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리반 도련님이 내려와서 인터뷰를 하잔다. 녀석은 국제신문 학생기자다. 꿈은 당연히 기자.. 인터뷰의 내용은 "사설모의고사에 대한 나의 입장" 중립적인 위치에서 기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양 편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한단다.. 하샘에게 썼던 편지 중 내가 반대하는 이유 부분만 추려서 편지를 보냈다. 아래글도 덧붙여서.. 컴이 고장나서.. 좀더 길고 진지하게 내 입장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오늘은 우리 모임 마지막 총회다. 나는 당연히 개근.. ^^

사설 모의고사에 대해선 샘도 진짜 생각 많이 하고 다른 샘들이랑 의논도 많이 나누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그랬단다. 샘이 왜 반대하는지, 샘의 의견은 어떤지... 샘의 결론은 아래 어떤 선생님께 드린 편지에 잘 나와 있단다.. 샘 집에 컴이 고장나는 바람에 피씨방에 가야 멜을 쓸 수 있거든.. 그래서 급한 대로 다른 샘께 드린 편지를 너에게 보여줄께..  따로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데 오늘밖에 시간이 안된다니...쩝!!

그리고 수민아..

기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써야한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면서 음~~ 어차피 사람은 자신의 입장(처해있는 상황, 장소..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이라는 것이있고 그에 따라 판단이 따를 수 밖에 없단다. 기자도 그럴거라고 생각해. 미국의 한 유명한 저널리스트(겸 학자)는

"달리는 기차에 중립이란 없다"

라는 말로 그 중립의 현실적 불가능함을 이야기하기도 했단다.

네게 권해주고 싶은 책들-기자의 자세에 관한.. 기자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해-이 몇권있는데... ^^ 담에 알려줄께..

 자~ 지금부터 선생님의 입장을 담은 편지.. (사실 편지의 일부야.)

사설학원 모의고사.. 이런 문제로 너희들이랑 의견이 다를 때, 나는 교사로서 원칙과 이상을 따를 수 밖에 없단다. 시험을 원하는 너희들 맘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 전에 교사로서 나에게는 '하지 말아야할 것'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내가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건 소수이지만 분명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할 아이들의 인권이야.

 너희들이 빨리빨리 자라서,

그래서 이런 교육체제와 입시체제를 벗어나서

좀 더 세상을 정의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랑.. 너희랑.. 이런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걱정하고 노력하고 행동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2004. 12. 21.  너희 모두를 담고 사는 (어디에? 맘속에!)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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