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날은 계속 꾸물럭하면서 시원하게 비는 오지 않고 꿉꿉하기만 하고..
처진 기분은 회복될 줄을 모르고..
몸도 덩달아 찌푸둥하면서 여기저기 쑤시고.. (늙어서 그래)
이럴 때는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맛난 아이스크림만한 게 없을 듯하다.
나 한 숟가락 너 한 숟가락 퍼먹다 보면 머리끝까지 얼어붙은 듯 얼얼해지면서, 한여름에도 입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올 듯이 시원한 아이스크림.
카푸치노 아이스크림 케이크라는 이름의 아이. 아래는 커피맛 케이크인가 보다. 사진도 너무 예쁘다.
내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바나나 스플릿. 예전에는 우리 동네 배스킨에서 팔았는데 요새는 안 해준다. 아이스크림 까페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집에서 해먹어도 좋지만 왠지 그 맛이 잘 안 난다.
어렸을 때는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초콜릿 맛! 바닐라도 딸기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그 당시에는 바닐라나 딸기 향료 맛이 형편없었다는 이유가 크다) 요새 천연 재료와 좋은 향신료를 사용한 아이스크림들이 많아지면서 딸기 아이스크림이 너무 좋아졌다. 봄에 얼려둔 딸기를 겨울에 갈아서 살짝 녹은 바닐라아이스크림에 섞어 먹으면 그 맛도 일품이다.
철없던 그 시절 나의 가장 큰 소원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파묻혀 사는 것이었다. 헨젤과 그레텔을 읽으면서도 그 집 전체가 초콜릿 아이스크림으로 꽉 차 있다고 상상했다. 당시 우리 집을 방문하는 손님의 인품에 대한 평가는 그가 손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전에 자주 가던 '르네'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의자가 불편해서 나이 든 요즘은 거의 안 간다. -_-;;
생긴 건 굉장히 달콤해 보이지만 사실 너무너무 새콤하다. 뒷골이 땡길 정도로.. 그래도 계절 안 가리고 광분하며 먹어줬는데..
파르페도 너무 좋다. 예쁘고 투명한 커어다란 유리컵에 한가득 담긴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 과일과 달콤한 시럽의 조화. 바삭한 과자를 한 입 깨물고, 빨간 체리를 쪽쪽 빨아 먹은 후,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을 섞어서 한 스푼 가득 떠올려 음미하며 먹는 그 맛! (살.찐.다... -_-)
견과류나 초코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좋다. 차가운 아이스크림 속에서 얼어 더 바삭해진 견과류가 아삭하게 씹히는 그 맛이라니. >_< 초코칩도 나름 괜찮지만 껌맛 내지는 치약맛 나는 아이스크림 속에 파묻혀 있는 건..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