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꿈과 비밀을 간직한 부드러운 사람이고 싶어

부드러움은

망가진 것을 소생시킬 마지막 에너지라 믿어

밥, 사랑, 아이...... 부드러운 언어만으로도 눈부시다

삶이라는 물병이 단단해 보여도

금세 자루같이 늘어지고 얼마나 쉽게 뭉개지는지

그래서 위험해 그래서 흥미진진하지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들으며 눈부신 창을 본다

 

황혼 속에선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일만 오천 년 전 라스코 동굴 벽화의 검은 황소다

황소를 그린 자의 마음이다

생존의 서러움이 득실거리는, 풍요를 기원하는 심정

 

막 희망의 빈민굴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있어

으리으리한 디지털 인간, 상추 한 잎만한 사람, 별게 아녔어

다들 부서지기 쉬운 밥그릇을 싣고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맨다

행복, 그게 뭔데? ......카푸치노 거품 같은 것

 

누군가 명품, 성형수술, 다이어트에 빠지는 동안

너는 죽음보다 깊은 외로움에 빠지거나

연애 골짜기에 빠지거나 독서에 빠질 거야

 

나는 유통기한이 없는 시의 마력에 빠져

천 년 후에도 다시 튼튼한 한국 여성으로 태어날 거야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를 더 아프게 해라

이렇게 되뇌이며 언어의 엽총을 겨냥할 거야

 

너도 환장하겠니 나도 환장하겠다

뭔가 사무치는 게 있어야겠어

해방감을 주는 거, 징 하게 눈물 나는 거

 

                               

     

 

 

 

 

 '너도 환장하겠니 나도 환장하겠다' 하!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다니... 정말... 당신 맘에 들었어~ 그래 사는 데는 그런 게 필요한 거 같다. 해방감을 주는 거, 징 하게 눈물 나는 거. 그나저나 보라색 면지 색에 환장했던 것 같다. 보라색만 아니었어도 당장 사들고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릴케 현상 > [퍼온글] 비에 관한 순 우리말



 
비에 관한  순 우리말 

비의 종류가 이처럼 많을 줄이야......
선조들의 지혜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는 개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 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 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지나가는 비 - 소나기.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 리 - 우박.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찬 비 - 차가운 비. 

밤 비 - 밤에 내리는 비. 

악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웃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 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 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 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 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 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 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복 비 - 복된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모다깃 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이른비 - 철 이르게 내리는 비. 

늦은비 - 철 늦게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봄 비 - 봄에 내리는 비. 

여름비 - 여름에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큰 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 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떡 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 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비 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기쁨이 열리는 창 / 고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찔레꽃 하얀 숨소리에

흔들릴 듯이 그대가 서 있네

그 넓은 세상 가운데서 만나

돌아서면 어깨 부딪는

그 흔한 사람 중에 만나서

아주 먼 듯 가까이 그대가 서 있네

 

가슴 깊이 꽃 한 송이 피우고

꽃잎 하나 등불에 달아 날려보내던 날

아주 작은 들꽃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살지만

우리가 함께 살아서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을 가진

그대가 서 있네

 

생활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우울해지고

세상의 변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은 날에

이렇게 서서

언제고 돌아갈 세상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하던 그대가 저만치 서 있네

 

그리운 사람처럼

기다려야 사람처럼

가는 시간 속에

인생의 창을 반쯤 연

그대는 소망의 화분 하나 들고 섰네

 

출처 : http://plaza.munhwa.com/ 장재선의 문학노트-시인 명숙의 연꽃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신문에서 봤다. 요렇게 이쁜 시가~ 예쁜 시 한 편 만나니 복잡한 지하철에서 잠시 숨통이 트였다. 늘 누군가를 기다리는 내 마음을 또 확인하고... ( 아래서 네 번째 행은 오타인 듯 한데 원문을 찾을 수가  없네... 궁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계적 북디자이너 마생 “좋은 책표지는 메시지”

: 1 : 0


세계적 북디자이너 로베르 마생(80)은 분위기를 띄우는 재주가 있었다. 긴장이 과하다 싶으면 푹 찔러 바람을 뺐다. 엄숙한 철학자처럼 설명에 몰두하다가도 금세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 사람을 웃겼다. 인터뷰는 그렇게 ‘몰입’과 ‘이완’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프랑스인 마생은 한국 최고(最古) 월간문예지 ‘현대문학’ 일을 보기 위해 최근 우리나라에 왔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현대문학측은 그에게 올 한해 표지 디자인을 맡겼다. 얼마전 양장본으로 나온 ‘50주년 기념책자’(50years Hyundae Munhak)의 속과 겉도 그가 2개월의 작업 끝에 만든 작품이다.

마생의 이날 옷차림은 그의 지난날들을 대변하고 있다. 푸른 줄무늬 재킷에 초록색 넥타이 옷차림만큼이나 그의 이력은 다양하고 분방하다. 그는 사진가, 포스터 디자이너, 작가, 신문기자 생활을 거쳤다. 세계 최초로 ‘포켓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들었으며 지난 20년간은 프랑스의 유명출판사 갈리마르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다. 현재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대표위원이기도 하다.

-북디자인에 관한 당신의 철학은 무엇인가. 단순히 책을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한 것인가.

“책 표지디자인은 포스터와 같다. 시각적인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독자들의 마음을 끌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단지 아름답게 꾸미는 것, 장식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며칠전 ‘현대문학 50주년 심포지엄’ 때 ‘북디자인에 있어서 레이아웃은 음악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했는데.

