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8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버나 알디마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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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편안한 잠을 위협하는 공포의 소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어둠을 가르는 가느다란 그러나 선명한 모기의 '앵앵' 소리다. 모기는 도대체 왜 앵앵거릴까? 아이들이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그건 모기가 00를 위해 어쩌고 00를 움직이느라 어쩌고 뭐 이렇게 또 하나의 과학 '지식'을 알게 하는 것보다 어느날 숲 속에서 모기가~ 하며 상상의 세계로 함께 하는 게 어떨까? 아이의 눈빛을 초롱초롱 빛나게 하면서 말이다!

우선 독특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독특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만들어낸 두 사람은 참 행복하겠다' 싶을 만큼!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 산뜻한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각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의성어, 의태어도 재밌다. 와스스부스스, 이건 어떤 동물이 움직이는 소리일까~요?^^ 내용 면에서는, 다소 엽기적인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모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과정을 다시 거꾸로 추적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이 동물이 저 동물과 연결되어 있고 또 저 동물은 또 다른 동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 우리의 삶도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에게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잠깐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끝내주게 좋아하는 약간의 변화를 담은 반복구조다. 정말 애들은 왜 이런 구조가 재밌을까?^^ 약간의 변화는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에 -어쩌면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로 찾을지도 모른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조그맣게 배치해 놓은 두가지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마디로 '빛나는 조연'이 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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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 Down By Love
나윤선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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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나윤선'이라는 가수가 그런 활동을 했고, 그렇게 인정받았다는 걸 나는 전혀 몰랐네... 누군가에게 '나윤선'이라는 재즈가수 이름을 들었고 얼마 뒤에 한 TV프로그램에서 그녀가 노래하는 것을 들었다. 아! (나에게는) 크랜베리스 이후로 참으로 독특하고 아주 새로운 음색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저렇게 노래와 몸이 하나가 되어 자유자재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한마디로 그녀에게 반했다.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TV에서 그 정도니 라이브 현장에서 들으면 정말 뿅 가겠다^^ 아래 서평자의 말대로 그녀의 매력은 라이브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는지라 앨범의 노래는 좀 얌전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음악이다. 특히 이전의 앨범과 비교할 때, 재즈의 즉흥성에 간간이 들뜨다가 고요함에 푹 젖다가 하면서 훨씬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흘려놓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할 때 내 영혼을 쥐었다 폈다 하며 안마해 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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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Mama 1집 - Like The Bible
빅 마마 (Big Mama) 노래 / 이엠아이(EMI)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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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정말 좋다. 목에서 끌어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몸이 악기가 되어 나오는 소리. 그래서 고음에 올라가도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나도 그런 소리로 몸을 울려 노래할 수 있었으면...^^

시원시원하다. 주구장창 들은 김에 노래방에서 도전해봤다가 용썼다. 그래...가수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그렇게 신나게 당당하게 리드미컬하게 부르는 게 쉬운 게 아님을 노래를 불러보고서 알았다. 느린 노래건 빠른 노래건 전체적으로 노래에 '흥'이 전해져서 좋다.

타이틀곡이 좋아서 음반을 샀다가 후회한 적이 많은데 이 음반은 과연 그렇지 않아서 좋.다. 내친김에 연말 콘써트에 가고 싶은데 어찌 그리 비싼지 음...... 그런데 그녀들은 어떻게 팀이 됐을까? 만화 <오디션>처럼 드라마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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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재발견 - 당신에게 맞는 커플의 형태를 찾아라
필리프 브르노 지음, 이수련 옮김 / 에코리브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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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위기에 놓인 부부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책 같다. 커플이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누구나 바라는 것이고 그래서 노력해야 하는 그것.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고민하는/고민했던/고민할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커플을 행복하게 하는 공통된 전망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함께 사는 내내 커플은 괴롭다’는 말이 책을 읽은 뒤에 내내 맴돈다.

인문서를 다 읽을 수 있을까 우려했었는데, 1장 동물세계의 다양한 짝짓기 유형을 흥미롭게 읽으며 시작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 자연세계엔 '정말 다양한' 커플의 유형이 있다. 그리고 백년회로하기보다는 이혼이 늘어가는 추세인데, 그런 변화의 원인을 동물의 짝짓기 유형에서 찾아본 설이 흥미로웠다. 아주 그럴듯하다. 뭐냐면, 일정기간 함께 지내는 동물들은 자식을 낳고 어느 정도 기르는 동안만 커플이 유지되다가 헤어지는데 지금 부부들이 이혼하는 시기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남녀의 차이에 대한 탁월한 통찰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커플 사이에 문제를 먼저 제기하는 쪽이 대개 여자인데, 그것은 관계의 위기에 대해 여자들이 ‘먼저’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자에게는 ‘오래된 문제의 표출’인 것이 남자에게는 너무나 ‘갑작스런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 경험으로 볼 때 그.래.서. 관계의 문제에 대해 남자에게 길게 설명을 해봐도, 설명을 들을 그가 ‘알겠다’고 말을 해도, 그가 정말로 이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또 하나, 본문에서 깊이 다룬 것은 아니나 남녀의 차이에 관한 명언이 있었으니 이렇다. “여자들은 애정을 통해 성욕에 이른다면 남자들은 성욕을 통해 애정에 이른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있는 커플의 경우에는 항상 애정이 결여되어 있다.”

책에 대한 서평을 잘 쓰진 못하겠으나, 어쨌든 사랑을 사회학으로 바라본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대학 때 <현대사회의 성·사회·에로티시즘>을 읽었을 때 사회학으로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 참 신선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사랑이 사회학의 진정한 대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사랑은 남녀 모두의 욕망의 대상이며, 현대인의 모든 의식과 활동을 점유할 만큼 강렬하게 열망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심리학·의학·사회학 등의 학문이나 연구 분야의 대상이 아니다. 사랑은 여전히 철학, 특히 문학의 영역에 속해있을 뿐이다.” 인문서가 읽기에 쉬운 것은 아니나, 사랑에 대해 고민이 깊다면 어떻게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딴 얘기 하나. 사적 영역 침해의 예를 제시한 것 중에서, 남자에 대해서도 컴퓨터에 의한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관측이 하나 있었다. “컴퓨터는 매우 남성적인 모델에 따라 작동한다. 즉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도 시간을 공유함으로써 상대와 계속해서 함께 있다는 착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여자가 원하는 관계의 유형인 ‘실제로 한 가지만 하는 시간’과 대비되는 모델이다. 휴대폰 통화 때문에 마주 앉아 있으면서도 소외를 느끼는 경험을 하면서, ‘현대기계에 의한 소외’ 뭐 이런 것에 대해 탐구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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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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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리다' 영화를 아주 잘 보고 음악도 좋아서 ost를 샀다. 남미 노래에서 스페인어의 뜨르르 굴려서 내는 그 소리-뭐라고 묘사를 잘 못하겠네^^;-아무튼 그것이 참 좋았다. ost는 영화의 장면마다 흘렀던 짧은 곡들을 많이 모아놓았기 때문에, 처음 들을 땐 느낌을 길게 잡아 가지 않고 끊긴다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듣기에 좋다. 거세게 때로는 약하게, 빠르게 또 천~천~히 여기 저기 돌아 흘러가는 강물처럼 곡들이 흘러간다. 슬픈 듯 하면서 경쾌하게 끌고 가는 곡도 좋고 애절하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곡도 좋다. 퇴근하고 돌아와 진이 빠져있다가 ost를 들으면 기운이 난다. 뭔가 기운을 북돋고 싶고 창의적 일을 하고 싶을 때 이 음악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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