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물받은 핑크슈즈 우하하~ thanks so much, panky~

주변 사람들에게 기왕지사 선물을 해줄 거라면 정말이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나라면 절대 저런 건 돈 주고 사지 않겠다 싶은 것, 그런 걸 해달라고 부르짖곤 합니다. 그런 것들이 실상은 갖고는 싶지만 구입할 엄두를 못 내겠다, 또는 항상 쇼핑 순위에서 뒤로 처진다, 이런 것들이기 마련이죠.

지난해에 받은 핑크딸기방석도 (언젠가 출연시키죠) 받고는 우하하~ 했는데, 난방이 부실한 우리 집에는 아주 유용한 물건임을 겨울동안 깨달았죠.

이 핑크슈즈는 밑창이 두둑하지만 폭신폭신해서, 양쪽을 모두 신고 걸으면 물침대 위를 걷는 기분이군요. (이렇게 쓰지만 사실 물침대는 본 적도, 위에서 걸어본 적도 없습니다.) 경험해본 걸로 바꾸자면 두둑하게 솜을 넣는 구식 겨울이불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도 이렇지 않을까 싶군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충실하게 이 신발을 사용할 수 있을까 잠시 궁리 끝에, 빨간망토 차차의 코스프레에 딱이라는 결론. mingming 님이 빨간 망토 비슷한 겉옷을 갖고 계시니, 언젠가 차차 좋아하시는 오라버니와 함께 코스프레에 도전하는 그 날, 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슈즈의 활용도 100%를 위하여 다음주 월요일 저녁 팀장회의에 신고 참석할 예정입니다.

(배경출연 : 알라딘 편집팀 사무실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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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a 2003-12-0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쓰고 생각해보니까 저는 그 딸기방석을 사용하여 등펴기 체조도 합니다. 음...

panky 2003-12-06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머프 삘이 느껴지는 이 아이는 사진발도 잘 받는군요! 이뿝니다.^^ 전신사진을 찍으라는 압력에 굴하지 않고 발만 찍었지만, 전신 모습이 동영상으로 그려지는구려, 허허...

그나저나 저희집에도 있는 그 ''핑크딸기방석''을 전 ''부비부비''라고 부른답니다. 주 용도가 부비부비라서... 부비부비 말고 그야말로 정말 방석 용도의 납작한 딸기도 있는데 지금 침대 아래쪽 옆에 부비부비 딸기가 납작한 딸기방석을 깔고 앉아있어요.;; 저렇게 방치해두지 말고 저도 등펴기 체조 용도로도 써볼까봐요.

ps.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이없는) 압권은 카드였던듯....ㅡㅡ;;

skytosea 2003-12-0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너무 귀여워요~ @@
편집장님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언제 저도 한번 구경을....;;;;;;

바람난 여우 2003-12-2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 이뽀여.. 나두 이런거 있었음 좋겠다. 흐흐흐
 

... 님의 말:

누구나 변하죠...그걸 모르다니..
조금씩은..

김명남 : あたしが變わってしまったの? 님의 말: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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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늦게까지 자지 않을 때 보게 되는 것이 OCN에서 해주고 있는 '섹스 & 시티 시즌 4'이다. '과학수사대 CSI'나 '특수수사대 SVU'에 비하면 그리 좋아하는 시리즈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고 있다.

볼 때마다 4명의 주인공 중 누구에게 가장 공감이 가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매 회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르므로 회마다 공감가는 인물이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은 이 시리즈물을 본 주위의 여성들에게 이 주제로 투표라도 시켜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선 누가 가장 공감가는 인물일까? 캐리? 미란다? 아니 샬롯인가? (사만다일 리는 없겠지 설마 -_-; )

이 드라마에 대한 50%의 공감은 가령 이런 에피소드에서 비롯된다. 한밤중에 무심코 냉장고의 케잌을 꺼내 맨손으로 파먹다가, 자신의 행동에 흠칫 놀라 폭력적으로 케잌을 쓰레기통에 쳐넣고, 혹시라도 자신이 그걸 꺼내어서 먹을까봐(설마인가? 진짜 설마인가?) 그 위에 기름을 엉망진창으로 뿌려버리는 미란다의 에피소드.

쫙 빼입고 거리를 지나는데, 저 앞 카페에 앉아있는 전 남자친구를 보았을 때, 허둥지둥 뒤돌아서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반경 10미터 내의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바보처럼 전 남자친구에게 예쁘장한 인사를 던져야 하는 캐리의 에피소드.

