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우스님, sunnyside님, 찌리릿님의 ID 이야기를 듣자니 문득 생각이 나는군요. ID 이야기라기보다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기억할 수 있는 한 언제나 항상 팝음악을 들었던 저는 모든 ID가 록뮤지션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심오한 건 아니고 엄청 오빠부대스러운 이름들... 허허... (인터넷 초창기의 혼란을 틈타 무려 cobain 이라는 ID도 몇군데 get! 이건 돈주고 판다면 살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_-; )

정착해버린 starla 라는 이름은 스매슁 펌킨스의 B-side 모듬곡 앨범에 있는 11분짜리 긴 곡의 이름입니다. 빌리 코건은 어디에선가 우연히 이 이름을 듣고는 "에 멋지네 사람 이름인가봐, 노래 제목으로 쓰자"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이 이름을 얘기해준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starla 가 아니라 darla 였다던가... (darla 라는 인디 레이블도 있죠) 뭐 상관없어. 이런 시시껄렁한 얘기죠.

한국 홈페이지에서 회원 네임이 starla라면 그것이 저일 가능성은 약 50% 정도... 경쟁자 중에 남성 분도 한 분 계시더군요. 흠... 하지만 외국 홈페이지로 나가면 좌절. 에 실제로 이름이 starla 인 희귀한 여성분도 계실 것이고, 워낙 비밀스런 가수에 비밀스런 노래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으니까요 뭐...

대학원 들어서부터 정착한 이 ID에 어찌나 제 자신이 녹아들었던지... 이제는 스매슁 펌킨스가 저를 위해서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착각하고 삽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그런 착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느끼고는 깜짝 놀랐죠. 아전인수도 이런 아전인수가...

기타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들어보세요. 길지만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어느샌가 우주공간에 계실 거에요.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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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9-1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잘 들었어요.

sunnyside 2004-09-1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들었군요. starla 님의 주제가를. ^^
노래 제목인줄 알고 있었으면서 찾아 들어보질 못했었어요.
정말 기분이 몽롱해지는 것, 가...타...요..
 


다들 위기상황에 대비하여 눈빛을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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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2004-08-0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장회의때 제 눈빛이 이보다 좀더 가련하지 않나요?
입으로야 함부로 지껄이지만...

starla 2004-08-1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부장님 눈빛은 아름답죠... (대화가...)

genie 2004-09-0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가...) 이상하네..
위로를 바라는 질문에 ,,,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에 ,,,
도대체 뭐하는건지,,, (서로 어여삐 여기는 알바하는 걸까??? 궁금타....)
 


상) 구르기 전 하) 구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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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6-2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귀여워 귀여워~ ㅠ.ㅠ

▶◀소굼 2004-06-2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녀석;;;

panda78 2004-06-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좀 퍼갈게요- 인사도 안 드리고 죄송합니다.
<(_ _)>

starrysky 2004-06-2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녕 살아 있는 생물이 맞습니까?? 시상에나, 시상에나..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렇게 귀엽니? (어른 물개요;)
근데 '모찌'라는 제목 때문인지 상당히 맛있어 보인다는..;;;; (인간이냐?)

starla 2004-06-2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다들 엽기적인 감상들을 ㅠ.ㅠ (예1: 눈코입은 건포도 같다 예2: 배를 가르면 단팥이 들어있을 것 같다... -_-;;;) 흠흠... 다 귀여워서 하는 소리죠 -_-;;;
 

DJ DOC의 래퍼 이하늘이 베이비복스에게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연예계가 술렁한다. 문제는 베복이 전설적인 래퍼 투팩의 노래 일부를 샘플링해 신곡 '엑스터시'에 썼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이하늘이 '니네는 힙합의 숭고한 정신을 더럽히고 있다, 반성하고 나한테 혼 좀 나봐라'라고 도발한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따지면서 그 와중에 이하늘은 '베복은 미아리복스'라는 둥의 성폭력적 언어를 구사했다.

점입가경, 이 사태를 두고 김진표 등의 힙합퍼들이 이하늘측을 옹호하고 나섰다. 베복이 눈물작전으로 나가서 민심(?)을 호도하는 것을 보면 우리 헝그리 정신으로 힙합을 살리고 있는 DOC의 하늘이 형이 억울하다는 논조다.