“책의 레이아웃은 음악의 변주(variation)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바흐의 ‘푸가의 기법’ ‘토카타’와 마찬가지로 변주는 주제를 훨씬 풍성하게 해준다. 지난 50년간 ‘현대문학’이 발간한 문예지는 600개다. 그 표지들을 한데 모으되, 단조롭게 않게 처리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음악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50주년 기념책자’의 각 페이지마다 현대문학이 거쳐온 연도를 각기 다른 형태로 디자인했다. 말하자면 이 숫자들이 음악의 변주에 해당한다. 책의 레이아웃은 음악적 요소와 건축의 기하학적인 구성과 결합할 때 제대로 완성된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교보문고를 가봤다기에 한국 북디자인에 대한 품평을 요청했다. “솔직히 말해달라”는 사족을 붙였는데도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전세계적으로 표지 이미지가 평준화되고 있다”면서도 “책 표지디자인에 있어서는 뉴욕보다 서울에서 더 나은 게 많았다”고 했다.

그는 또 실험정신을 강조했다. 갈라마르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는 단행본시리즈 ‘리마지내르’의 1~500권까지를 자신이 디자인했던 걸 한 예로 들었다. “로고와 판형은 그대로 둔 채 타이틀과 이미지만 바꾸면서 올해까지 모두 500권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이 쇠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렇다면 북디자인도 변화를 겪지 않겠는가.

“지금의 책은 어떤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전자책은 단지 보완재일 뿐이다.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연극이 죽지 않았듯이 전자책이 나왔다고 해서 종이책이 죽지는 않을 것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과 소설, 사진, 미학에 관한 책을 30여권 저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장르가 각기 고립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장르의 융합시대다. 미학에 관한 책은 7권 정도를 썼는데 연극, 미술, 문학들을 공부해야 했다. 모두 독학이었다.”

여든살이 된 그에게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피카소처럼 죽기 직전까지 일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요즘도 잠 자다가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창의성은 항상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 조장래·사진 남호진기자 joy@kyunghyang.com

                      

싸이에 있는 그물코 출판사 클럽에서 이거저거 보다가 기사가 맘에 들어 원문을 긁어왔다. '세계적인 북디자이너' 으흠~ 대충 편하게 살고 싶은 인생인데 이런 말엔 꼭 질투가 나더라... 것보다 디자인, 미술 공부를 해보고 싶어 마음이 근질근질하다. 진짜로 해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5-03-2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디자이너, 멋지죠.

낯선바람 2005-03-30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전출처 : 연우주 > 칸딘스키의 Yellow Red Blue

칸딘스키

모스크바 출생. 1939년 프랑스에 귀화하였다. 현대 추상미술을 창시한 한 사람이며 처음에는 법률과 경제학을 배웠으나, 1895년 인상파전을 보고 모네의 작품에 감명을 받고 이듬해인 1896년 뮌헨으로 옮겨 아즈베와 F.슈투크에게 사사하여 화가로 전향하고 1905년 살롱 도톤의 회원이 되었다. 그 전후에 이탈리아 ·튀니지 ·프랑스 등지를 여행하고, 1908년 이후 뮌헨 ·무르나우에 살면서, 1910년에 최초의 추상회화를 제작하였다.

또한 표현파인 프란츠 마르크와 함께 뮌헨에서 예술가집단인 ‘청기사()’를 조직하여(1911), 비구상 회화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 후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모스크바로 돌아가, 1918년 미술학교 교수가 되었으나 1921년 다시 베를린으로 가서 이듬해부터 1933년까지 바우하우스의 교수(처음 바이마르, 1925년부터 데사우)로서 후진지도와 신예술 개척에 힘썼다. 만년에는 1933년부터 프랑스에 정주하여, 여행 이외에는 파리 교외의 누이쉴센에 살았으며, 1937년 나치스가 퇴폐예술가라고 지적하여 작품이 몰수당한 적도 있다.

그는 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로서, 대상의 구체적인 재현에서 이탈, 선명한 색채로써 교향악적이고도 다이내믹한 추상표현을 관철한 후 점차 기하학적 형태에 의한 구성적 양식으로 들어갔으나 P.C.몬드리안과는 또다른 독자적인 발전의 자취를 남겼다. 주요작품으로는 《푸른 산》 《즉흥 14》 《검은 선들》 《가을》 《콤포지션 7》 등이 있으며, 또 추상미술 이론가로서도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 ber das Geistige inder Kunst》(1921) 《점 ·선 ·면 Punkt und Linie zu Flche》(1926) 등의 저술도 남겼다.


칸딘스키의 묘한 색채 배열은 꽤나 매력적이다. 사실 미술은 잘 모른다. 그리고 추상화는 더더욱 모른다. 하지만 칸딘스키의 대부분의 추상화가 마음에 쏙 든다. 만약 내가 집을 산다면 칸딘스키의 이 yellow red blue는 꼭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색채가 화려한 작가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클림트나 피카소도 좋다. 물론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도 좋아하지만.

사실 미술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른다. 다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부러울 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윤희형 2011-08-0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이미지 검색 통해 들릅니다.
저도 뭐 사실 미술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게 미술이더라구요.
호안 미로(Joan Miró) 그림도 시간되시면 봐보세요 ㅎ
칸딘스키와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