또는 자신과 지금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서 결혼을 하지 않으면, 평생 자신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겠다는 남자친구의 일부일처제에 대한 반협박 앞에 이별을 결심하는 캐리의 또 다른 에피소드 (혹은 그런 상황에 "앞으로 고장난 변기를 뚫어줄 사람이 없구나"를 슬퍼하는 솔직한 심정).

또한 섹스만 밝히던 사만다가 어느날 진짜 '선수'를 만났는데, 어처구니없이 그에게 사랑 비스무리한 감정을 느껴버려 머리털을 쥐어뜯고 자신의 유치함을 책망하는 에피소드(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사랑해'라고 먼저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것).

마지막으로 아이를 갖기 싫다는 남편과 이혼한 후 차마 티파니 다이아먼드 반지를 처분하지 못하고 전남편이 주던 명예가 껌처럼 들러붙은 그 반지를 혼자 집에 있을 때에만 끼고 돌아다니는 샬롯의 에피소드.

이 드라마에 대한 50%의 혐오는 그런가하면 이런 에피소드에서 온다.

성공적인 변호사 커리어를 이어가자면 상식적으로 자신의 육체적 매력에 대해서 갈고 닦을 시간이 없어야 마땅한 미란다가 한번도 그런 고민에 시달리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백수-나 다름없는- 친구들과 맨날 점심먹고 쇼핑하고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시간이 있는 모습.

사만다와 동침한 수많은 멋진 남성들은 아무도 뒤에서 사만다를 욕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것이 사만다의 커리어에 장애가 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지점.

보그지로부터 단어당 4.5달러를 받는다는 캐리의 칼럼은 죄다 나이트클럽과 마놀로 블라닉 샵과 옐로우캡과 샐러드를 파는 가게에서 얻은 '순간적인' 영감에 의해 마법의 노트북을 통해 흘러나오듯 씌어지는 것을 목격하는 순간.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 이 드라마는 꽤 재미있다는 얘기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50%는 미란다에, 30%는 캐리에, 20%는 사만다에 자신을 투사하며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샬롯은 0%라는 건 뭐 다들 알겠지 -_-;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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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2003-12-0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괜한 물음 때문에 약 5분간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저로 말하자면, 이상은 사만다에 있고, 현실은 대략 캐리 수준이며 실제로는 확실히 미란다 같은.. 말하고 나니 명남 씨와 같은 수치가 되나(;) 샬럿은 내 검지 끝에 가 있는 인물(무슨 뜻인지는 알아서...-_-;;). 어떤 인물이 되고 싶냐고 한다면 90%의 사만다와 10%의 샬럿. 가장 공감하기 싫은 인물은 역시 캐리.

도넛 2003-12-0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치 캔을 딸 때마다 ''결혼''을 고려해 보는 저로서는 역시 "앞으로 고장난 변기를 뚫어줄 사람이 없구나"를 슬퍼하는 캐리의 에피소드류가 가장 공감이 가지만서도, 아무튼 더.페이퍼 님의 답변은 대략 충격 ;;; Y 선배도 더.페이퍼 님의 이상을 알고 계실지 ;;; (헤헤, 역시 나도 이상형은 사만다!)

digitalwave 2003-12-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만다에 공감가진 않겠지라고 하셨지만 저도 생각해보면 가장 정상적인(?) 혹은 가장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 적은 인물은 역시 사만다네요. 현실적으로 가장 비슷한 일반적인 인물형은 미란다일 것 같구요... 싫은 인물은 으외로 캐리입니다. -.-;;; 뭐 샬롯같은 친구는 있으면 의외로 재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전출처 : 도넛 > 12월 1일 <갤러리 페이크>와 나 [1]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책과 음악과 그림이 있다면, 좋아하기에 배우고 알고자 하는 것이 책이요, 좋아하긴 하지만 애써 찾아보려고도 지식을 얻으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 음악이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그림이다.

그런 나에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인데, 내가 아직 어렸을 적 아버지는 딸이 화가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남몰래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필이면 그 딸이 나이기에 그 소원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되었지만, 틈이 나는대로 그림 보러 다니기를 즐기는 아버지 입장에서 보자면 한번쯤 마음 속으로 그런 소망을 가져보는 것도 나름의 멋이었으리라. 그리고 아버지는 딸이 유치원에 들어갔을 무렵 조용히 그 꿈을 접었다. 그 냉정함 또한 딸의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일이지만.