와중에 나를 울리는 것은 이 사태를 둘러싼 여러 게시판의 반응 중, 힙합의 신성성이 어쩌고 하는 논리를 들이대는 사람들이다.

대체 논리의 논자도 모르나? 그런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이건 남성 가수에 의한 여성 가수에 대한 언어적 성폭력으로 고소감이다. (한국 사회에서 미아리복스라는 표현의 무게는 남자가수에게 남창가수라고 말하는 것과 동급이다. 당신이라면 고소를 않는다고?) 어떠한 동료도 이 점에 있어서 해당 가수를 옹호하는 바보짓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말은 내 맘이라고? 고소도 내 맘이다. 성교육이라곤 받아본 적도 없다면 유감이지만, 면죄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베복이 투팩의 노래를 쓴 것에 대해서도 논점이 한참 빗나가 있다. 만약 이것이 정식적인 계약을 통한 샘플링이라면, 논쟁은 가능하되 판단은 불가하다. 무단도용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미 취향의 문제이다.

나도 힙합 쥐뿔도 모르지만, 권위를 그런 식으로 세울 수는 없는 법이다. 권위는 꽁꽁 매고 나 말고는 아무도 쓰지 말라고 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베복이 투팩을 좀 샘플링해서 팔아먹기로니 어때서? 베복은 당연히 댄스가수로, 당연히 돈벌려고 활동하는 것인데, 왜 새삼 그것이 문제가 되는가? 돈벌려고 활동하는 가수 모두가 문제인가? 그러면 김진표는 문제가수가 아닌가? 새 앨범을 내놓고 한창 CF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DJ DOC는 문제가수가 아닌가? 결국 모든 음악작업은 돈으로 귀결되며, 그것을 노렸든 안 노렸든 그 사실만으로 음악과 음악을 둘러싼 문제를 재단할 수는 없다.

베복이 투팩을 샘플링해서 댄스가수의 피처링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안타깝다면, 안타깝다고 말하라. 하지만 상대를 성적으로 비방하거나 근거없는 (무단도용 등) 혐의를 들씌우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혹시 그런 식으로 말고는 제대로 비판하거나 문제제기를 할 줄 모르는 것인가? (나 역시 흥분)

왜 투팩이 위대한지 (당신이 투팩 앨범 다 갖고 있다고 내가 그 사람 대단하다고 믿어줘야 하나?), 왜 투팩의 정신이 베복의 정신과 위배되는지, 정확히 말하고,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스스로 보여주라. 그러면 되는 것이다. 원색적인 언어도 그 과정에서 노정되어야 할 뿐이다.

힙합의 저항정신 어쩌구를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것은 록의 저항정신 어쩌구가 10년 전에 파탄난 결과 이외의 것으로 귀결되지 못한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힙합 역시 이미 (오래 전에) 상업화되었다. 설마, MTV에 등장하는 그 수많은 힙합퍼들이 벌거벗은 여성들과 새 차와 샴페인과 풀이 딸린 저택에서 붕어빵처럼 찍어낸 뮤직비디오와 그 노래가사들까지 저항정신이라고 옹호할 순 없겠지. 그건 진짜 힙합이 아니라고? 그럼 진짜 힙합은 뭔데?

이렇게 얘기를 진행시키는 순간, 당신은 음악의 상업화의 논리에 스스로 옭아매인데. 이렇게 얘기를 진행하다보면 비판을 했다는 DJ DOC도 진짜 힙합퍼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게 되고, 투팩도 진짜 힙합퍼인지 애매모호하게 되는 경계가 온다. 그러니까 애초에 나는 진짜 힙합퍼이고 투팩도 진짠데 베복은 상업가수니까 쓰지 마라는 비판은 하지 말았어야지. 좀더 똑똑하게 하지 그랬어.

