진로'에 관한 '상담'해 왔을 때 갑자기 정색한 건 말이야, 니가 그런 일로 나를 찾은 것이 처음이라서 나도 조금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도움이 되는 어떤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 놀랐구나? 우리 데이트 할때는 자연스럽게... !

그럼, 데이트날 잡으러 내일쯤 내려올래?

2004, 9. 12. 일욜 밤에 강난희 날림.

늘 마음에 걸리는 한가지. 지난 번 생일 수첩에도 썼던 것 같은데... 제주도 수학여행 가서 너 아파서 한라산 못 올라가겠다고 그랬을 때, 너만 안보내주겠다고 구박한 것,  아직도 미안해. 우리반만 너무 많이 빠져서 곤란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땐 차가 출발할 시간까지 준비도 안하고 방에서 자는 너희 모습에 너무 화가 났었거든. 나도 사람이니까...  그렇다고 너만 안보내주려고 한 건 나의 잘못인 것 같아. 데리고 갈꺼면 다 데리고 가던가 아니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 남아있도록 했어야했는데... 니가 '괜찮아요' 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미안한 맘일 것 같은데... 도와줄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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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1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혜의 답장 :
샘 안녕하세요?? 수학여행때 그일은 아예 까먹고 잇엇어요ㅋㅋ 원래 잘 까먹거든요ㅋ 그라고 별로 안상처받앗으니까 까먹엇겟죠ㅋ 그러니까 저는 괜챤습니다ㅎㅎㅎ

ㅇ ㅖ ,그러면 내일 점심때 교무실로 내려갈게요.ㅎ
 

메일 답장 기다리시고 계실것 같아서 답장 씁니다 .

공부할거라고 다짐한것도 벌써 2주 가까이 되네요. 덕분에 집에서도 짬짬이 공부 하고 있습니다요.

아...  뭐지, 요즘에는 안좋은 일들이 막 생기고 있어요. 저번주에는 인터넷에서 안좋은일이 생기더니, 이번주에는 오프라인에서도 안좋은일이 생겼네요. 다름이 아니라, 교우관계입니다(;;)

음... 이번에 아름(엄)과 싸웠달까... 암튼 그렇게 됐어요. 며칠전부터 막 말도 안하고 하더니, 결국에는 싸이월드에 일촌도 끊고 했더라구요. 저도 막 화나서 싸이월드 쪽지로 막 화냈는데. 결국에는 뭐; 저도 똑같은 인간이 된것 같네요. 왜그러는지 이유라도 알면 좋을텐데. 여러모로 힘드네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사람관계라는게 무시 못하는건데 저는 유독히 인간관계때문에 조마조마하고 힘들어 해요. 이러는 제가 싫지만요. 뭔가, 이렇게 중제되지 않는 껄끄러운 사이 정말로 싫거든요. 사과든 뭐든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네요.

 

오늘 막 아름이한테 화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그냥.. 속상해서 몇자 썼습니다요. 오늘 날씨 안좋았는데, 뭐하셨나요? 저는 도서관가서 스캔할거 있어서 스캔하고 책좀 읽고 인터넷좀 하고 왔어요. 날도 안좋은데 , 이런날은 집에서 뜨듯하게 배깔고 만화책이나 늘어지게 봐야 되는데....히히히히; 이제는 공부해야되니까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네요.

 

이번 해도 그렇지만 내년에도 죽어라 공부만 하고 싶어요. 여러가지에 흔들리지 않는 제가 되고 싶어요. 꼭 제가 뭔가 해낼수 있을거라는 확신도 섰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도 원하시는거 꼭 다 이루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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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문제로 싸웠는지 구체적으로 알면 좀더 도움이 되는 얘기 해줄 수 있을건데.. 상황을 모르니 좀 답답하구려.  지금부터 내가 드리는 말씀은 갈등이나 싸움에 관한,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친구들과 싸웠을 때... 시간이 가면 스물스물 갈등도 잊어먹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대마왕'님이나 아름이나 고집이 있고 자존심도 센 분들이라.. 그냥 이대로 있으면 둘 다 맘 고생을 좀 할 것 같군요.  예상했겠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충고는 누군가는 먼저 말(혹은 사과)을 해야한다는 거여요. 그래야 갈등을 풀 수 있는 계기라도 되지 않겠어요. 내 자존심 다 챙겨가면서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 계속 신경쓰이고 껄끄럽고 친구 잃고.. 해결되는 거 하나도 없지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라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예요.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싸움도 그렇다고는 생각하는데, '나' 만큼이나 상대방도 소중한 존재니까 '나의 자존심'만큼 상대방의 자존심도 존중하면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의견의 차이를 인간됨 자체의 차이로 비약하지 않는....

그리고 싸움을 했다면 한 사람의 일방적인 잘못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분명 '대마왕'님도 싸움의 원인이나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뭔가 잘못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 만큼만 정직하고 용감하게 먼저 사과하세요. 그럼 상대방도 그런 모습으로 다가 올거예요. 그리고 나서는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지요.

 

갈등이나 싸움 후에 더 돈독해지는 관계가 있고, 아예 갈라서는 관계가 있지요. 아름이와 어떤 관계가 되기를 원하세요? 교사같은 말, 조금 더 늘어놓자면 세상에 내 마음에 딱 맞는 사람 만나기는 정말 어려워요. 거의 없죠. 일정부분 나와는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도 해야하죠. 그런 연습이라 생각하세요. 갈등을 해결하는 연습이기도 하구요.

고민만 하지 말고 생각을 몸으로 옮기는 것! 딱 그 용기만 있다면 갈등은 대부분의 경우 해결되지요. 상대방 역시 나와 같은 고민에 빠져있을거니까... ^^ 더 넓고 더 깊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지요. 내 경험에 의하면 진심으로 다가가면 거절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구요. 지난 주 금요일 조례 때... 보셔죠? 담임으로서 아이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는 것 같아 많이 망설였지만 느그들은 내 마음 이해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알아주기는 하겠죠.

 

자 그럼, 내일은 결전의 날이니까 오늘은 마음 좀 정리하고 편한 마음으로 푹 쉬세요. 내일 봐요. 홧팅 느끼마왕님. ^^

 

2004. 9. 12. 밤에 강난희 드림.

 

마지막으로 담임으로서 한말씀 덧붙이자면, '대마왕'님이나 '아름'이나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영혼이라는 점이예요. 너희들은 세세한 것까지는 모르시겠지만요, 제가 보기에는 다들 어떤 부분 상처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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