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하얀 숨소리에

흔들릴 듯이 그대가 서 있네

그 넓은 세상 가운데서 만나

돌아서면 어깨 부딪는

그 흔한 사람 중에 만나서

아주 먼 듯 가까이 그대가 서 있네

 

가슴 깊이 꽃 한 송이 피우고

꽃잎 하나 등불에 달아 날려보내던 날

아주 작은 들꽃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살지만

우리가 함께 살아서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을 가진

그대가 서 있네

 

생활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우울해지고

세상의 변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은 날에

이렇게 서서

언제고 돌아갈 세상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하던 그대가 저만치 서 있네

 

그리운 사람처럼

기다려야 사람처럼

가는 시간 속에

인생의 창을 반쯤 연

그대는 소망의 화분 하나 들고 섰네

 

출처 : http://plaza.munhwa.com/ 장재선의 문학노트-시인 명숙의 연꽃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신문에서 봤다. 요렇게 이쁜 시가~ 예쁜 시 한 편 만나니 복잡한 지하철에서 잠시 숨통이 트였다. 늘 누군가를 기다리는 내 마음을 또 확인하고... ( 아래서 네 번째 행은 오타인 듯 한데 원문을 찾을 수가  없네...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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