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계속된 시험이 피곤해서인지
바람구두님의 방에서 토토님의 소식을 알아버려서인지
모든 일정이 대충 끝났다는 허탈감인지
컴실에 널브러져 있다. 널.브.러.져.있.다.
눈알을 뻑뻑하고 손가락은 꼿꼿하며 어깨는 뻐근하고 머리는 멍멍하다.
가슴은? 가슴은 먹먹하고 목 깊숙히 무언가 치미는데...

어제 별 생각없이 주워 모은 그림-글이다.
밤새 '배혜경님'이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셨는데.... 댓글을 본 아침엔 '응?' 했는데
지금, 바로 지금 토닥토닥이 조그만 위로가 된다. 배혜경님은 선견지명이 있으신 걸까?
사람들에, 시험에,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으려 하지만,
나 역시 그들을 내 잣대로 보며 길들이려 했던 건 아닐까?
오히려 골수까지 철저히 길들어 있는 건 나?
모두 '혼자 남겨지'는 것이란 사실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못한다. 최소한 지금의 내겐.
혼자 놀았던 한 달!
난 온전히 혼자였지.
스스로 외로울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시간들.
사무치도록 외로울까봐 무서웠다.
이젠 그런 꿈은 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완전히 자유롭게 놓여났으면 좋겠다.
사무치도록 무더운 이 여름과 함께.
21:29 지금 비가 온다...아까부터... 내일... 서늘하게 떠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