그리고나서 또 한참 후, 아버지는 딸과 같이 어떤 소원을 갖게 되었다. 아버지가 얼마만큼 그 소원을 소중히 여겼는지 딸은 모른다. 다만 딸의 지난 이력으로 보건대 그 소원은 화가의 꿈보다는 좀더 오래 지속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지난 시절의 가장 큰 상처로 기억되는, 그래서 지금까지도 남에게 말을 꺼내는 법이 없는 그 실패 이후 아버지는 다시 한번 조용히 꿈을 버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일 이후, 딸은 커다란 사고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폐가 되지 않을 학문을 그럭저럭 공부하고, 사회에 다소 폐가 되는 -_- 직장을 다녔다. 그리고 어느 날, 책 파는 일이 천직이라며 직장을 뛰쳐나왔는데, 그 급격한 변화의 시간 속에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였을지 딸은 모르거니와 지금도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길이 완전히 빗나갔는데 -_-;;; <갤러리 페이크>는 미술에 관한 만화다. 그 외에는 나와 아버지와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 하지만 왠지 나는 <갤러리 페이크>를 읽을 때마다 아버지가 딸에게 가지고 있었을 소원과 그 딸과 그리고 그림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 다 쓰고 보니 완전 딴 소리만 한 것이 되었는데, <갤러리 페이크>는 한참 좋아하는 만화 중의 하나여서 언젠가 다시 한번 그 이야기를 쓰고 싶어 제목 끝에 [1]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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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늘봄 펴냄.

친구 결혼식 참석 목적으로 부산에 내려오다. 저녁 6시 55분 기차를 예매하고는 "걸어서 십분인데 뭘"이란 마음가짐으로 회사에서 뭉개다가 결국 6시 40분에야 헐레벌떡 역으로 출발. 가까스로 50분에 도착했으나, 아뿔싸, 고속철 공사 때문에 승강장이 신역사로 옮겨졌다. 신역사에서 헤매느라 5분 소요. 어찌나 다행인지 열차가 5분 출발지연한 덕에 겨우 탑승했다.

저녁을 못 먹어 배고프고... 다섯 시간 앉아 있을 생각을 하니 출발 1초 후부터 지루하고... 잠을 청하자니 특수 상황으로 (요즘 좀 그래) 머리가 어지러워 희귀한 불면증세가;;; 오랜만에 책이나 읽으라는 건가 하며 p모씨의 서가에서 강탈해 온 <대부>를 펼치다.

<대부>를 읽다. 1장을 다 읽다. 몇 장이나 있나 세어본다. 9장까지 있다. 재미있군. 장을 나눈 것은 작가의 의도이므로 좀 자제를 하고 쉬다가 읽어보자. 책을 덮고 지나가는 홍익회 이동매점을 쳐다보다가... 앞자리에 앉은 시끄러운 네 아가씨들을 흘겨보다가... 아... 쓸데없는 저항이었다. 30초도 못 되어 2장을 펼치다.

2장을 읽다. 여기 어디냐. 대전이냐.. 3장을 읽다. 4장을 읽다. 동대구네... 5장을 읽다. 6장을 읽기 시작하다. 앗 벌써 삼랑진이라니. 낭패다.

최근 들어 난독증의 증후를 표출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나다. 그런 나의 '책 안 읽고 인터넷 서점 편집팀 근무하기' 신공 - 거의 주화입마 수준이라고 본다 - 은 어디 가고 책 덮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끙끙대며 책장을 잡고 있는 내가 있다!

특히 가수 조니와 니노의 에피소드가 나는 좋다. 조니는 꽤나 그럴싸한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에 실제 모델이 있을까?

좋다가도 좋지 않은 것은 시칠리아섬에서 마이클과 아폴로니아의 에피소드다. 마피아로 변신 이후의 일그러진 마이클에 대해서도 떨떠름하게 읽었다. 특히나 우리의 돌아온 케이에 대해서 푸조는 더 애정을 쏟아주어야 했다. 애초에 여성 캐릭터의 현실성에 대해 바라는 게 무리인가.

아차,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소니의 정부 루시와 의사 줄스의 사랑 에피소드는 좋았다. 역시 작가는 취재를 해야 한다. 취재를 너무 많이 해서 "아 취재한 게 아까워" 이 지경이 되면 시칠리아 섬에 대한 묘사 대목처럼 펜 끝에 '가오'가 묻어나는듯 한데, 라스베이거스의 의사 줄스는 아슬아슬하게 그 수준을 모면한 정도로만 그려져서 좋다.

