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2
베라 윌리엄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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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엄마와 딸, 조금 어려운 형편에도 따뜻한 사랑을 엮어가는 가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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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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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강추!!!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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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 곧은나무 그림책 42 곧은나무 그림책 4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김향금 옮김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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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4개의 다른 경험으로 펼쳐진다. 흥미롭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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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바세린 토탈 모이스처 나리싱 로션 - 250ml
유니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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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은은한 향에 적당한 수분이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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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향의 책 향기]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 내 집에 가둬놓은 그림자


발행일 : 2007.11.10 / Books D3 면 기고자 : 이주향 
 
 



 


가을 끝자락이 남산에 들었습니다.
꼭 자기만큼의 햇살을 거둔 나무들이 벌이는 빛깔의 축제로 내 마음도 햇살 따라 비눗물처럼 순하게 풀어집니다.
햇살 퍼지듯 퍼지는 마음의 부챗살이 천지를 품안에 안습니다.
장님이 된 로체스터에게 손 내밀었던 제인 에어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그 동안 ‘제인 에어’를 올곧은 가정교사와 사내다운 사내의 열정적 사랑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문득문득 떠올랐던 것은 마지막 부분이었지요.
장님이 되고도 위축됨이 없이 자기 사랑에 정직할 수 있는 사내가 보기 좋았고,
그 사랑의 빛을 거두어 마침내 정갈한 사랑으로 되돌려준 여자가 아름다웠습니다.

다시 ‘제인 에어’를 빼든 것은 가을 햇살 때문이었습니다.
가을햇살로 씻긴 세상이 순하고 맑아서 사랑을 하기에도 생은 너무나 짧다고,
하루하루가 아까운 날들이라고 속삭이고 있었으니까요.
이번엔 이상하게도 ‘손필드’라는 로체스터의 저택이 눈에 들어오네요.
손필드는 로체스터와 제인 에어의 사랑이 싹튼 집이지요?

집이 그 사람의 영혼이라면 로체스터의 영혼은 떠도는 영혼입니다.
로체스터는 늘 여행을 떠나 있습니다. 집을 두고 떠돌 땐 집이 싫다는 거지요?
집이 싫어서 그는 변덕스럽고 화를 잘 내며 냉소적이고 우울해진 겁니다.
그는 왜 그의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집을 싫어했을까요?

그 집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가 숨어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파괴적인 여인 베르다입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분노의 불을 지르는 여인,
틈만 나면 악착스레 달려들어 무차별적으로 공격해대는데 안간힘을 써도 떼어낼 수 없는 여인입니다.
바로 부인이기 때문이지요. 로체스터는 왜 그런 여자와 결혼했을까요?
소설에서는 어쩔 수 없이 논리를 만들기 위해 사기결혼이었다고 하고 있지만, 나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베르다야말로 버릴 수 없는 우리 내면의 그림자일 테니까요.

파괴적인 집착의 극단을 보여주는 베르다는 내 마음의 분노, 내 마음의 불안, 내 마음의 깊은 공허감입니다.
내가 두려워해서 꼭꼭 감춰놓기만 하는 정서들이지요. 그런데 감춰놓는다고 감춰지나요?
오히려 억압당한 그림자가 불쑥불쑥 올라와 내 성격만 변덕스러워지고 거칠어지는 겁니다.
그 그림자를 가둬놓고는 나를 사랑할 수도 없고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로체스터가 제인에게 했던 사랑의 말은 참 진솔했습니다.
“제인, 당신은 나를 신앙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창가에 앉아 매일 기도로 호소했어요.
당신의 이름을 숱하게 부르면서.” 그런 사랑이라 해도 그림자의 지배를 받으면 추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지요.

그림자는 감춰둘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 늦가을의 햇살처럼 부드럽게 천지를 품는 사랑이 파괴적인 집착으로 동강나지 않습니다.
그래야 제인 에어가 정갈한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수원대 교수·철학 이주향) 

 


그래요.. 내 집에 숨겨 둔 그림자 찾기..그게 우리들의 공부 과정이지 않을까요..

출처: 조선일보에서 퍼온 기사를 독서치료 까페에 올려둔 것을 다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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