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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12-2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씨 안에... 저것을 뭐라 부르더라? 어릴 적 숟가락처럼 생겼다고 생각했었다. 저 속에서 감나무가 나오고 감꽃이 피고 또 다시 감이 열리고... 씨는 가능성으로서 존재한다. 하나의 작은 우주, 감씨..

인간중심.. 자기중심.. 반성해볼 말이다.
 

갑자기 우리반 도련님이 내려와서 인터뷰를 하잔다. 녀석은 국제신문 학생기자다. 꿈은 당연히 기자.. 인터뷰의 내용은 "사설모의고사에 대한 나의 입장" 중립적인 위치에서 기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양 편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한단다.. 하샘에게 썼던 편지 중 내가 반대하는 이유 부분만 추려서 편지를 보냈다. 아래글도 덧붙여서.. 컴이 고장나서.. 좀더 길고 진지하게 내 입장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오늘은 우리 모임 마지막 총회다. 나는 당연히 개근.. ^^

사설 모의고사에 대해선 샘도 진짜 생각 많이 하고 다른 샘들이랑 의논도 많이 나누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그랬단다. 샘이 왜 반대하는지, 샘의 의견은 어떤지... 샘의 결론은 아래 어떤 선생님께 드린 편지에 잘 나와 있단다.. 샘 집에 컴이 고장나는 바람에 피씨방에 가야 멜을 쓸 수 있거든.. 그래서 급한 대로 다른 샘께 드린 편지를 너에게 보여줄께..  따로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데 오늘밖에 시간이 안된다니...쩝!!

그리고 수민아..

기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써야한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면서 음~~ 어차피 사람은 자신의 입장(처해있는 상황, 장소..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이라는 것이있고 그에 따라 판단이 따를 수 밖에 없단다. 기자도 그럴거라고 생각해. 미국의 한 유명한 저널리스트(겸 학자)는

"달리는 기차에 중립이란 없다"

라는 말로 그 중립의 현실적 불가능함을 이야기하기도 했단다.

네게 권해주고 싶은 책들-기자의 자세에 관한.. 기자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해-이 몇권있는데... ^^ 담에 알려줄께..

 자~ 지금부터 선생님의 입장을 담은 편지.. (사실 편지의 일부야.)

사설학원 모의고사.. 이런 문제로 너희들이랑 의견이 다를 때, 나는 교사로서 원칙과 이상을 따를 수 밖에 없단다. 시험을 원하는 너희들 맘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 전에 교사로서 나에게는 '하지 말아야할 것'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내가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건 소수이지만 분명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할 아이들의 인권이야.

 너희들이 빨리빨리 자라서,

그래서 이런 교육체제와 입시체제를 벗어나서

좀 더 세상을 정의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랑.. 너희랑.. 이런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걱정하고 노력하고 행동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2004. 12. 21.  너희 모두를 담고 사는 (어디에? 맘속에!)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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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컴이 갑자기 고장났다. 틈만 나면 컴퓨터랑만 놀려고 하는 조카들을 위해서는 아주~ 잘 된 일이지만 매일 컴에 일기를 쓰고 넋두리를 하고 위로를 받던 나로서는 취침 시간이 조금 빨라진 것 말고는 ...

학교와서 바쁜 일과 중에 글을 쓰고 (특히 일기는!!) 서재에 쳐박혀 있기는 하늘에 별따기.. 방학 중에는 얼렁 고쳐야할텐데.. 새 걸 사거나... 학교 노트북을 옮겨가거나.. 하루에 두 통씩 아이들에게 편지 쓰기도 하다가 말았고, 문집도 만들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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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12-2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꽂이에 읽다 만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겨'가 생각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나 하나 꽃이 되어

 

나 하나 꽃이 되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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