나는 자신이 대단한 반항적 가치를 담지하고 있는 가수인 양 하며 고작 한다는 반항이 언론에 솔직하게 말하기 (! 사실이 그 정도 아닌가) 무슨 제목 그럴듯한 콘서트에 참가하기 정도인 가수의 노래보다는, 잘 만들어지고 확실하게 다듬어진 상업 가수의 노래에 돈을 지불하겠다. 뭐 어차피 반항으로 노래하는 가수는 상업가수가 아니고 진짜 노래 하는 사람이니까 내 돈 받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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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6-2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공감. 이 문제에 대해 여기저기서 논쟁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그게 왜 화를 낼 문제냐, 걔네가 원래 성적으로 팔아먹는 가수 아니었냐. 더 나아가 창녀가 뭐 욕이냐. 이런 소리를 해대는 걸 보고 뚜껑이 열렸었음. 진짜 기가 막혀서. 이건 정말 명백한 성폭력인데 저런 *소리 하는 놈을 두둔하다니 김진표한테도 많이 실망했어요. 미**복스 뿐 아니라 그전에 너네 오빠한테 야무지게 빠따맞아야겠다 이 소리에 깔려있는 그 선민의식이라니. 어떤 사람들은 힙합은 음악이 아니라 정신이라 그러던데, 그런 쓰레기같은 마초정신이 힙합의 근본이라면 더 할말 없고. 툭하면 상업성 소리 하는데 지들은 안 그런가 욕해주고 싶고. 정말 나빠요. 이런 욕에 깔려있는 사회적 함의조차 모르는 얼마의 사람들이라니.

starrysky 2004-06-1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인간들 정말 많지요. 락만이 음악이다, 재즈도 모르면서 인생을 논하지 말아라, 서태지 이외의 가수는 가수도 아니다 등등. 진짜 이제는 그냥 들어주기에도 구역질나서 상대를 안 하려 애쓰지만 여전히 그따위 소리 지껄이고 다니면서 잘난체 하는 사람들 보면 불쌍합니다. 저렇게 눈과 귀가 꽉 막혀서 어떡하려나 싶어서요. 시원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노 2004-06-2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속이 시원해요. 글 잘 쓰시는군요

starla 2004-06-2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기사를 보니 *하늘이 사과를 했다는군요. 다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고요. 으... 이런 표현이 대체 어디 있습니까? 미안하면 미안한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는 건 인정하긴 싫지만 생각해보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뉘앙스죠. 하여튼 사태의 본질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요. '베복의 명예훼손 정도보다 투팩의 명예훼손 정도가 더 클 것이다'라니, 니가 투팩이냐?
 

오늘 오전에도 지각을 하고야 말았다. 집이 회사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데 있으면서도 맨날 우리팀에서 지각 1등이 나다. 웃을 일이 아니잖아! ㅠ.ㅠ

전조가 좀 있었는데, 올 3월부터 입술이 부르터서 여간해서 낫질 않는거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갖은 민간요법으로 다스리려 애써보다가, 몇달이고 계속되기에 병원에 갔다. 그런데 별 병명도 못 듣고 허탈한 진료였다. "연고 드릴께요. 연고 때문에 낫는다기보다 연고 바르면 침을 안 묻히게 되어서 좋아지는 게 크긴 하죠. 피곤하게 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뭐 별 뾰족한 치료법은 없으니 나을때까지 두고보세요." 으아! 21세기에 이게 말이 되냐고요...

혹시 서른살이 되어서 몸이 점점 나이먹어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나저나 분발... 다카스키... 가 아니고 내가 분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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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bkseo 2004-06-1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피스 바이러스 아닐까?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생과일 주스를 많이 많이 먹으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긴~ 그게 민간 요법이지...
어제는 오~랜만에 비가 와서 누구라도 다들 조금씩 지각도 했을거고... 우울해 하기도 했을거고... 그러고 보니... 월급날이었군... 오호호호~

starla 2004-06-1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 고맙습니다. ㅠ.ㅠ 근데 저 귀여운 그림...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야릇한 느낌이 -_-;;; (나만 그런가!!!)

bkseo / 위 물만두님이 주신 그림에 나오는 녀석들을 갈아마시면 -_-;;; 그나저나 뭔 말이야, 니 월급날이었다구? -_-#