집에 도착해버려서 7장부터는 아직이다. 영화를 보았으니 대강 끝은 안다. 어차피 뭐 결말이 궁금한 것은 아니니까. 갑자기 이탈리아식 이름들에 마구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이탈리아 근처에도 가본 적 없고 기껏해야 두 주에 한번 정도 스파게티 먹는 게 이탈리아와 나의 관련의 전부인 주제에 무슨 문화적 친근감이 있다고 오버... -_-)

아무튼 대단한 소설이다. 역시 인생은 소설보다 대단하고, 그래서 소설은 취재를 하면서 써야 하는 건가 보다. 결론이 뜬금없군. ^^

*****

마이클이 웃음을 띠며 말했다. "신참내기라니, 무슨 뜻이야? 나도 형만큼 아버지 말씀 열심히 들었어. 형은 내가 그 정도 머리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 두 사람은 함께 웃었다.

헤이건이 모두를 위해 술잔에 술을 따랐다. 다소 울적해 보였다. 정치가가 전쟁터로 가야하듯 변호사는 법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좋아, 어쨌든 이제 우리 한탕 하는 거야." pp. 213~214

*****

헤이건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몸이 떨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악마에게 간청하듯 두 팔로 무릎을 감싸고 앉아 머리를 푹 숙였다.

헤이건은 자신이 전시의 콘실리에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는 다섯 패밀리가 표면적으로 겁을 내는 모습에 완전히 속은 것이다. pp. 417

헤이건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그럴 수가 없는) 캐릭터이지만, 그래도 가장 감정이입하기 좋고 매료되기 좋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특히 그 소니의 죽음 이후 대부를 대신하여 장의사에게 전화를 하는 씬에서의 대사, 원츄~!!!

*****

그는 이탈리아인이라기보다는 잡지에 나오는 요트를 즐기는 백만장자처럼 보였다. 트라몬티 패밀리는 도박 사업으로 재산을 모았는데, 회의에서 한번 본 바로는 그가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얼마나 잔인한 방법을 썼는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다. pp. 436

'잔인한'은 <대부> 키워드의 하나인데, 흥미롭게도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소설이 펼쳐져가면, 그러나, 이 흔한 단어의 진정한 피비린내를 맡아낼 수 있게 된다. 대부가 언제나 어느 정도의 가장을 중시여겼던 것과 같다.

*****

회의장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열렬히 박수를 치며 돈 코를리오네와 돈 타탈리아의 새로운 우정을 축하해 주고, 자기들도 서로 악수를 교환했다. 이것은 아마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따뜻한 우정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때 서로 카드 한 장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최소한 서로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세계에서는 그 정도도 우정이며, 그것만 있으면 족했다. pp. 457

내 세계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우정은 족하다! -_- 내가 지금 구사하고 있는 '지방결혼식 참석'은 우정 10점 만점 중 10점인 최고난이도 스킬이랍니다.

*****

돈 코를레오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복수란 차가울 때 가장 맛있는 음식과 같다. 나도 화해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pp. 632

*****

그 순간 테시오는 모든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체념했다. 그는 온 몸에 힘이 쭉 빠졌지만 간신히 몸을 추스려 헤이건에게 물었다. "마이클에게 사업상 그렇게 되었다고 전해주시오. 그를 좋아한다는 것도."

헤이건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클도 알고 있습니다."

테시오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간청했다. "톰, 날 좀 살려주시오. 옛정을 생각해서."

헤이건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안됩니다."

테시오는 경호원들에게 잡혀 기다리고 있던 차에 태워졌다. 헤이건은 마음이 아팠다. 테시오는 코를레오네 패밀리에서도 가장 유능한 카포레짐이었다. 돈 코를레오네는 루카 브라시를 빼고 그를 가장 신임했다. 그렇게 영리한 사람이 인생의 말년에 이처럼 치명적인 오판을 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pp.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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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2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에 가셨군요. 저는 대문에 '부산 사투리 필'라고 하길래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아... 정말이지 편집장님의 사투리는 짱이에요. ^^ 예전에 야근할 때 편집장님이 친구분이랑 전화통화할 때 전 너무 황홀했어요. (그때가 언제더라... 한 2년전쯤인가..) 그때.. 제가 많이 서울촌놈처럼 살 땐데.. 제 속으로.. '야.. 서울 아가씨들도 사투리 잘 하네..'했답니다. 아..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부산 사투리~ 다시 한번만 더 들려주세요~

zooey 2003-11-29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니의 모델은 아마 ''프랭크 시내트라''였을 걸에요. 그렇게 기억함. 으음, 대부는 영화도 굉장하지만 소설로도 퍽 흡족하게 읽을 수 있는(무엇보다도 두께가!) 책이지요. 헤이건 캐릭터도 무지 맘에 듬. ^^
(아아, 나도 난독증을 잃어버릴 정도로 몰두할 만한 책을 만나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